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고개 숙이면 성공률 ‘쑥’… ‘참 쉽죠~잉!’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다. 직장인들의 필독서이기도 했다. 사이쇼 히로시라는 일본인이 쓴 이 책은 현대사회를 사는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현대인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2009년을 사는 한국인들은 어떤 인간형을 추구해야 할까. 단연 ‘창업형 인간’을 꼽고 싶다. 필자는 12년째 창업 컨설팅사를 운영해 오면서 수많은 창업자를 만났다. 특히 실패하는 창업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실패 원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골몰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마다 사람의 경쟁력, 즉 창업 주체가 경쟁력을 먼저 갖추지 않고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했다.

‘좋은 아이템+점포 = 성공’은 틀린 공식 

인생 1막, 첫 번째 잡(job)을 잘 마무리한 다음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한 ‘두 번째 잡’을 고민해야하는 시대다. ‘은퇴’, ‘명퇴’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되지 못한다. 문제는 직장생활이나 조직생활을 잘 마무리한 창업 예정자들이 창업 시장에 노크할 때 준비 없는 창업이 실패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창업 예정자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나름대로 창업 준비를 한다. 심지어는 외국 출장길에도 ‘엄마 찾아 삼만 리’의 심경으로 아이템 사냥에 골몰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빅 아이템 하나 잘 잡으면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공식이 현장에서는 사라진 지 오래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과 브랜드, 좋은 상권과 입지, 경쟁력 있는 점포를 계약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창업 경쟁력, 창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하지 않고서는 인생 2막의 성공은 먼 나라 얘기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창업 준비는 창업형 인간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인생 2막을 향한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 인생 2막의 꿈과 비전을 이루기 위한 단기적인, 중장기적인 목표점을 세우는 것이 창업형 인간의 첫 번째 조건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창업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 실패한 창업자들을 인터뷰하다보면 실패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적인 변수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문제 속에 정답이 숨어있듯 창업 당사자의 경쟁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상품화 노력, 창업자로서의 매력지수를 높이는 일에 공을 들여야 한다.

즐거움 주는 미친 척도 ‘성공의 묘약’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도 창업형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다. 시장은 공급시장과 수요시장으로 양분된다. 관심 있는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 어떤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여기에 사람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애(人間愛), 수많은 변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도전정신도 뒤따라야 한다. 창업형 인간으로 완벽한 변신을 한 다음 창업 액션을 취한다면 창업 실패율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역시 창업자 자신부터 패러다임을 바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먼저 스타일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웃는 인상 만들기’다.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이 시청률 상위를 달리는 원인은 시청자들이 웃음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창업자 스스로 늘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성공한 창업가에게서 볼 수 있는 공통점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여유와 미소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두 번째는 ‘고개 숙이는 연습’이다. 웬 초등학생 예절교육이냐고 비웃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고객을 만나면 90도로 고객 숙이는 일이야말로 고객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당장 오늘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면 먼저 아는 체하면서 고개 숙이는 연습을 하자.

‘미친 척’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성공한 창업가들 중에서는 ‘미친 척’을 생활화하기 위해서 연기학원까지 등록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객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기엔 약간 미친 듯한 행동이 도움이 된다. 비정상적인 듯한 태도가 고객 만족도 창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창업가는 배우, 고객은 관객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강남의 어느 삼겹살집 주인이 밤에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는 음식점에서 ‘오솔레미오~’를 열창하면서 유명세를 탔던 일화는 대표적인 ‘미친 척’의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수시로 창업연습을 실행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주변에는 창업연습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많다. 아파트 20층에서 1층까지 전단지를 한 장 한 장 부착하는 일도 중요한 창업연습 중 하나다. 오토바이 배달, 홀 서빙과 주방 설거지 아르바이트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주변에서 ‘창업 선수’가 누구인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떠한지, 그들의 표정, 행동, 스타일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창업형 인간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고서는 창업 성공은 먼 나라 얘기일 수 있다. 직장생활보다 더 긴 창업생활의 아름다운 성공을 위해서라도 ‘창업형 인간’으로의 재무장은 필수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창업 레이더   창업 교육 받으면 금융지원 특혜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진흥원에서는 전국적으로 창업 예정자 및 기존 소상공인들을 위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창업 예정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 중 80시간 동안 이론 교육 및 현장 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성공 창업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소상공인들을 위한 혁신 아카데미에서 진행된다.

교육 내용은 음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분야별 커리큘럼으로 나눠져 있으며, 창업가 정신 교육부터 시장 분석, 사업 계획, 창업 전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80시간 창업 교육을 수료한 교육생들에게 정부로부터 5000만원까지 창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교육비는 단돈 5만원이다.

기존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되고 있다. 업종별, 지역별로 실시하고 있는 경영 개선 교육이 그것이다. 최소한 12시간 이상 경영 개선 교육을 수료하면  불황으로 인해 매출 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3.8%(변동금리)의 운영자금도 대출해주고 있다. 수강을 원하는 창업 예정자 및 소상공인들은 소상공인진흥원 홈페이지(www.sbdc.or.kr)에 접속하면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