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50파운드 지폐의 인물로 앨런 튜링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50파운드 지폐의 인물로 앨런 튜링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영국에서 새로운 고액권 지폐인 50파운드(약 7만4000원) 지폐에 새길 얼굴로 천재 수학자이자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튜링(1912~54)이 선정됐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7월 15일 영국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에서 이같이 밝혔다. 튜링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계산을 수행하는 ‘튜링 기계’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튜링테스트’ 개념을 고안해 인공지능(AI)의 기초를 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의 암호 ‘이니그마’ 해독 장치를 개발해 연합군의 승전을 앞당긴 전쟁 영웅이다.

튜링의 말년은 성소수자라는 정체성 때문에 불행했다. 1951년 동성애 혐의로 체포된 튜링은 화학적 거세를 당하는 등 고난을 겪다가 1954년 41세에 자살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3년 시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튜링을 사면했다. 튜링의 생애는 2015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다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