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러시아 간 화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월 6일(이하 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사진1). 미국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우방인 인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기반으로 한 인도의 대공 방어망 시스템 현대화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S-400 구매 외에도 러시아의 최신 소총 ‘AK-203’ 60만 정을 인도에서 생산해 자국군을 무장키로 했다.
S-400은 그동안 미국 정부가 “향후 미국과 군사 협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해 온 무기다. 미국은 지난해 S-400을 구입한 터키를 상대로 보복 조치를 하기도 했다. 터키에 판매하기로 계약 맺었던 F-35 전투기 100대의 수출을 금지한 것.
미국이 대인도 제재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반(反)중국 연대인 4개국(미국·일본·인도·호주) 협의체 쿼드(Quad)에 속해 있다. 9월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쿼드’의 첫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사진2). 미국으로선 인도와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불편해도 대중(對中) 견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도의 이번 행보는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AFP통신은 러시아와 인도가 미·중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국제 질서에서 공통적으로 종속을 거부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12월 7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화상 정상회담은 두 시간 만에 종료됐다(사진3).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강력한 경제 조처 등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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