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현 대한스포츠 한의학회 정회원, 현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김형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현 대한스포츠 한의학회 정회원, 현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거울 앞에 서서 양어깨의 높이를 비교해보고,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바지춤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거나, 양발이 앞으로 뻗는 각도가 서로 다르지는 않은지. 그다음엔 눈을 감아보고, 목덜미나 어깻죽지, 엉덩이 부근이 뻐근하거나 시큰거리지는 않은지 느껴보자.

장시간 고정된 업무 자세, 스트레스, 수면 부족은 근골격계 건강 상태의 이상을 초래한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몸의 상태를 악화시킨다. 의자에 앉아 컴퓨터 업무를 볼 때를 예로 들어보자. 시간이 지나고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신도 모르게 목 주변 근육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어깨는 올라가며 목은 앞쪽으로 거북목처럼 쭉 내밀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수면 상태에서도 지속될 수 있으며, 비록 누워서 편하게 잠을 자고 있다고 생각할지라도 실제로는 여전히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깊게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하루 정도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고 해서 만성적인 상태까지 가지는 않는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몸에 내재한 회복력이 있어서 금세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며칠 이상 지속되면 우리 몸을 움직이는 근육계에 만성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근육은 뼈와 뼈 사이를 이어주고, 수축과 이완을 통해 자신의 길이를 변화시킴으로써 인체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데, 근육이 뭉치면 이 작용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해 유연성이 줄어들고 피로가 쉽게 쌓이는 것이다.

근육 뭉침이 지속하면 결국 골격 배열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육이 우리 몸의 골격을 좌우 비대칭적으로 당기면서 몸이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고 혈액순환이 저하된다.

추나요법은 한의학상의 추나의학(推拿醫學)에 기초한 수기요법(手技療法)으로, 한의사가 손이나 보조기구를 사용해 인체의 구조와 균형을 바로잡는 치료 방법이다. 비정상적으로 짧아지거나 뭉친 근육은 이완시켜 늘려주고, 움직임이 떨어진 뼈와 관절은 정상 위치로 바로잡아 통증을 없애고 신체 움직임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준다.

우리 피부를 직접 관통하는 일부 침습적 치료법과는 달리, 추나요법은 인체에서 가장 정교한 부위인 손을 피부에 접촉하여 시행하며, 전문 한의사에 의해 시행될 경우 안전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법이다.

추나요법에는 근육 및 힘줄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근건이완수기요법, 뼈 배열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문제를 치료하는 정골추나 운동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거나 질병을 예방하는 도인운동요법 등이 있다. 주로 통증과 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에 치료 효과가 크기 때문에, 추간판탈출증, 협착증, 염좌, 오십견, 근막통증증후군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또한 관절이 어긋나 있다면, 전문 한의사의 고도 기술이 필요한 고속저진폭기법(순간교정기법)을 통해 증상의 경감과 몸 상태의 회복을 빠르게 기대할 수 있다. 환자의 성별, 연령, 평소 몸 상태에 따라 추나요법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빈도 및 기간 등의 적절한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의료진과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추나요법을 위해서는 반드시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나 복용하는 약물을 미리 한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특정한 증상이나 동작에 따른 증상 변화 등을 잘 관찰해뒀다가 설명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추나요법이 필요한 상태인지 진료를 통해 상담받고, 기존의 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 한약 치료 등을 적절한 추나요법과 함께 받는다면 치료 효과가 더 신속하고 오래 지속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2019년 4월부터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낮아졌다. 증상은 있으나 검사 결과상 이상 소견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는 근골격계의 불편감이 있을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받아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김형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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