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곤 하는데 이에 대비해 주행 또는 주차 중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예방,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운행 중 많은 비가 내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차량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는 운전자를 당황하게 해 매우 위험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 알고 있는 도로라 하더라도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고 태풍으로 인해 변화된 도로사정을 알지 못하고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운전자의 심리가 작용해 급하게 이동하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를 일으키곤 한다. 이럴 땐 반드시 라이트를 켜고 필요 시 비상등을 작동해 자신의 위치를 상대에게 알려주며, 알고 있는 도로라 하더라도 도로 상황을 짐작해 운전해서는 안 된다. 또 갑작스런 비로 인해 도로가 움푹 팬 곳이 많이 생기는데, 모르는 도로를 주행할 경우 중앙선과 되도록 먼 차선을 이용해 서행운전 해야 한다.

주차하고 현장을 이탈해야 할 경우 주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장을 이탈해야 할 경우 주차시킬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공용주차장은 주차관리요원이 배치되고 주차장도 비교적 안전한 곳에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갑작스런 폭우로 불어나는 물에 의해 차량이 침수될 수 있는 소지가 많다. 따라서 돌풍에 의해 낙하된 시설물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장소나 갑자기 불어난 물에 침수될 수 있는 장소에 주차해서는 안 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경우 배수시설이 잘 돼 있어 비교적 안전하나 국지성 호우인 경우에는 물에 잠기는 경우도 있어 장기간 차량을 두고 떠날 때에는 지상주차장으로 옮겨 놓는 것이 안전하다.

태풍에 대비한 평상시 차량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빗길 주행 시 도로면과 타이어 사이에 얇은 수막(水膜)을 형성해 타이어와 노면과의 접촉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아 조향과 제동이 불량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상공기압보다 10% 정도 공기압을 높여주고 타이어의 마모 상태가 심한 경우 즉시 교체해야 한다. 또 침수지역 통과 시 브레이크 패드가 젖어 제동 시 브레이크 밀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침수지역 통과 후에는 2~3차례 브레이크를 밟아 젖어있는 브레이크 패드를 말려 주어야 한다.

우천 시 차량 내부의 습기는 쾌적한 운전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비 오는 날 우산을 사용하고 그대로 트렁크나 실내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불쾌한 냄새와 주행 중 서리가 끼는 주요원인이 되기도 한다. 출발 전 차량 내부를 충분히 환기시켜 습기를 제거하고 서리제거제나 비누로 실내 유리를 닦아 줄 경우 어느 정도의 서리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여름철 찜통더위에 에어컨을 켰다 껐다를 반복할 경우 에어컨 필터 내에 습기가 생겨 악취의 원인이 된다. 에어컨을 끌 때 습관적으로 송풍 기능으로 바꿔 냉기를 모두 빼주며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면 악취를 예방할 수 있다.

비포장도로나 해수욕장을 운행한 후, 외부세차 특히 하부세차를 해 도장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흙과 염분을 제거해 주고, 날씨가 좋은 날을 이용해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창문을 활짝 열고 눅눅해진 실내의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