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품이 돼버린 휴대전화의 능력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전화 걸기와 받기, 문자메시지 보내기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제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만큼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고기능 단말기들이 적지 않다. 이번에는 자신의 주인을 위급한 상황에서 도와줄 휴대전화가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애니콜 보디가드(SPH-W7100)’는 제품명부터가 범상치 않다.

  강력한 신변보호 기능 장착 …

“위급하면 안전고리 당기세요”

결국 휴대전화에도 ‘보디가드’ 기능이 보태졌다. 어린이나 부녀자를 상대로 한 몹쓸 사건이 끊이지 않자 무서운 세상살이의 보호막으로 구원 요청 기능이 탑재된 것이다.

애니콜 보디가드는 휴대전화 후면 상단부에 설치된 안전고리를 가볍게 당기면 사이렌 소리가 크게 울리며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호신용 제품이다. 경고음은 대형트럭 소음에 맞먹는 최대 100db(데시벨)로 강력하며 반경 70m까지 들린다. 더불어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된 최대 5명의 보호자나 친구에게 긴급 메시지가 자동으로 전달되고 안전고리를 당긴 지역의 GPS 지도도 함께 전송된다. GPS 위치 측정이 가능할 경우에는 GPS 지도로 전송되지만 불가능한 지역에선 기지국 기반의 지도로 대신한다.

휴대전화가 꺼진 상황에서도 사이렌 기능은 멈추지 않는다. 고리를 당기면 설정과 관계없이 경고음이 울리며 휴대전화가 자동으로 켜진다. 단 휴대전화가 완전히 켜지기 전에 레버를 닫으면 메시지 및 위치 전송이 되지 않는다.

만약 안전고리를 당기기가 여의치 않으면 다른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휴대전화 우측 SOS 호출 버튼을 길게 누르면 설정된 번호로 메시지가 전달된다. 휴대전화가 꺼질 경우에 대비한 기능도 눈여겨 볼만하다. SOS 메시지와 전원이 꺼진 지역의 위치를 알리는 ‘전원 꺼짐 알림’이 작동한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대표적인 IT기기라는 점에서 다양한 신변보호 기능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사이렌과 SOS 메시지 기능은 작년 7월부터 준비해 제품화시켰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애니콜 보디가드에 새로이 추가된 기능은 이 뿐만이 아니다. LED(발광다이오드)를 통해 은은하게 발산하는 빛의 조합으로 다양한 형태의 문자나 그림을 표현하는 LED 일류미네이션을 휴대전화 커버에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다.

전화를 걸고 받을 때나 메시지가 수신될 때, 모닝콜이나 알람이 울릴 때에 고양이, 아기고래 등 36가지 다양한 아이콘이 LED 조명으로 빛나고 영문, 특수문자 등으로 직접 원하는 아이콘도 만들 수 있다. 몬스터, 동글이 등 귀여운 캐릭터 UI(초기화면)가 새롭게 추가된 것도 여성이나 청소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발신통화시간 제한, 메시지 발신 건수 제한, 발신 잠금, 자녀학습 관리 등은 부모들이 선호할 기능이다. 자녀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이용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어단어, 마법천자문, 구연동화, 100칸 수학, 스도쿠 월드 등 놀이처럼 흥미로운 학습 기능인 에듀테인먼트를 지원한다. 특히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100칸 수학’과 국내에서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마법천자문>이 게임으로 탑재돼 관심을 모은다.

100칸 수학은 현재 닌텐도 DS용 게임으로도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50만 카피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히트게임이다. ‘마법천자문’은 1800자의 한자로 구성된 문제를 읽기 도전, 뜻 맞추기, 단어 연상, 사자성어 등 네 가지의 재미난 미니게임을 즐기며 부족한 한자 지식을 키울 수 있는 교육성과 재미를 적절히 조화시킨 게임이다.

삼성전자는 “에듀테인먼트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학능력, 수리능력은 물론 두뇌계발까지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