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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종식을 이끈 옛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8월 30일(이하 현지시각) 사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날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 고르바초프의 사망을 보도했다.

1985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된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하며 냉전 종식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르바초프(오른쪽)는 같은 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만나 냉전 종식의 초석을 마련했다(사진1). 이후 1987년 레이건과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맺고, 사거리 500~5500㎞의 중·단거리 핵미사일을 없애고 개발 및 배치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1989년 몰타 정상회담에선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동서 냉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이런 화해 분위기는 1990년 독일 통일과 동구권 민주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있다. 이러한 공로로 고르바초프는 199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고르바초프는 1990년 6월 노태우 한국 대통령과 역사상 첫 한·소 정상회담을 했고, 한국 북방 외교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한·소 수교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사진2).

하지만 경제난, 군부 쿠데타 시도 등으로 정국이 혼란을 겪으며 1991년 12월 소련이 해체됐고, 고르바초프는 권좌에서 물러났다. 고르바초프는 서방에선 냉전 종식을 이끈 지도자로 평가받았지만, 고국에선 ‘소련 붕괴의 장본인’이란 혹평을 받는다. 

고르바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폐쇄적인 국정 운영을 비판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가 2004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사진3). 푸틴 대통령은 8월 31일 성명을 통해 고르바초프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세계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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