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기업수익이 개선되고,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견실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1월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한 연설로, 사실상 일본 경기회복의 ‘공식 선언’이다. 일본 총리의 공언대로 정말 일본 경제가 ‘10년 불황’에서 벗어났을까. 불황탈출 선언 2년이 다 된 현재, 부활하는 일본 경기를 현장에서 점검해 봤다.

 '윗목은 따끈따끈한데, 아랫목까지는 아직….’ 이른바 ‘10년 불황’ 탈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일본 현지 반응이다. “10년 불황이요? 옛날 얘기죠”라는 대답을 기대(?)했던 예상은 완전히 어긋났다. 대기업에 퍼진 온기가 중소기업과 서민 등 잔뜩 얼어붙었던 아랫목 구석구석까지 배달되진 않았다는 표현이다.

 “일본 경기가 완전 회복했다고 단언하듯 말하진 않던데요. 그러나 회복 중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습니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2시간 거리에 있는 나고야의 김재한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장은 “회복됐다는 ‘과거형’보다는 회복하고 있다는 ‘현재형’ 표현을 더 많이 쓴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한다. 일본 심장부인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이환배(44) SK 지점장도 “일본 거래처 사장들도 (경기가) 좋아진 건 분명한데, 피부로 확 와 닿을 수준은 아니라고들 한다”고 귀띔한다.



 기업 늘어난 ‘실탄’이 부활 원동력

 지표는 분명 청신호가 켜졌다. 생산, 투자, 소비, 고용 등 대부분 거시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지긋지긋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선 예상 외로 조심스럽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기간 중에도 반짝 경기 후 재추락을 반복해 온 ‘학습효과’ 탓이라는 분석이다.

 분명한 점은 2002~2003년을 전환점으로 플러스로 반전됐다는 사실이다.  일본 경제회복의 신호탄은 양호해진 기업 실적이 쏘아 올렸다.

 일본 재무성이 최근 내놓은 법인기업 통계를 보자. 은행, 보험 등 금융업을 제외한 43개 전체 산업 업종 가운데 자본금 1000만엔 이상 2만114개 기업체를 상대로 한 조사다. 이에 따르면, 일본 전 산업 영업이익은 2002년부터 전년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률로 돌아섰다. 2002년 8.4% 성장률이, 2003년엔 14.6%, 지난해엔 18.7% 상승하며 가속도를 내고 있다. 2001년에만 무려 21.5% 뒷걸음질쳤던 것과 정반대다. 올 들어서도 1분기 10.7%에 이어, 2분기에도 5.2% 성장률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넉넉해진 기업의 실탄(현금)은 설비투자 증가 → 고용확대 → 소비확산 → GDP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그려 내고 있다. 일단 설비투자 면에서 2002년 8.2% 증가로 분위기를 바꾼 뒤 줄곧 상승추세다. 올해 3월에 이어 8월 한 달에만 13.4% 증가로 투자가 살아나고 있는 것.



 소비 8월 한때 마이너스, ‘긴장’도

 이는 고용안정으로 이어져 2001년 이후 2003년까지 3년 연속 5%대였던 일본 실업률을 지난 6월 말 현재 4.2%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기업에 돈이 돌면서 봉급생활자 지갑도 넉넉해지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279개사의 올 연말보너스 지급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70만7080만엔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수익의 호조가 투자확대와 고용회복으로 이어지며, 일본 내수경기가 확대 추세에 있다”면서, “당분간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총 534조1000억엔. 2001년 509조엔→2002년 513조엔→2003년 524조엔에 이어 3년 연속 상승한 실적이다.  실질 GDP 상승률로 보면, 2003년 2%에 이어 지난해도 1.9% 완만한 상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U자형의 급속한 회복이 아닌 일직선에서 약간 오르막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소비 증가 폭을 보면 더욱 그렇다. 소비증가율은 비로소 2004년에 와서야 플러스로 돌아섰다. 증가폭도 0.8%로 완만하다. 올해 1월 2.6%와 3월 1.7% 성장률로 돋보였지만, 6월 0.1% 상승에 이어 8월엔 다시 1.3% 마이너스성장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그렇지만 기업 생산지표가 완연한 플러스로 돌아서 과거와 같은 반짝경기 후 다시 후퇴라는 전철을 밟을 것이란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실제 생산을 보면 올해 8월 기계수주는 13.4%, PC생산은 15.6%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고, 신설주택 착공 수도 7%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도산 건수도 2002년 6542건에서 2003년 6503건, 지난해엔 5887건으로 기업 펀터멘털(경제 기초여건)도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 호전은 ‘단칸지수(단기경기관측조사)’를 상승세로 돌려놓은 원동력이 됐다. 단칸지수란 일본 대기업들의 체감지수를 반영하는 지표다. 단칸지수는 지난해 사실상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올 들어선 13~17 등 두 자릿수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불황탈출을 가장 극명하게 목격할 수 있는 체감지수는 증시와 땅값 상승이다. 지가는 도쿄 주택지 기준지가가 0.5% 상승으로 돌아선 게 대표적이다. 일본증시는 요즘 연일 외국인들의 ‘바이 저팬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최근 “외국인들이 10월 한 달에만 1조457억엔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4개월 연속 순매수 주식 보유액 1조엔을 넘어섰다.

 덕분에 최근 도쿄 증시는 6개월 연속 오름세를 탔다. 11월 중순 현재 닛케이지수는 5월보다 약 27% 상승하며 연일 뜨겁다. 일본은행(BOJ)이 ‘제로금리’ 정책을 끝낼 때가 다가왔다며, 금리인상을 거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회복세를 타고 일본은 무역강국 입지도 더욱 굳히고 있다. 수출액은 2001년 45조엔에서 지난해 61조엔으로 3년새 35%가 늘어났고, 같은 기간 수입액 역시 41조엔에서 50조엔으로 22% 증가했다.



 도쿄 증시, 외국인들 ‘바이 저팬 열풍’

 일본의 경기회복 추세는 한국에도 기회로 다가온다. 실제 일본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4.8% 점유율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지평 연구위원은 “올해 1~9월 기준 철강제품의 대일 수출은 43.8%가 증가했고, 석유화학제품도 31.5%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일본 경제의 부활은 기정사실”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지난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회원국 30개국의 기술무역수지 순위를 보면 일본의 잠재력이 엿보인다. 일본 기술무역수지는 12억7000만달러 흑자로 아시아 1위이며 전체 5위다. 27억7200만달러 적자로 전체 26위에 머문 한국에 한참 앞서 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일본기업들이 ‘거품경제’ 극복의 최대 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제조업 노동생산성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우리나라를 100으로 놓을 경우, 일본은 245.3(한국생산성본부 자료)으로 인구 1억5000만명의 일본 노동생산성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있는 일본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활기 찾고 있는 일본 도쿄 르포

 “기업에 돈 몰리니 월급봉투 늘어”



 
본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으로 일컬어지는 장기불황 늪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92년 거품경제 붕괴 이후, 과다한 재정지출로 인해 경기가 일시적으로 살아나도 경기확대가 지속되지 않아 침체를 반복해 온 일본경제가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의 최근 회복세의 특징은 디지털경기라는 형태다. 주체는 기업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체질개선도 일본 경제 부활의 기초체력을 다져 놓고 있다.

 오랜 불황을 거치면서 일본 기업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축으로 기술개발 기반을 강화해 왔다. 특히 최근의 경기회복세는 일본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추진해 오던 첨단기술 개발력에서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컬러복사기, 레이저프린터 등 사무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디지털카메라 판매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캐논 홍보팀 야노씨)



 IT 기업들 실적 호조 뚜렷

 최근 줄줄이 발표되고 있는 일본 주요 기업들의 중간결산 현황을 보면, IT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호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캐논의 경우 합리적인 생산시스템과 지속적인 비용삭감 노력으로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엔고의 영향을 흡수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IT 서비스기업인 ‘니이우스’는 의료기관용 정보시스템 판매를 통해 30억엔을 초과하는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투자 채산성이 높은 소프트웨어에 연구개발비를 대거 투입한 것이 주효한 것.

 민간부문도 2004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실적 호조가 임금, 고용 정세의 개선 형태로 가계에 파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총무성이 발표한 7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종업원 1인당 평균 현금급여 총액은 39만8019엔으로 4개월 연속 전년 규모를 상회했다. 종업원 5명 이상 민간기업이 올 겨울에 지급하는 보너스는 2년 연속으로 전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보너스 지급 규모를 결정한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279개사의 1인당 평균 보너스 지급액은 전년비 5.2% 증가한 70만7080엔으로 거품경기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노무행정연구소 소노다씨는 “주식시장 1부에 상장된 제조기업들은 전년 대비 6%를 초과하는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인데 반해,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어 기업간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일본에서도 기업 규모에 따른 경기 양극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월 전자상가로 유명한 도쿄 아키하바라에는 가전판매점 업계 2위를 달리는 ‘요도바시 카메라’가 문을 열었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초대형 매장을 열게 된 결정적인 요인”(사타케 홍보팀장)이라는 설명대로, ‘멀티미디어 아키바’점은 매장 면적만 야구경기장 1.8배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 가전, 정보기기에서 게임소프트, 완구 등에 이르기까지 판매품목만 60만개에 달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가 등을 배경으로 고급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소비회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가전제품인 액정TV의 경우 아테네올림픽 기간에 크게 늘어났던 지난해 판매대수보다 올 여름 보너스 지급 시기 이후의 판매대수가 50%나 더 증가했다. 일본 환경청이 장려한 ‘쿨비즈(에너지 절약을 위한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옷차림) 효과’도 경기회복의 영향이 가장 늦게 나타난다는 아버지 세대의 소비의욕을 환기시켰다.



 불황 때 ‘눈총’ 신사복, 백화점 매출 신장 이끌어

 여행업계도 부유층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대형 여행사인 HIS는 지난 6월, 도쿄 긴자에 부유층을 겨냥한 해외여행전문점 ‘긴자 비버렛’을 열었다. 단카이세대(47~49년까지의 베이비붐시대에 태어난 세대)의 대거 퇴직을 앞두고 중·장년 고소득층을 겨냥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

 업계 1위 JTB의 경우 패키지투어 신청인원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7월 9%, 8월 5%로 증가했다. 해외여행도 중국의 반일데모와 수마트라섬 지진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가족 단위 패키지여행이 크게 늘었다.

 도심지역 지가의 플러스 기조 전환 등 디플레이션 탈피 움직임과 주가 상승이 가져다주는 자산효과로 인해 일본의 부유층 소비가 확대되면서, 고가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백화점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과거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였던 신사복 판매매장이 매출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도쿄 신쥬쿠에 있는 이세탄백화점 남성관은 최근 매장의 리노베이션을 단행, 구두와 가방, 양복 등 관련제품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다카시마야 도쿄점에서는 10월 고급 수입구두의 매출이 전년 대비 80%나 증가했다.

 10년 동안 이어진 불황으로 “투자해도 건질 게 없다”는 말이 끊임없이 나돌았던 백화점 신사복 매장이지만, 이세탄백화점 남성관의 성공으로 라이벌 회사들도 잇따라 남성전용 매장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보너스 지급액 확대와 고용안정이 “남성에게도 멋을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고, 이세탄 백화점 남성복매장에 근무하는 오쿠무라씨는 평가한다. 고급브랜드 판매실적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제국데이터뱅크 정보부는 최근 패션 관련 해외 명품브랜드를 취급하는 45개사를 대상으로 신고소득을 조사한 결과, 신고총액 1258억엔으로 1993년 이후 이 부문 최고액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소비회복의 영향으로 판매호조가 계속되는 것은 백화점뿐만이 아니다. 도요타의 고급세단 ‘렉서스’는 수입자동차가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최근 도전장을 던졌다.

 “고급감에 대한 연출 때문에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죠.”

 지난 8월 31일 일본에 첫선을 보인 도쿄 세타가야 렉서스 판매대리점의 무라야마씨는 멋쩍게 웃으면서도 한 달 사이에 예상을 3.8배나 뛰어넘는 4,700대에 이르는 판매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거품붕괴 이후 일관하여 폭락했던 지가는 도심부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완화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부동산 기준지가는 전국적으로는 14년 연속 하락했지만,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의 도심권은 상당 지역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벌써부터 미니거품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국토교통성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도쿄 긴자의 중앙로 일대는 1평방미터당 1500만엔으로 전년에 비해 15.4%나 올랐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가 발표하는 시가지 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2.9%가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히라이씨는 “일본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분석한다.

 고급주택지 등에서는 투자 펀드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자금이 대량 유입되어 높은 가격에 토지가 거래되고 있다. 향후 소비자 층의 주택 교체가 활발해지면 가구와 가전 등 파급적인 소비활동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에서 자산 1억엔 이상을 보유하는 부유층은 300만명을 넘어서며, 이들의 잠재적인 소비여력은 간과할 수 없다. 기업 실적의 회복이 계속되어, 주가상승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자산효과는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열 명 중 아홉 명꼴 ‘경기 좋아진다’ 예측

 기업부문의 주도로 시작된 경기회복은 일본 경영자들의 경기에 대한 인식도 바꾸어 놓았다. 일본 경제신문사가 최근 실시한 ‘최고경영자 100인 앙케트’에 따르면, 경영자의 90% 이상이 일본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실시한 조사결과와 비교해 볼 때, 이번 조사에서는 ‘순조로운 회복’이라는 응답률이 9%에서 11.5%로 증가했고, ‘완만한 회복’이라는 응답률은 46.6%에서 무려 80.9%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는 근년 들어 뚜렷한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한편에서 이 같은 회복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와 같이 깊은 불황의 늪으로 다시 빠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현재의 회복세는 대기업·제조업 주도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고, 이것이 지방경제, 나아가 중견·중소기업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외환경의 변화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유가상승 등의 원료·소재난, 해외 주요국의 경기후퇴 등의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회복세를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공존하고 있다.

 일본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무성이 최근 발표한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2005년 상반기 인구가 약 3만명으로 감소, 예상보다 인구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후생연금, 보험료 부담의 증가 등 회복국면에 있는 개인소비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외부로부터의 큰 충격이 없는 한, 경기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년 이상 계속된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일본이 지불한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았고, 분명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박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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