교통 여건 대폭 개선… 아파트 시세 ‘들썩 들썩’

 ‘길이 뚫리는 곳을 가면 돈이 보인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교통이 좋아지는 지역으로 주거 수요가 몰리고 아파트 몸값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전철 주변 역세권 단지는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대형 할인점 등의 편의시설도 풍부한 편이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이 많고 환금성이 뛰어나서 부동산 침체기에도 집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새로 개통되는 전철역 주변 아파트는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일반적으로 이런 지역의 집값은 교통 개선 계획의 발표 시점, 준공 그리고 완공 시점 등 세 번에 걸쳐 오르는 패턴이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이 착공 10년 만인 7월1일에 개통됐다. 단선으로 운행하던 것이 복선으로 확장된 것이다. 하지만 용산에서 문산에 이르는 경의선 전 구간이 복선화된 것은 아니다. 이번에 개통한 것은 성산-문산 구간이며 나머지 용산-성산 구간은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연계 시공해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주변 단지 가격 빠르게 회복 중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성산-문산 구간은 광역 전철 운행 횟수가 기존 하루 40회에서 118회(왕복)로 늘어나게 된다. 운행구간은 용산-효창-공덕-서강-홍대입구-가좌-성산-수색-화전-행신-능곡-대곡-곡산-백마-풍산-일산-탄현-운정-금릉-금촌-월릉-봉암-문산이다. 환승이 가능한 역은 기존 3호선 대곡역과 6호선 월드컵경기장(성산)역이다.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고양시와 파주시다. 특히 이들 지역은 교통이 열악했던 만큼 이번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서울로 출퇴근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반 아파트 시장뿐만 아니라 청약 시장에도 활기가 이어지고 있다. 청라지구에 이어 광교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서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청약경쟁률이 치열하다. 

청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호전되면서 최근에 개통된 경의선 주변 아파트들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경의선 행신역 주변인 두산6단지·쌍용한진5단지·성원6단지·부영1단지·행신SK뷰 등이 수혜 단지로 꼽힌다. 성원6단지 81㎡는 2000만~3000만원 정도 빠졌다가 2억3000만원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행신SK뷰 1차 107㎡는 4억원 이하로 값이 떨어졌다가 최근 4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88㎡도 3억원 이하로 떨어졌던 게 3억2000만~3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가좌역 주변에 있는 남가좌동 남가좌삼성래미안2차, 동부센트레빌이나 마포구 성산동 현대홈타운2차, 성산아이파크 등도 수혜단지로 꼽힌다. 남가좌래미안2차 109㎡는 2년 전 최고 4억8000만~4억9000만원까지 갔던 게 지금은 4억원 수준에서 급매물이 소진됐고 4억1000만~4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82㎡도 지난해 말 3억원까지 내려갔다가 3억2000만원까지 회복됐다. 이 주택형은 2~3년 전 3억7000만~3억8000만원을 웃돌았다. 신규 분양 아파트들도 관심 대상이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은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3구역에서 총 2664가구 매머드단지를 7월에 분양을 시작했다. 최고 35층이며 주택형은 87~188㎡로 모두 672가구가 일반인들에게 돌아간다. 경의선 수색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또 인천공항철도 수색역이 2011년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신촌과 상암DMC가 가까워 이곳의 발달된 생활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극동건설은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에 ‘극동스타클래스’를 오는 10월에 분양한다. 95~142㎡ 1000가구로 대단지 아파트다. 경의선 문산역이 걸어서 3분 거리로 초역세권 단지다. 또한 문산첨단산업단지가 가까워 산업단지 근로 수요자들이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산북중·고 등이 가깝다. 동문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에 단일 주택형 110㎡로만 구성된 309가구를 11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과 대원은 파주시 운정지구A16블록에 ‘롯데캐슬칸타빌’을 오는 10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공급면적은 82~185㎡이며 2190가구로 대단지 아파트다. 운정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이기 때문에 경의선 복선전철의 수혜가 예상된다. 운정역 북서쪽 10만2111㎡의 중심상업지역에는 오는 2014년까지 백화점, 할인점, 문화복합센터, 오피스 등의 기능을 갖춘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개발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미분양 아파트도 관심 대상

두산건설은 고양시 탄현동에 주상복합 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오는 10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79~228㎡ 주택형으로 총 2770가구로 구성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조성할 예정으로 단지 내에 상업·문화여가시설 등도 함께 들어서 차별화된 주거타운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지는 경의선 복선전철 탄현역이 걸어서 18분 정도 소요된다. 제2자유로 개통을 앞두고 있어 개통 이후 서울 및 파주와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의선 인근의 미분양 아파트에도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 신동아건설은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 A2, A3, A4블록에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를 분양 중이다. 총 331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153㎡, 165㎡, 183㎡, 214㎡ 총 4가지 주택형만 남아 있다. 단지 내에는 수영장, 골프연습장, 휘트니스센터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신규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계약금 5%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 시스템 에어컨 및 발코니 확장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벽산건설이 고양시 식사지구 A3블록에 분양한 ‘위시티블루밍’은 거의 계약이 완료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위시티블루밍은 경의선 백마역과 신설 예정인 풍산역, 지하철3호선 정발산역이 가깝다. 자유로 장항나들목을 통해 서울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입주는 2010년 8월께로 예정돼 있다. 한양은 경기도 파주시 교하신도시 A4블록에 85~149㎡ 78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중심 상업지역이 인접해 있고 근린공원도 가까워 편리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교하신도시는 제2자유로, 제2외곽순환도로 및 경의선 운정역이 가깝다. 또한 운정역에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상업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입주는 2012년 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