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가운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김준(가운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정유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E(환경)’에 집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주력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친환경 배터리 소재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제품 제작 비중을 늘리고 있다. ESG 전략을 추진하고 관리·감독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모든 안건을 ESG 관점에서 사전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12월엔 사회적 가치(SV) 담당 조직을 ESG전략실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ESG 중에서도 특히 환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9년 초 마련해 추진 중인 ‘그린밸런스 2030’이 대표적이다. 환경 분야의 부정적 가치를 2030년까지 제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린밸런스 2030 달성을 위해 SK이노베이션과 각 자회사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친환경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과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했다. LiBS는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배터리 생산 능력을 현재 19.7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까지 125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3년까지 증평, 폴란드, 중국 창저우 등 국내외 LiBS 생산공장에서 총 18억7000만㎡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갖춰 글로벌 생산 능력 3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현재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까지 확대한다. 친환경 패키징 생태계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 폐플라스틱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뽑아 화학·윤활기유 등으로 만드는 열분해유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역시 현재 20% 수준인 재생 플라스틱 배합 비중을 계속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환경 사회적 가치 개선세… 외부 평가 양호

SK그룹 계열사들은 매년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이를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1717억원)보다 3908억원 줄어든 -2192억원에 그쳤다.

다만 항목별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은 조금씩 효과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 성과 중 환경 영역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아직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환경 영역 사회적 가치는 마이너스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 지난해 역시 -1조3035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1123억원이 개선됐다. 대기 오염 물질 저감 설비를 신설하고 친환경 연료로 전환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 강화 노력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고, 특히 사회(S) 부문에서 국내 상장 기업 740여 개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윤정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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