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EPA연합
사진1. 사진 EPA연합
사진2.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P연합
사진3. 사진 블룸버그
사진3. 사진 블룸버그

중국이 미국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위성항법장치)에 대항하는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 ‘베이더우(北斗)’를 마침내 완성했다.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지 않으려는 미국과 호시탐탐 그 자리를 넘보는 중국의 기 싸움이 지구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한층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6월 23일 오전 9시 43분(현지시각) 55번째이자 마지막 베이더우 위성을 실은 로켓을 쓰촨(四川)성 시창(西昌)발사센터에서 발사했다(사진1). 로켓에서 분리된 위성은 지구 정지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했다. 중국 정부는 26년 전인 1994년부터 ‘탈GPS’를 목표로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GPS보다 정교한 위치 정보를 중국과 주변국에 서비스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군사적인 이유가 크다. GPS 울타리 안에서는 미국이 자신들 입맛대로 특정국의 GPS 접근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베이더우 기술력 과시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5월 중국은 12명의 측량·제도 전문가로 구성된 측량팀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에 보냈다(사진2). 8848m로 알려진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를 다시 재기 위해서였다. 측량팀은 베이더우에서 보내오는 위치 정보를 토대로 정상 높이를 재측정했다. 결과는 1~2개월 후 발표된다. 중국의 우주굴기(宇宙崛起)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도 무장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12월 우주사령부를 미국 우주군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사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