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나이 들면 얼굴에 주름이 잡히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사를 통해 주름을 지우거나 줄이는 보톡스 시술을 많이 하고 있다.

보톡스(Botox)란 미국의 엘러간에서 만든 제품의 상품명으로, 원래 이름은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이다. 상품명이 원래 이름을 밀어내 버린 경우다.

보톡스는 본래 통조림에서 자라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라는 혐기성 균이 만들어내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맹독으로, 사망률이 50%에 이른다. 아주 약하게 희석하여 1980년대부터 안검경련(눈꺼풀 경련)을 치료할 때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시술을 받은 사람들이 주름이 없어지는 현상을 발견하면서 미용을 목적으로도 사용하게 됐다.

대개 보톡스를 주사하면 효과는 2~3일 후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1~2주 후가 최고가 되며, 2~3달 정도 지나면 반쯤 풀리고 5~6개월이 지나면 거의 원상회복이 된다. 보통 2~3개월, 개인마다 풀리는 정도에 따라 반복 시술을 받게 된다.

보톡스는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주름을 펴주는 원리이기 때문에 표정근의 반복적 수축으로 인해 생긴 주름에만 효과가 있으며, 피부 노화로 인해 생긴 주름에는 개선 효과가 없다.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이마와 눈가의 주름이며, 코 옆 팔자 주름이나 깊은 미간 주름은 필러로 채워주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입 주위의 주름은 보톡스를 맞게 되면 웃을 때 미소가 이상하게 보여 안 맞는 것이 더 낫다. 보톡스는 간단한 시술이지만 의사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므로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받아 보기를 권하고 싶다.

보톡스가 워낙 맹독이라 많이 투여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음식을 씹는 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매우 소량을 투여하는 까닭에 숙련된 의사가 투여하기만 하면 유해성은 전혀 없다.


최근 들어 주사를 통해 주름을 지우거나 줄이는 보톡스 시술을 많이 하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최근 들어 주사를 통해 주름을 지우거나 줄이는 보톡스 시술을 많이 하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간혹 옆의 근육으로 보톡스가 새서 옆 근육의 근력을 떨어뜨려 얼굴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울 수는 있으나, 이런 변화는 가역적(可逆的‧물질의 상태가 바뀐 뒤 본디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표정 주름 외에 턱 근육(저작근)의 과도한 발달로 인한 사각턱의 교정을 통한 얼굴형 개선이나, 종아리에 주사해서 다리를 날씬하게 하거나 승모근을 줄여서 목선을 날렵하게 하는 경우에 쓰기도 한다. 또 사경(斜頸⋅목의 일부 근육이 뒤틀려 머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증상)이 있는 어린이에게 주사해서 사경을 교정하거나 만성 통증 환자의 신경 치료에도 사용한다.

최근 보톡스로 목소리 성형에도 성공해 깊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만들어 냈다는 연구 보고도 있으나 보톡스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자 다시 원래의 목소리로 돌아온다고 한다. 역시 자연의 힘을 인간이 완전히 돌이킬 수는 없는 것 같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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