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중심 경제 안정적 성장세… 조정국면 증시도 낙관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지수가 지난 5월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금리정책이 긴축기조로 전환하며 글로벌 신용경색 재발 우려, 빠른 상승세로 인한 차익 매출 실현, 국제 유가 하락 리스크 등으로 조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7월 초까지 브라질 증시 하락이 글로벌 신용경색 재현 우려 및 차익 매물 확대에 기인했다면, 7월 중순 이후 브라질 증시 조정은 국제 유가 하락 리스크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림1).

최근 국제 유가 하향 안정화 가능성 증가로 브라질 증시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브라질 경제 및 증시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1960~1970년대 고성장을 통해 남미의 중심 국가로 등극했던 브라질 경제는 1980년대 외채위기, 1990년대 외환위기 등으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등 혼란기를 경험했고, 이러한 위기 극복을 통해 최근 제2의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물가 안정이 자리매김을 했다.

물가 상승 압력 억제 위해 중앙은행 긴축기조 전환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자원부국인 브라질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금년 7월 브라질 소비자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으며, 12개월 평균으로도 4.8% 상승했다. 이와 같은 소비자물가 급등은 음식료품을 중심으로 나타나 7월 음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5.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브라질 중앙은행의 물가 상승 압력 억제를 위한 선제적인 금리 인상 조치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고 큰 규모로 이루어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4월 기준금리인 SELIC Target Rate를 2007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50bp 인상한 1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6월 및 7월에도 각각 50bp, 75bp 인상했다. 이로써 브라질 중앙은행은 소비자물가 수준이 아직 중앙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 범위(4.5% +/- 2.0%)에 있음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금년 4월 이후 175bp나 인상한 것이다(그림2).

브라질 경제는 금리 긴축기조 지속에도 견고한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고용 개선에 힘입어 소비가 안정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 및 헤알화 초강세로 상반기 중 어려움을 겪었던 수출도 상반기 말 이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고용 사정이 개선되면서 소비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 실업률은 2007년 9.3%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금년 6월 실업률도 7.8%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한 2007년 중 2.5% 증가했던 평균 임금 수준도 금년 5월 중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를 기록했고, 1~5월 중으로도 2.6%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그림3).

실업률 하락, 임금 수준 안정적 증가세 지속 등으로 소비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6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를 기록하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소매 판매는 지난 2003년 12월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연 평균 7~8%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내외 경제적 악재에도 고용 여건 개선세에 힘입어 소비 호조세가 견조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브라질 경제 하반기에도 견고한 성장 지속 예상

대외적으로도 수출 호조세 및 무역수지 흑자 규모 확대가 계속되었다. 수출은 상반기 중 헤알화 초강세 및 글로벌 경기 둔화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5월 이후 3개월 연속 40%대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한 6월 들어 수입 증가세가 소폭 둔화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다시 확대되었다.

달러화에 대한 헤알화 초강세로 금년 상반기 중 브라질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4.7% 감소한 113.7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증가세(+50.6%)가 수출 증가세(+23.8%)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화에 대한 헤알화 초강세, 미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지역 다변화로 브라질 수출은 5월, 6월, 7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1.4%, 41.7%, 44.8%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40%대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 지역 다변화로 2007년 기준으로 대 미국 수출 비중은 15.8%로 2002년 25.7%에 비해 크게 낮아진 반면, 대 유럽, 남미, 아시아 수출 비중은 25.2%, 22.7%, 15.5%로 2002년 보다 각각 0.2%p, 6.4%p, 0.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브라질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고물가, 신용경색 우려 지속 등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금리 긴축 조치를 통한 물가 상승 압력 억제, 내수의 견고한 성장, 수출 호조 등으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기업의 50% 이상이 에너지 및 소재 섹터로 구성되어 있는 브라질 증시의 특성상 주가의 향방은 상품 가격의 변동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최근의 국제 유가 하락은 유로존 및 일본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 확대, 미국 달러화 강세 전환 및 이에 따른 국제 원유 시장에서의 투기적 자금 유출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제 유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 상품 가격 변동과 밀접한 양(+)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브라질 증시도 당분간 조정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 증시 낙관적인 전망 유지

한편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불식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품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의 방향성 자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라는 점에서 상품 가격 변동성 확대는 지속적으로 브라질 증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 압력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조정 등으로 브라질 증시의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 이머징 국가 부상에 따른 국제 원유 및 원자재 수요 확대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품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라질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또한 브라질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브라질증시의 성장세 지속 가능성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