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2의 IMF’가 오는 게 아닐까? 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다. 눈만 뜨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들이 가득하다. 문제는 올해의 악재가 내년 경기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예측이 팽배한데다 결국 이 모든 상황이 ‘고용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고용불안의 징조로 하반기 대기업 신규채용이 절반수준으로 줄었으며, 예정된 채용 일정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물론 경력자도 예외일 수 없다. 기업 경영환경 악화로 구조조정과 감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근래 부쩍 필자가 몸담은 회사에 커리어코칭과 이직 관련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직을 계획했으나 근래의 위기상황으로 낙담하고 있는 후보자, 불안한 회사 상황으로 입지가 불안정한 관리자 등이 대다수다. 통신망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세계가 점점 통합되고 있고 한 국가의 재난이나 위기는 이제 전 세계의 몫이 된 이상, 국내의 직장인들도 ‘열심’만 가지고 또는 ‘대기업’의 백그라운드만을 가지고는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일찍이 필자는 미래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다이내믹 시커(Dynamic Seeker)’를 얘기해왔으며, ‘다이내믹 시커’란 어떤 변화에도 슬기롭게 살아남는 자신만의 핵심 경쟁력을 갖춘 인재라 강조해왔다. 핵심 인재로 거듭나고 싶다면, 더 이상 환경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말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 자리를 빌려 미래에 확신이 없고 현실이 불안하기만한 직장인, 사회인들을 위해 ‘개인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최고의 목표를 세워라. 목표는 일의 나열이 아니다. 목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실행의 방향과 자신의 수준이 결정된다. 특히 달성하기 어려운 최고 수준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추구할 때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매일 매일이 ‘일상의 반복’이라면 자신의 목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실행과 노력 없이 목표만 가지고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지금 당장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지침과 행동강령을 정리해보자.

둘째, 심신을 다스려라. 불경기일수록 격무와 반복되는 야근으로 심신이 피로하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전력질주하기보다는 숨을 가다듬으며 자신만의 페이스를 잘 조절하는 자가 최후의 결승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직장 또는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유한한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담보로 쉼 없이 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에 오른 임원들 중 회사를 위해 젊음을 희생했지만 결국 병을 얻어, 회사로부터 내침을 당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결국 건강을 잃고 오는 상실감과 공허함은 그 어떤 보상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스릴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변화를 모색하라. 직장인들은 대체로 4~5년을 주기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익숙해진 일에서 긴장이 풀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럴 때 현업과 관련된 새로운 일을 벌여야 한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일을 확장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다른 분야를 개척하려는 자구책이 필요하다. 물론 변화는 누구에게든 힘겹고 어렵다. 그러나 자신의 분야와 환경을 다각화하여 ‘나’라는 브랜드를 차별화할 수 없다면 환경의 변화에 따른 희생양이 되기 쉽다. 어떤 변화에도 굳건한 사회적 입지를 가지고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 ‘변화’는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넷째, 전문성을 가져라. 자신의 경력을 통해 쌓인 노하우는 전문성을 증명할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다. 특히 경력사항을 토대로 자신의 성과를 수치화한다면 자신의 전문성을 입증하는데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직무에 대한 트렌드와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대학원이나 전문교육기관에서 전문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 업계의 전문가라면, 정기적으로 경제 주간지 및 산업 정보지를 살피고 업계의 동향에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 수집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위기일수록 자기관리 잘 해야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온 최대의 위기라는 전망도 있다. 갈수록 해야 하고 책임질 것이 많은 세상이다. 중요한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과 환경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인 GE의 잭 웰치도 ‘위기는 항상 일어난다. 그러나 잘 극복하면 기회가 된다’고 말하지 않았나? 위기상황일수록 평소 자기 경영을 잘한 사람에게 위기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오늘부터 환경을 탓하기 이전에 위기상황에도 강건한 인재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떠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