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서비스 업체 B사로부터 한꺼번에 10명에 가까운 기술자를 보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작지만 견실한 B사는 기술서비스의 질로 승부해야 치열한 기술서비스업계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에 더 훌륭한 기술자를 채용하고자 한다는 것. 그러나 B사가 원하는 기술자는 자격조건이 워낙 까다로운 데다 동종업계 경력이 풍부한 인재를 찾아야 하기에 채용이 여간 쉽지 않았다. 결국 여러 자구책을 찾고 시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어 헤드헌팅에 의뢰하게 되었다고 B사 인사 담당자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자리보전에 집착 말고 도전해야

최근 인력시장에 한파가 불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불경기에도 찾는 곳이 많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능력이 있는 리더와 핵심인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불경기라고 해서 자리보전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커리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무엇이든 도전하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HR코리아에 의뢰한 기업의 오더를 살펴보면 지난 동기 대비 핵심 포지션 및 임원급 인재 요청이 약 20.5%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불황이 오면 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인재의 필요성이 더 부각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있는 인재의 특성은 무엇일까? 최근 헤드헌팅에 성사된 케이스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첫째, 성과관리를 잘하는 인재. 기업은 경력자의 이력보다 성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물론 출신 기업, 학교 인지도도 중요하나 결국 인사 담당자나 경영 책임자의 최종 선택은 실제 업무에서 어떤 성과를 나타냈느냐에 더 큰 비중이 실린다. 특히 자신의 업무성과를 누구에게나 쉽게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성과관리는 목표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업무상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킨다면 어떤 분야든 성과관리가 어렵기만 한 과제는 아닐 것이다.

둘째, 투입되는 대로 바로 일할 수 있는 ‘즉전력(卽戰力)’을 갖춘 인재. 불황기에 신규채용이 눈에 띄게 주는 현상은 기업 내 신규인력에 대한 교육비와 투자기간 대비 효율성이 경력직 활용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력자라고 모두가 ‘즉전력’을 갖췄으며 기업의 효율을 극대화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즉전력’은 말 그대로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정확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즉전력’은 단기적인 노력으로 얻어지는 능력이 아니며 자신이 몸담은 업계의 동향 파악은 물론 경쟁력 있는 자기계발을 위해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창구를 열어놓는 수용적인 자세에서 비롯됨을 잊지 말라.

셋째, 전문성이 확실한 인재. 전문가란 전문 자격 취득자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업무든 맡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노하우나 매뉴얼을 연구, 정리하여 동종업계 또는 자기 분야에 기여한 사람들을 얘기한다. 대개 직장에서 7~8년 이상 동일한 업무를 하면 담당 분야의 ‘전문가’ 또는 전문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업무의 숙련도와 전문성은 다른 차원의 얘기다. 그저 오랜 기간 동일한 업무를 했다고 절로 전문성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동일한 직무 경험 5년차임에도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며 비전 또한 없다면 자기반성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를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게으르지 않다면 전문가의 길은 그리 험난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넷째, 자기 혁신 인재. “샐러리맨 60명 중 59명은 위험에 처해있다. 그 동안 당신은 회사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가? 당신 스스로 설명하지 못하면 퇴출이다”고 세계적인 기업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가 그의 저서에서 얘기했다.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회사는 이제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회사를 위해 일하기보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사람들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나타내고, 고유성을 인정받음으로써 주변인들의 귀감이 된다. 즉, 자기만의 혁신이 아니라 조직의 혁신도 이끌어 내는 견인차 역할을 자기 혁신 인재들은 한다는 것이다.

욕심과 체면, 낡은 습관 버려야

새로운 기회는 ‘과거의 영광과 추억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욕심을 버리고 체면을 버리고 낡은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남의 탓을 하고 그에게 책임을 묻고 원망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칠 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갖기보다 자신과의 정정당당한 경쟁을 위해 끊임없는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라. ‘자기 혁신’만이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답안이 될 것이다.

최효진 HR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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