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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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연합뉴스
사진2. 연합뉴스
사진3.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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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새해 첫날 미사를 전날(12월 31일) 향년 95세로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위한 애도로 시작했다. “사랑하는 우리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하느님에게 가는 길에 (성모 마리아가) 동행하시기를….” 사흘간의 일반 조문이 끝난 뒤인 1월 5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회하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거행됐다. 현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는 초유의 이벤트였다(사진1).

2005년 제265대 교황으로 취임한 베네딕토 16세는 건강상의 이유로 2013년 종신직인 교황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현직 교황이 생전에 사임한 것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 만의 일이었다. 

바티칸 교황청이 베네딕토 16세의 선종 소식을 전하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믿음과 원칙에 따라 일평생 헌신한 저명한 신학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베네딕토 16세가 태어난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독일인 교황으로서 베네딕토 16세는 독일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위한 특별한 교회 지도자였다”면서 “가톨릭교회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자 총명한 신학자를 떠나보냈다”라고 했다. 독일에 있는 베네딕토 16세의 생가와 그가 세례받은 성당에는 바티칸 깃발 위에 검은 리본을 단 조기(弔旗)가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주한 교황청대사관을 찾아 조문하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은 1월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됐다(사진2). 조문 첫날인 이날에만 6만 명이 넘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사진3). 이탈리아의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조문한 데 이어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도 직접 바티칸을 찾았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