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샌드버그 메타 COO  하버드대 경제학·MBA,  전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  전 미국 재무장관 보좌역,  전 구글 글로벌 온라인  광고 및 퍼블리싱  담당 부사장
셰릴 샌드버그 메타 COO 하버드대 경제학·MBA, 전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 전 미국 재무장관 보좌역, 전 구글 글로벌 온라인 광고 및 퍼블리싱 담당 부사장 사진 메타

메타(옛 페이스북)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올가을 사임한다. 2008년 메타에 합류한 샌드버그는 메타를 글로벌 소셜미디어(SNS)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특히 수익 모델이 없던 메타에 광고 기반의 비즈니스를 구축해 흑자전환을 주도했다. 

샌드버그는 6월 1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14년간 몸담았던 메타를 떠나기로 했다”며 “이제 내 인생의 다음 장을 써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래를 완벽하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재단과 자선 사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샌드버그는 메타 이사회 활동은 이어갈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게시물에 “한 시대가 끝났다”는 댓글을 달았다. 

1969년생인 샌드버그는 하버드대 MBA를 졸업하고,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미 클린턴 행정부 당시 래리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 보좌역을 맡았다. 샌드버그는 2001년 구글에 입사했고, 8년 만에 구글의 글로벌 온라인 광고와 퍼블리싱 담당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샌드버그는 저커버그의 끈질긴 영입 노력으로 2008년 메타에 합류했다. 당시 메타는 무료 SNS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샌드버그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광고를 도입해 메타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샌드버그는 세일즈·마케팅·신사업·인력관리 등 메타의 경영 전반도 담당했다. 메타의 광고 부문은 2021년 기준 회사 매출의 97%(1150억달러·약 146조원)에 달할 정도로 현재도 핵심 사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샌드버그를 “(메타의) 광고 사업을 주도했던 회사 어른”이라고 평했다. 저커버그도 샌드버그에 대해 “우리의 광고 사업을 설계하고,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는지 가르쳐 줬다”고 밝힌 바 있다. 미 테크 업계는 저커버그가 SNS 시장을 개척한 혁신가라면 샌드버그는 이 혁신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를 구축한 뛰어난 실행가로 평가한다. 

메타 성장의 일등 공신 샌드버그가 회사를 떠나는 배경에 저커버그가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시대 준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기존 SNS 플랫폼에서 벗어나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메타를 SNS 광고 제국으로 성장시킨 샌드버그가 물러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커버그가 메타버스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 샌드버그의 SNS 전략에 덜 의존하게 됐다”고 했다.

메타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미흡, 가짜뉴스 등 유해 콘텐츠 관리 부족 등 SNS 플랫폼의 부정적 요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서 회사 운영을 총괄했던 샌드버그가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공한 여성 리더…2016년 재무장관 하마평

샌드버그는 성공한 여성 경영인 나아가 여성 리더로 꼽힌다. 그는 2008년 이후 미국 경제지 ‘포천’ 선정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미 대통령 후보가 행정부를 구상할 때 재무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미 정계에는 메타를 떠난 샌드버그가 정계에 입문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샌드버그는 여성 리더십에 대한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그는 저서 ‘린 인(2013년)’을 통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강조했다. 그는 ‘린 인’에서 여성이 직장에서 기회가 생겼을 때 자신도 모르게 주춤하며 뒤로 물러서는 현상을 지적하면서 여성이 적극적으로 일하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남자들 못지않은 야망을 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샌드버그는 2015년 5월 휴가 중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가 급성 심장부정맥으로 사망했고, 이러한 고통과 극복의 이야기를 담은 ‘옵션 B’를 2017년 출간하기도 했다. 

샌드버그는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는 데도 힘썼다. 그는 2016년 셰릴 샌드버그&데이브 골드버그 재단을 설립했고, 여성의 사회활동 지원, 빈곤 퇴치, 교육 지원 등에 1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샌드버그는 앞으로 이러한 사회적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연결 포인트 1
억만장자 셰릴 샌드버그
10년간 메타 지분 매각…약 2조원 벌어 

셰릴 샌드버그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회사 주식을 매각해 약 2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6월 2일 샌드버그가 지난 10년간 총 2200만 주 이상의 회사 주식을 매도해 17억달러(약 2조1692억원) 이상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샌드버그는 최고경영자(CEO)나 창업자가 아니면서도 억만장자가 된 드문 경우”라면서 “샌드버그는 글로벌 테크 업계에서 가장 유능하고 성공한 여성으로 메타를 떠나게 됐다”고 평했다. 

샌드버그의 대변인은 그가 메타에서 일하는 동안 4800만 주의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과 옵션, 주식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2000만 주는 세금 납부를 위해 팔았고, 예약된 매도 프로그램을 통해 나머지 2800만 주 가운데 2200만 주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샌드버그는 메타 주가 변동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에 주식을 현금화했다. 메타는 2012년 상장 당시 공모가는 38달러(약 4만8000원)였으며, 지난해 9월 주당 382달러(약 48만7000원)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티데이터는 샌드버그의 지난 10년간 평균 매도가를 주당 79.1달러(약 10만원)로 추정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샌드버그의 총재산은 16억달러(약 1조9800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기술 업계에 종사한 여성 중에선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CEO였던 멕 휘트먼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결 포인트 2
후임자 하비에르 올리반은 ‘국제통’
“전 세계에 제품 서비스, 파트너십 강화” 

하비에르 올리반  메타 COO 내정자. 사진 메타
하비에르 올리반 메타 COO 내정자. 사진 메타

하비에르 올리반(Javier Olivan) 메타 최고성장책임자(CGO)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후임으로 내정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는 6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반이 차기 COO로서 메타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출신의 올리반은 메타의 해외 사업을 담당해온 ‘국제통’ 인사다. 샌드버그가 메타 총매출의 97%를 차지하는 광고 사업을 주도해왔다면, 올리반은 회사의 사업 기반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7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올리반은 스페인 나바라대에서 전기 및 산업 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독일 지멘스와 일본 도쿄의 NTT 데이터에서 연구개발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2007년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메타에 합류했다. 당시 페이스북 서비스 사용자는 5000만 명이었고, 미국 이외의 국가 사용자도 소수에 불과했다. 올리반은 스페인 등 해외로 페이스북 서비스를 확장해나갔다. 그 결과 2022년 현재 페이스북은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서 160여 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리반은 메타 해외 확장을 위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국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2014년 모바일 메시지 앱 왓츠앱 인수도 추진했다. 

올리반은 현재 CGO로서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메타의 대형 앱을 포함한 핵심 제품과 그 기능을 담당하는 그룹을 이끌고 있다. 올가을 COO로 선임되면 기존 CGO 역할에 샌드버그가 이끌었던 통합 광고 및 비즈니스 제품 부문도 맡을 예정이다. 

올리반은 “(COO로서) 나의 가장 큰 우선순위 중 하나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과 수백만 개의 기업에 메타의 제품을 서비스하고, 그들과의 파트너십을 보다 긴밀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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