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뉴욕 마라톤’이 2년 만에 열렸다. 뉴욕 마라톤은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50회를 맞이한 올해 뉴욕 마라톤은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부터 도시가 회복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참가자를 2019년보다 약 40% 적은 3만 명으로 제한했다. 참가자들은 최소 한 차례의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48시간이 지나지 않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현재 뉴욕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치면 대중교통과 요양원 등 일부 공공장소를 빼고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이날 마라톤 참가자들도 주최 측 방침에 따라 출발선에 모여있을 때와 경기를 마친 뒤에는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도중에는 벗었다(사진1). 뉴욕 시민도 이번 마라톤을 축제처럼 즐겼다. 뉴욕시 남쪽 스태튼섬에서 출발해 5개 자치구를 모두 통과한 뒤 맨해튼 센트럴파크로 골인하는 코스 길목마다 라이브 밴드 음악이 곁들여졌다. 시민들은 길가를 가득 채워 참가자들을 응원했다(사진2).
마라톤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첼시 클린턴, 영국 록밴드 멈퍼드앤드선스 멤버인 마커스 멈퍼드, 미 프로풋볼(NFL) 뉴욕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티키 바버 등 유명 인사가 참가하기도 했다. 얼마 전 입원 치료를 받았던 클린턴(맨 오른쪽)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왼쪽 두번째) 전 국무장관은 첼시 클린턴(맨 왼쪽)을 응원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사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