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2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사진2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사진3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사진3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6월 21일 2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자력으로 1t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은 누리호(사진1)는 이륙 후 15분 45초간에 걸쳐 1단 엔진 분리,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단 엔진 분리, 성능 검증 위성과 위성 모형 분리 등 정해진 비행 계획을 마쳤다. 이후 발사 42여 분 만에 성능 검증 위성과 남극 세종과학기지 간 교신도 성공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5시 10분쯤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돼 성능 검증 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했다”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서게 됐다”며 감격을 표했다.

누리호 위성 모사체와 성능 검증 위성은 지표면에서 700㎞ 안팎 고도에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한 달간 초기 운용 기간을 거친 후 본격 임무를 수행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6월 22일 오전 3시 1분쯤 대전 지상국과 성능 검증 위성이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누리호 기체에 단 카메라로 촬영한 발사 과정과 푸른 지구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사진2). 

이날 발사 성공에 항우연 개발진은 환호하며 얼싸안았다(사진3).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한 우주 발사체다. 액체 연료 엔진부터 발사체에 탑재된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까지 핵심 기술과 장비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2010년 3월부터 12년 3개월 동안 1조9572억원이 투입됐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미국·러시아·유럽·일본·중국·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1t 이상 실용 인공위성을 자체 기술로 쏘아 올린 우주 강국이 됐다. 1993년 1단짜리 로켓으로 첫발을 뗀 한국 우주 도전사 30년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로 실제 위성을 네 차례 더 발사해 성능을 검증하고, 누리호를 개량해 2030년 달 착륙선 발사 등 심우주 탐사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