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으로 시작해 100억대 부자가 된 류우홍(48) 우리은행 어드바이저리 센터장은 “사람이 곧 돈이고 힘이며 정보”라고 말한다.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널리 인맥을 맺어둔다면 그만큼 부도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돈은 관계 속에서 생기고, 그 관계 속에서 가치를 발하기 때문이다. 부자는 절대 혼자 될 수 없습니다. 파트너, 즉 나와 같이 땀 흘리고 서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류 센터장은 학비 내기조차 어려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공납금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고, 돈이 없어 대학에 합격하고도 다닐 수가 없었다. 부모로부터 어떤 경제적인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공부는 잘했지만 가난 때문에 쉽사리 성공의 길을 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가난이 주는 아픔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돈을 벌고자 하는 열망이 특별히 강했다. 이 같은 열망은 돈이 흘러가는 길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줬다. 그리고 그는 그 길을 따라 쉼 없이 걸었다.

1988년 국립세무대학을 졸업한 후 13년간 국세청 조사국에서 근무하면서 그는 탈세자들을 적발하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어 삼성증권 프리미엄 서비스 지원센터장을 거쳐 현재 우리은행 PB지원단 부장과 어드바이저리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오랫동안 금융권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부자들을 만나 노하우를 전수받고, 주변 지인들과 이러한 정보를 공유했다. 세무에 관해서는 도가 트인 그의 주무기를 활용함으로써 좋은 인간관계를 두루 형성하게 된 것이다.

그의 원만한 인간관계가 처음 빛을 보게 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였다. 그 당시 금리는 33%까지 치솟았다. 류 센터장은 그동안 외환위기를 맞았던 국가들을 중심으로 쉼 없이 분석했다. 이때 외환위기를 경험한 국가들의 금리가 1년 내 30% 가까이 오르다 1년 후 10%대로 떨어진다는 공통된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적격이라고 판단해 지인에게 회사채 매입을 권유했다. 채권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도 없어 돈 벌기 딱 좋은 투자 수단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금리가 더 오를지 내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채 구입은 무모한 투자법이었다. 하지만 지인은 선뜻 30억원을 건네줬다. 그간 쌓아온 신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3년짜리 회사채 30억원어치를 사들인 1년 후 그의 예상대로 금리는 12%로 떨어졌다. 약 18억원이란 수익을 거머쥐었다. 그는 바로 이런 것이 재테크라고 말한다. 때문에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재테크”라고 힘줘 말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첫 단계 ‘3·3·4 전법’

하지만 그는 “알짜배기 정보만 가지고는 누구든 부자가 되는 법은 없다”며 스스로 체득한 부자가 되는 첫 단계, 즉 ‘3?3?4 전법’을 소개했다. ‘3?3?4 전법’은 가까운 미래를 대비해 3할, 노후를 위해 3할 그리고 현재의 생활을 위해 4할의 지출로 수익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생활비는 다양한 방법으로 아낌없이 쓰되 어떠한 경우에도 ‘4’를 넘으면 안 된다. 또 가까운 미래를 위한 3할은 향후 3년을 위한 준비다. 보통 5년 혹은 10년짜리 장기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경제의 순환주기가 빠른 현재와는 투자방법이 맞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계획은 짧게 세우는 것이 좋다. 덧붙여 그는 재테크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편안한 노후생활’이라고 했다. ‘3?3?4 전법’의 앞 ‘3’이 의미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수입 중 3할은 55세 이후를 위한 준비에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삶은 한정돼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무작정 성공할 때까지 노력하고 뛸 수는 없는 일이지요. 55세 이후에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고, 자신이 미뤘던 꿈을 위해 정열과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아야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방법으로 노후를 준비 중이다. ‘금전출납부’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100만원 이상 지출한 내용들만 매월 따로 정리한다. 그렇게 하면 그간 어디에 어떻게 얼마의 돈을 썼는지, 총 재산은 얼마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돈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다. 과거는 어땠는지 자신이 기록해 둔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현재와 미래까지도 비교?분석할 수 있다. 수년간 꾸준히 정리해온 ‘금전출납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그는 요즘과 같은 불황기의 투자법에 대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어떤 투자도 적기는 아니라고 했다. 주식은 상반기에 두세 번 정도 더 출렁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부동산은 하향 안정세로 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10~20% 더 빠질 것이며, 골프장 회원권 값도 더 폭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투자를 원한다면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 코스피가 800~900선까지 떨어질 상반기에 ELS, ELF과 같은 파생상품을 구입하세요. 요즘 최대 연 20% 수익을 내는 1년 만기 상품이 많이 나오거든요. 분명히 재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100억대 멘토의 조언 10가지

1. 당신이 원하는 부자의 모습을 결정하라.

2. 인맥을 소중히 여겨라.

3. 돈 없을 때 돈 관리를 시작하라.

4. 돈의 흐름을 놓치지 마라.

5. 숲을 보되 투자할 부분은 좁고 깊게 파고들어라.

6. 정보의 가치를 인정하고 충분히 보상하라.

7. 당신이 속한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하라.

8.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9. 돈의 관리자가 아니라 주인으로 살아라.

10. 노후를 준비하라.

김보람 기자 / 사진 : 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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