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위한 은퇴설계는 모두가 관심 있어 하는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인 것 같다. 일에 대한 열정이나 성실함은 세계적으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것이 한국 사람들이니 만큼 안정된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 역시 클 것이다. 개인이나 정부나 모두에게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점에서 2005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 퇴직연금제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적연금과 사적연금(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선진국 사회보장제도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 역시 인구 노령화, 저출산 시대에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정책 방향으로 퇴직연금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2005년 말 도입돼 본격적인 시행이 예정된 2011년 이후에는 퇴직연금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은퇴설계를 위한 보호장치를 약속함으로써 결국 이직률을 낮추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퇴직연금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사업자 선정 시 다섯 가지 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미 성숙기에 있는 다른 나라의 선진운용 방법과 경험, 사례를 도입할 수 있는 글로벌 회사는 큰 도움이 된다. 글로벌 퇴직연금 회사는 이미 오랜 기간 퇴직연금 사업을 진행하고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한국의 변화되는 퇴직연금 환경에 조언해줄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

두 번째는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규모와 능력을 갖춘 회사이어야 한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많은 연금 및 복지를 다루기에는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하나의 회사에서 중소기업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고 회사의 상황을 이해하고 전략을 공유해서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퇴직연금 서비스뿐만 아니라, 인사·재무·노무 등의 모든 서비스가 포함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선택하는 게 좋다. 

세 번째는 1:1 서비스가 가능한 회사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한두 가지 퇴직연금 서비스를 모든 회사에게 똑같이 제공하는 회사보다는 고객사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상황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중요한 기준은 바로 투자다. 사업자는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위해 여러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안정성이다. 퇴직연금은 20년 이상 운용돼야 하는 장기자산이므로 단기적인 수익률보다는 장기자산 운용에 적합한 투자 원칙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산운용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한편, ING생명에서 노조·인사 담당자 및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정보 부족이 연금제도 도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지적된 것은 눈여겨 볼 항목이다. 특히 정보 획득 경로 역시 전문가에 의한 교육보다는 일반 대중매체 위주(40%)인 것으로 나타나 가입자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입 초기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제도의 변경이나 수정에 따른 후속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역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