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FP연합
사진2. 사진 AFP연합
사진3. 사진 AFP연합
사진3. 사진 AFP연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는 전 세계 많은 이에게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건 희망·사랑·용기의 메시지일 것이다. 예술가보다 훌륭한 메신저가 과연 있을까. 프랑스 출신 대지 미술가 사예(Saype)는 4월 24일(이하 현지시각) 스위스 레잔의 알파인 리조트 꼭대기에 ‘위기를 넘어’라는 작품(사진1)을 그렸다. 3000㎡에 이르는 이 초대형 그림은 목탄, 물, 유즙 단백질 등을 섞어 만든 친환경 페인트로 제작됐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된다. 사예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라피티 예술가 에메 프리틴커(Eme Freethinker)는 4월 28일 독일 베를린의 한 거리 벽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정한 모습을 그렸다(사진2). 마스크를 착용한 두 정상은 눈을 감은 채 코를 맞대고 있다. 머리 위에 분홍색 하트가 그려져 있다. 서로를 힐난하며 국제 사회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예술의 향기는 전쟁의 공포로 가득한 시리아에도 스며들었다. 시리아 북서부 실향민 캠프의 어린이들은 예술가가 꾸민 마스크를 받아들고 모처럼 활짝 웃을 수 있었다(사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