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일 경희대 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 경희대 한의대, 현 대한한방내과학회 정회원, 현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김관일
경희대 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 경희대 한의대, 현 대한한방내과학회 정회원, 현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봄은 겨울 못지않게 폐렴이 유행하기 쉬운 계절이다. 폐렴은 기온이 낮은 겨울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폐렴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는 연도별로 다르나 보통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로 여름을 제외한 전 계절에 발생한다. 특히 봄에는 높은 일교차, 건조한 날씨,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해 폐점막이 쉽게 손상되어 호흡기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고, 여기에 2차적으로 세균이 침범해 폐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겨울 못지않게 폐렴 발병률이 높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해 발생하며 기침, 가래, 열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 외에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약 159만 명이 폐렴으로 진료받았으며 감염병 중에서는 제1 사망 원인이 되는 위험한 질환이다. 2018년 기준 국내 인구 10만 명당 45.4명이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더욱 잘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는 폐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건강한 성인은 적절한 치료와 휴식 등으로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노화로 인해 폐 기능과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가 많아 폐렴에 걸린 고령 환자의 80% 이상은 입원 진료가 필요하고 입원 기간도 15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 일반 성인의 두 배 정도에 달한다. 폐렴에 따른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 위험도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성 폐렴은 65세 이상 환자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인구 고령화로 인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 중 20~30%는 증상이 없어 뒤늦게 병원을 찾아 폐렴을 진단받기도 하므로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고령일수록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고령일수록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폐렴의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 기침, 화농성 가래 등이나 고령자에게는 고열, 기침, 가래 등의 전형적인 증상보다 무기력증, 식욕 부진, 기력 쇠퇴, 혼동, 입술이나 손발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 막연하고 뚜렷하지 않은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고령자에게 고열, 기침 등 폐렴의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기저 체온 자체가 낮을 뿐 아니라,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 열성 반응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폐렴 치료는 대부분 항생제 위주이며, 중증도, 동반 질환 여부, 면역 상태 등에 따라 항생제를 단독 혹은 병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한방 치료 시, 항생제 복용 중에는 그와 병용해 한약을 투여하며, 이후에는 기력 회복이나 증상 개선을 위한 한약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 보고된 한약 사용례는 한약과 양약을 동시에 투여한 경우, 한약 단독으로 투여한 경우가 있다. 상용 처방으로는 담열, 기침을 치료하는 시경반하탕(柴梗半夏湯)과 폐렴, 급성 편도선염, 급성 기관지염에 효과가 좋은 은교산(銀翹散) 등의 한약재가 있다.

건강한 폐를 만들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출 후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하며,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고 목욕 후 물기가 젖은 채 오래 있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고령자의 경우 특히 영양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관일 경희대 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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