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블룸버그
사진1 블룸버그
사진2
사진2
사진3
사진3

공화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던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급격한 금리 인상, 이민자 대란 문제 등으로 집권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압승을 상징하는 빨간색 물결)’가 예상됐지만, 공화당의 압승은 없었다.

11월 8일(이하 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 435석 가운데 민주당이 189석, 공화당이 209석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이하 11월 11일 집계 기준). 당초 공화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지만 민주당과의 의석 수 차는 20석에 그쳤다. 아직 애리조나주와 콜로라도주 등 일부 지역에서 나머지 37석에 대한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 지역에서도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공화당의 하원 과반 장악은 기정사실화 됐다. 

상원 선거도 박빙이었다. 상원 100석 가운데 민주당이 46석을, 공화당이 48석을 각각 확보했다. 네바다주, 조지아주, 애리조나주, 알래스카주 등 4개 주는 개표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월 6일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미국 50개 주 중 36개주의 주지사 선거도 함께 실시됐다. 민주당이 16개 주, 공화당이 16개 주에서 주지사를 각각 당선시켰다. 11월 5일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섰던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모두 민주당이 당선시켰다(사진2).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Save America’를 외치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사진3), 자신이 공개 지지했던 메흐멧 오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후보와 더그 마스트리아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후보가 동시에 낙선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월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민주당이 예상보다 선전했다”며 “존 F. 케네디 이후 대통령이 첫 임기 중 치른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가장 적게 잃었다”라고 자평했다(사진1).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