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FP연합
사진2. 사진 AFP연합
사진3. 사진 AFP연합
사진3. 사진 AFP연합

왕세제로 왕위 승계 순위 1위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의 장녀이자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 마코(眞子·30) 공주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10월 26일 오전 혼인신고서를 제출하며 왕실을 떠났다.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기인 고무로 게이(小室圭·30)와 약혼한 지 4년여 만이다.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궁내청 직원이 마코 공주와 고무로의 혼인신고서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 수리됐다”고 보도했다. 여성 왕족이 결혼하면 왕적을 박탈하는 일본 법에 따라 마코 공주는 평민 신분인 ‘고무로 마코’가 됐다.

이날 도쿄에서는 마코 공주의 결혼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하기도 했다(사진3). 마코와 고무로의 결혼은 2017년 약혼 이후 공식화됐지만, 주간지를 중심으로 고무로의 모친이 남편 사별 후 만난 애인으로부터 400만엔(약 4000만원)을 받아 갚지 않고 있다는 사실 등이 폭로되며 반대 여론이 확산됐다. 일반인과 결혼해 왕실을 나가는 공주에게는 품위 유지를 위한 일시금 최대 1억5250만엔(약 15억2500만원)이 전달되지만, 마코 공주는 반대 여론을 의식해 이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식 축하 행사 없이 서류 절차만으로 혼인 의식을 치른 것은 왕족으로서는 전례 없는 일이다.

마코 공주는 혼인신고를 마친 뒤 어린 시절부터 거주한 도쿄 아카사카 어용지(御用地·왕실 소유 땅) 자택을 떠나며 가족과 직원의 배웅을 받았다. 부케를 손에 쥔 마코 공주는 여동생인 가코 공주와는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사진2). 마코 공주는 남편 고무로와 이날 오후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결혼은 마음을 소중히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다”고 했다(사진1). 고무로 또한 “한 번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고 싶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끝으로 고무로 부부는 도쿄(東京) 시부야(澁谷) 맨션에서 살며 미국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준비한다. 고무로는 미국 포덤대 로스쿨을 거쳐 현재 뉴욕 한 변호사 사무소에 취업했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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