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도설에 휩싸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9월 22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선전 증시에서 거래된 2025년 9월 만기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 2억 3200만 위안(약 439억 원)을 9월 23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갚아야 하는 5년 만기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8350만 달러(약 995억 원)에 대한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헝다그룹은 9월 29일에도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66억 원)를 내야 하는 등 자금 상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파산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헝다그룹이 부도설에 휩싸이자, 선전에 있는 헝다그룹의 본사 앞으로 달려가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투자자들의 항의 방문도 쇄도하고 있다<큰 사진>. 헝다그룹 부도설은 최근 중국 정부가 급등한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헝다그룹 부채는 3000억 달러(약 357조 원)이고, 달러 채권은 266억 달러(약 31조 7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최근 협력 업체에 공사 대금을 주지 못해 장쑤성 쉬저우에서 추진하는 문화 관광복합단지 건설 현장의 공사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사진 1>.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을 통해 헝다그룹 파산 가능성을 둘러싼 보도가 이어지자, 홍콩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사진 2>. 헝다그룹 도산 가능성에도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을 것이며 시스템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헝다그룹이 도산하면 채권을 보유한 중국 건설사와 중소형 은행의 연쇄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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