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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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AP연합
사진2. AP연합
사진3. EPA연합
사진3. EPA연합

중국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를 봉쇄하면서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월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중국 산업 생산이 작년 같은 달보다 2.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산업 생산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에서 심각해지기 시작한 2020년 3월(-1.1%)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지난 4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1% 감소했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 증가율이 추락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3연임을 앞두고 경제 문제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 급랭 원인은 코로나19 감염을 박멸한다는 고강도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인구 2600만 명인 상하이를 3월 28일부터 부분 봉쇄한 뒤, 4월 1일엔 도시 전체를 전면 봉쇄했다. 이어 4월 21일부터는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광저우·쑤저우·푸양 등에 대해서도 봉쇄를 시작했다. 5월 13일부터는 베이징 전체 17개 구 가운데 12개 구 2000만 명을 상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사진 2). 검사를 받지 않은 시민은 일종의 통행 허가증인 ‘휴대전화 건강 코드’ 사용을 정지시킨다고 경고했다.

대도시 봉쇄로 인해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베이징 방역 당국이 5월 16일부터 일부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자, 베이징 배달 기사들은 배달할 음식을 받기 위해 식당 밖에서 줄을 서서 대기했다(사진 1). 도로는 텅 비고, 봉쇄가 장기화할까 봐 겁먹은 시민은 사재기를 벌여 소비재 품귀 현상을 보였다. 

50여 일간 봉쇄가 진행 중인 상하이에선 5월 16일부터 봉쇄가 일부 풀리자마자 시민의 ‘탈출 러시’가 이어졌다. 운행을 일부 시작한 기차역으로 여행 가방을 들고 달려간 시민으로 인해 역 앞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하이 봉쇄가 길어지면서 일부 시민은 지붕 위에 올라가 신선한 공기를 쐬며 운동을 하기도 했다(사진 3).

오윤희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