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2022년에도 2021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한다. 여기에 가늠하기 어려운 국·내외적 정치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더 험난한 항해를 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 셔터스톡
투자자는 2022년에도 2021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한다. 여기에 가늠하기 어려운 국·내외적 정치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더 험난한 항해를 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 셔터스톡
엄여진 쿼드자산운용 PEF운용본부 매니저 연세대 경영학, 전 신영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엄여진 쿼드자산운용 PEF운용본부 매니저
연세대 경영학, 전 신영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2022년이 시작됐지만, 투자자 마음은 누구 하나 가볍지 않을 것이다. 2021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하니 말이다. 여기에 가늠하기 어려운 국내외적 정치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더 험난한 항해를 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중요한 뉴스 다섯 가지를 미리 살펴보며 희망찬 투자 전략을 구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1│3월 대통령 선거

우선 오는 3월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 2021년 말부터 여야 대선 후보 행보는 이미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대선 후보 공약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복지 정책과 기업 규제 정책, 환경 정책 등 분야에서 여야 대선 후보 입장이 상반되는 만큼 수혜 업종도 상이하다.

여당은 현 정부 정책을 계승하는 기조이되, 보편적 복지와 탄소중립 정책 확대 등 일부 분야에서 현 정부보다 강력한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특히 기본소득, 주 4일 근무제 관련 정책은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유도해 유통, 음식료, 의류 업종 등에 긍정적일 수 있다. 반면 야당은 현 정부의 재정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에서 선별적 복지 정책과 민간 주도 정책, 기업 규제 철폐, 기존 탄소중립 이행 계획 전면 재검토 등을 시사했다. 수혜 업종을 꼽자면 원전 및 수출 업종 등이 있겠다.

각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금융 시장과 관련된 규제 정책도 상반된다. 특히 재벌 기업 규제와 지배구조 리스크(위험) 등에 관한 정책에서 차이가 있다. 또 여당의 경우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MSCI가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인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 장기 투자자에 대한 혜택 부여 검토 등 주식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공약을 제시한 게 눈에 띈다. 야당의 경우에는 기업 규제를 완화하는 기조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두 번째 뉴스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은 이번 달인 1월일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한국은행 긴축 사이클이 어느덧 끝이 보이는 만큼, 국내 금리 인상 리스크는 당분간 한시름 놓아도 되겠다. 시장 금리는 이미 올해 중에 2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반영하고 있다.

올해 1월 금리 인상은 매우 높은 확률로 단행될 것이다. 다만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에 관해서는 시장 의견이 다소 분분하다. 올해 1월에 금리를 올리면, 기준금리는 팬데믹 이전 수준인 1.25%에 도달하게 된다. 즉 1월 인상으로 팬데믹 직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졌던 금리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후 한국은행 행보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1월에 금리를 올린 이후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그 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많다.


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어지는 세 번째 뉴스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다. FOMC는 1월 25~26일, 3월 15~16일에 열릴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억제하기 위해 최근엔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때마다 뒤따라 대응했다. 2021년 9월 이전에는 2022년 안에는 연방 금리 인상이 없으리라는 것이 시장 컨센서스였다. 그러나 막상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Dot Plot)를 열어보니 올해 9월 인상에 찍혔다. 또한 2021년 12월 FOMC에서도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컨센서스는 올해 6월로 앞당겨지기까지 했다.

이런 추이를 고려해보면 금리 인상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1월과 2월의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오면 오는 3월에 조기 인상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급하게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주식 시장에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 미리 염두에 둬야 하는 뉴스다.


4│바이오 학회

코스닥 중소형주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바이오 업종과 관련한 바이오 학회 일정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올해 바이오의 주요 학회로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1월 10~13일), 미국 암학회(4월 8~13일), 미국 임상종양학회(6월 3~7일)로 예정돼 있다.

이 중에서도 곧 있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 국내 기업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해외 기술 수출 및 파트너십 체결이 이뤄진 사례가 꾸준히 있기 때문이다. 콘퍼런스에서는 한 해의 바이오 산업 전망과 신규 치료제, 기술에 관해 소개한다. 대표적인 기술 수출 사례로는 2020년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2015년 한미약품의 당뇨 치료제, 2018년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등이 있다.

이런 이유로 바이오 업종 투자자는 학회에 참가하는 바이오 기업이 해외에 기술 수출을 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떤 기업이 참석한다는 소문만으로도 주가가 들썩이기도 한다. 과도하게 소문에 의존해 투자하는 것보다는 학회를 앞두고 바이오 섹터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동안 뉴스를 놓쳤던 기업이 있다면 연구개발(R&D) 현황을 새로 살펴볼 수 있기에 이를 통해 좋은 기업을 선별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다.


5│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다섯 번째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관련한 뉴스다. 2021년 11월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선 부근에 10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군 병력을 집결하며 우크라이나를 전면 공격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단기간 내 평화적 마무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중론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는 정치적 혹은 이념적 문제를 넘어섰다. 당장 인플레이션과 연동되기에 큰 경제적 쟁점이 된다. 실제로 군사 대결로 가기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상황을 유보하거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쪽으로 시장 전망이 기울고 있는 것 같다. 미국과 유럽 입장에서도 일단 우크라이나를 두고 정치 다툼을 벌이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인플레이션 이슈가 더 급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갈등이 현실화하고 충돌 규모가 커진다면 어떻게 될까.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일제히 확대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고 유럽 증시의 상대성과가 부진하고 미국 경기민감주도 영향을 받는 등 연쇄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앞으로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할 수 있다.

아무리 정보가 많은 투자자라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부지런히 미래를 대비하는 투자자야말로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튼튼한 성벽을 세우는 마음으로 올해도 주요 리스크를 관리하는 투자 전략을 세워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