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EPA연합
사진1. 사진 EPA연합
사진2. 사진 EPA연합
사진2. 사진 EPA연합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 ‘라이(RAI)’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라이는 2021년 12월 16일(현지시각) 시속 200㎞가 넘는 강풍으로 필리핀 중남부를 강타했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2021년 12월 21일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375명, 실종자 56명, 부상자 500여 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이 바람에 쓰러진 나무에 깔리거나 갑작스러운 홍수로 익사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군경과 소방관을 동원해 인명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2). 인명과 각종 재산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는 큰 전신주를 쓰러뜨리거나, 나무를 뿌리째 뽑았고, 건물 지붕을 날려버리기도 했다(사진1). 필리핀 정부는 이번 태풍으로 이재민 30만 명이 발생하는 등 약 78만 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당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통신 두절과 물 부족, 식량난 등으로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이재민들은 위생이 열악한 대피소에 모여 피해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구조단체는 대피소에서 말라리아나 설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P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생한 이번 태풍은 필리핀인에게 2013년 약 6300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 ‘하이옌’의 악몽을 되살리게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라이는 2021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중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라며 “모든 예측을 능가할 정도로 강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언론은 “집, 병원, 학교, 지역 사회 건물들을 산산조각 냈다”며 “완전한 대학살”이라고 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피해 수습을 위해 자금 지원과 통신망 복구를 약속했지만, 시민들은 정부 대응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시민은 “정치인 중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나라를 위해 세금을 냈지만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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