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규 일자리 4만 개가량 감소할 전망’(한국은행), ‘비정규직 감원 확대, 장기 근속자에 대한 정리해고,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과 파산으로 고용사정 악화 예상’(LG경제연구원), ‘기업의 유휴 설비, 유휴 노동력이 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압력도 커져’(삼성경제연구소).새해벽두부터 각 경제예측 기관에서 쏟아져 나오는 고용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가뜩이나 불안한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모든 산업에서 매출과 수익률을 악화시켰다.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고용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가계소득 또한 제자리걸음 혹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악순환이 이어져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비관적인 경제 전망과 현 상황은 직장인들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충격이다. 때문에 불안감을 떨쳐버리기가 더욱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자신의 경쟁 무기를 차별화하고, 전문화하여 자신만의 위기관리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마냥 불안해하며 움츠려 있다가는 2008년의 경제처럼 무너져버릴지도 모른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무기

국내 굴지 A은행의 아웃바운드(Outbound) 콜센터 담당자인 임지훈씨. 임씨는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상업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은행의 전산장비관리 기술자로 취업해야 했다. 학업에 미련이 남아 야간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사학위를 땄다. 졸업하던 시기와 맞물려 당시 새로 설립된 C은행 공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한파로 인해 그가 근무하던 은행이 타 은행에 흡수?합병될 상황에 처했다. 그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오히려 큰 기회로 만들었다. 대부분의 동료들이 명예퇴직의 수순을 밟았던 것에 반해, 그는 외국계 B은행으로 성공적인 이직을 했던 것이다. B은행에서는 새로운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동료들보다 5~6년 앞선 은행 근무경력에다가 전산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임지훈씨의 경력을 높이 샀던 것.

때마침 B은행에서는 개인고객업무(PB: Private Banking)를 시작하려던 참이었고, 임씨로서는 VIP 고객 대상의 선진화된 PB영업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또한 외국계 은행에서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몇 년 동안 꾸준히 영어학원에 다니며 회화를 익혔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본사 임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그 후 B은행은 그에게 은행 핵심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을 관리하고 상품을 제시하는 콜센터 영업을 담당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의했다. 흔쾌히 제안을 수락한 임씨는 콜센터 영업을 통해 VIP 고객 관리와, 새로운 핵심 고객 확보, 상품 판매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임씨의 영업 능력이 업계에 소문이 나자 고급 PB인력 확보에 나선 국내 각 은행에서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접근했다. 국내에서도 콜센터 아웃바운드 영업을 통해 VIP 고객을 관리하고, 또 핵심 고객을 확보하고자 하는 은행이 많이 생겨난 것이다. 결국 작년에 그는 A은행에 스카우트 됐고, 지금 당당히 억대 연봉을 받는 콜센터 영업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국내 최고의 ‘웰스 매니저(Wealth Manager)’가 되는 것이다.

임지훈씨는 출발점에서부터 핸디캡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성실함으로 장애를 극복하며 이루고자 했던 것은 꼭 성취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성실한 사람, 언제나 자기계발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자기계발이야말로 어디서나 통하는 최고의 경쟁 무기가 될 수 있다.

늘 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연한 태도 가져야

외부환경은 항상 유동적이다. 외부환경은 새로운 일을 요구할 수도 있고,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로 일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내부조건도 외부환경의 변화에 언제든 대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준비해야 하며 변화해야 한다. 외부환경이 바뀌는데 과거의 것만 고집하고 있어서는 경력관리 측면에서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 과거의 지도를 가지고 현재를 운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임씨의 경우, 새로운 업무를 제안 받았을 때 흔쾌히 수락하고 자기계발에 노력했다는 점은 위기관리의 또 다른 측면이라 할 수 있다. 위기관리는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관리하거나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하게 자기관리를 해나가는 것이다. 자신에게 오는 작은 기회도 소중히 여기고, 변화된 상황을 기회로 여겨 반갑게 도전하는 유연한 태도를 지녀야 할 때다. 기업의 경우도 불황일수록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다음 시간을 대비한다.

기업의 고용사정은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신규채용 억제, 인력구조조정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런 때일수록 기업들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핵심 인재를 억대 연봉을 들여서라도 확보하려 한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자기계발 노력을 끊임없이 해 나가는 사람만이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 때문에 위기 가운데 찾아오는 기회를 간과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미래를 준비한다면, 이 불안한 시기가 당신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임을 명심해야 한다.

최효진 HR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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