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P연합
사진3. 사진 블룸버그
사진3. 사진 블룸버그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한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6월 9일(이하 현지시각) 46년의 생을 마감하고 고향 땅 텍사스주 휴스턴에 영원히 잠들었다. 플로이드의 유족은 이날 오전 11시 45분부터 휴스턴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 교회에서 500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열었다. 유명 미국 배우 채닝 테이텀(왼쪽)과 제이미 폭스도 플로이드의 장례식에 참석했다(사진2).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례식장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영혼을 찔러 상처를 내는 인종차별을 다시는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례식은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고, 전 세계인이 지켜봤다. 휴스턴시는 그가 영면에 들어간 이 날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했다. 장례식장 밖은 플로이드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보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장례식 전날인 6월 8일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있는 남군 사령관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기단부(땅보다 한층 높게 쌓은 단이 되는 부분)에 플로이드의 얼굴이 투영됐다(사진1).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 백인우월주의자 리 장군의 동상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공격 대상이 됐으며 랠프 노섬 버지니아 주지사는 철거를 지시하기도 했다. 장례식은 5월 25일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플로이드가 숨진 뒤 보름 만에 열렸다. 플로이드는 당시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간 목을 짓눌렸고, “숨 쉴 수 없다”라는 말을 남긴 채 사망했다.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6월 10일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참석해 “흑인 생명의 가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20달러라고? 지금은 2020년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넥타이 하지 않고 흰 셔츠와 품이 큰 회색 정장을 입고 청문회장에 들어섰다. 그는 “나는 숨을 쉬고 싶어서 더는 넥타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쓰고 온 검은색 마스크에는 정면을 응시하는 형 플로이드의 모습과 그가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린 채 마지막으로 남긴 ‘숨 쉴 수 없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사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