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7월 23일 종가 기준 국내 주식 부자 순위 20위 리스트에 패션 업계에서 유일하게 순위 안에 든 기업가가 있다. ‘MLB’ 모자와 ‘디스커버리 엑스페디션’으로 이름난 F&F의 김창수 회장이다. 그의 주식 평가액은 2조2494억원. 2019년 말 25위에서 14위까지 뛰어올랐다. F&F를 연매출 1조원에 이르는 회사로 키워 ‘패션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김 회장의 얼굴은 보름달을 닮은 원형이다. 현실 에너지가 강해 돈을 벌고 모으는 걸 중요시한다. 2013년 사진을 보면 얼굴이 빵빵해 탄력이 넘친다. 그의 얼굴에서 축구의 한 장면이 스쳐간다. 발끝에 축구공을 매단 듯 몰고 달리는 메시나 호나우두. ‘호박이 구르면 집채 크기가 된다’고 그 시기에 열심히 대굴대굴 굴러 사업 파이를 크게 키웠을 것이다. 한 해 전 사진을 보면 얼굴살이 빠져 탄력이 줄었다. 성장을 위해 움츠렸던 시기다.

김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옷 쇼핑을 다닐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머리 양쪽 소의 뿔이 나는 자리가 충분히 발달했다. 멋의 맛을 아는 사람으로, 패션은 천직이다. 이마가 널찍하게 잘 발달되어 있다. 머리도 영특한 데다, 특히 이마 양옆인 변지역마 부분이 잘 발달되어 있어, 가지 않은 길도 가본 것처럼 쉽게 가는 사람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MLB),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의 상표권을 사서 패션브랜드화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이 이마에서 나왔다. 그의 이마는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이마와 오버랩된다. 해외운도 좋아 중국 등 해외 진출 사업도 성과가 있겠다.

이마에 뚜렷한 가로 주름 두 개가 보인다. 위 주름은 선대, 아래 주름은 본인이다. 선대와 본인이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다. 양눈썹 위에 눈썹 모양의 주름이 있는데 이는 자수성가의 흔적이다. 선대의 덕을 보았을 것임에도 이렇게 주름이 선명한 것은, 선대와 상관없이 자기 분야를 개척하고 스스로의 땀으로 사업을 일궜다는 증거다. 눈썹을 번쩍번쩍 들었다 놨다 하는 근육운동으로 열심히 뛰어 생긴 주름이다. 어릴 때부터 사업가를 꿈꾼 사람이다. 딱 눈썹에 해당하는 나이 32세인 1992년 그는 패션(Fashion)과 미래(Future)를 꿈꾸며 창업을 한다. 그는 베네통, 레노마스포츠, 시슬리, 엘르 등 굴지의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왔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에 깊거나 옅은 세로 주름 3개가 보인다. 흔히 명궁의 세로 주름은 찡그려 생긴 주름이라 좋지 않게 본다. 하지만 김 회장의 경우는 눈썹 근육이 발달하며 살이 밀려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깊고 긴 세로 주름은 다분히 철학적이며, 자기 분야에 대해 상당한 고민과 성찰을 해온 시간의 지도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눈썹 숱이 많지 않아 또렷하지 않은 걸 보면 인맥에 기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눈썹은 잘 누워 있다. 눈썹이 진하지 않은 것은 김 회장에게 오히려 다행이다. 눈썹 근육이 발달했는데 여기다 눈썹까지 진하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누구도 못 말린다.

내심은 마그마처럼 끓어오르는 사람이지만 표현은 순하게 한다. 이 나이엔 눈썹이 옅어야 후계도 있다. 자식이 아니어도 뒤를 이어 일해줄 아랫사람이 있다. 눈두덩 살이 넉넉하고 자리가 넓다. 마음에 여유가 있다. 광에서 인심이 난다지만, 광이 그득해도 마음이 있어야 인심을 낸다. 김 회장은 있으면 쓸 줄 아는, 베풀 마음이 있는 사람이다.

눈에 쌍꺼풀이 있어 자기표현을 잘한다. 베스트 드레서로 소문이 났는데, 패션센스 또한 자기표현의 능력이다. 친한 사람들 앞에선 자기표현을 잘하지만 웃을 때 눈이 작아지는 걸 보면 대외적으로는 듣는 쪽에 속한다. 얼굴에 비해 눈 가로 길이가 살짝 짧고 30대 후반에 고생을 했다. 1998년 외환위기 때 부도 위기에 몰려 형이 운영하던 삼성출판사와 회사 합병을 한 시기다. 눈동자가 흑진주처럼 검어 현실 에너지가 강한 사업가형이다. 눈가 주름 2~3개가 바짝 위를 향했다. 평소 자주 웃어 생긴 주름으로 이런 주름을 가진 사람은 ‘40세 넘으면 성공한다’고 한다.

웃음은 인위적으로 지어낼 수도 있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인정에서 우러나온 웃음이 진짜 웃음이다. 김 회장은 따뜻한 정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코뿌리 부분인 산근이 내려가 41~43세에 변화가 있었겠다. 관골이 유난히 도드라지고 널찍해 전성기인 40대 중반을 향해 좋은 쪽으로 변화한다. 이 시기에 김 회장은 삼성출판사와 분리해 F&F의 이름을 찾았다. 명예와 인기를 상징하는 관골(광대뼈)이 큼직하게 둥글면 대개 정치를 하게 된다. 그런데 김 회장의 경우는 관골에 준하는 콧방울이 있어 정치와 멀어진다.

코에 살이 많고 콧방울이 빵빵하면 천생 사업가의 상이다. 좋은 관골도 결국 사업 쪽으로 귀결된다. 왼쪽 콧방울과 코끝, 오른쪽 콧방울 비율이 대개 1 대 2 대 1인데, 김 회장은 1 대 1 대 1이다. 콧방울 크기가 적당해야 낚싯바늘 같은 빵빵한 코 모양이 나온다. 콧방울이 유독 큰데도 참으로 특이하게 탄력적이다. 이런 콧방울은 큰돈이 따르고 많은 사람을 거느릴 수 있다. 오늘 누리는 주식 부호라는 위치가 이미 인상에 새겨져 있다. 일을 하나 벌이면 두 개를 거둬들이는 코다. 코끝이 살짝 내려와 미적 감성이 풍부하다.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 상표권을 사서 패션 브랜드화한 디스커버리 엑스페디션. 사진 F&F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 상표권을 사서 패션 브랜드화한 디스커버리 엑스페디션. 사진 F&F

아무리 벌어들여도 법령이 뚜렷하지 않으면 번 것을 지키기 어려운 법인데, 법령도 뚜렷하여 안정적으로 지켜낸다. 법령 자리가 널찍하여 인중 부분인 돈창고가 넉넉하다. 하지만 발달한 코끝이 인중 자리를 침범해 인중이 짧아졌다. 아마 50대 초반에는 사업이 부진했을 것이다. 하지만 잘 자리잡은 법령과 뺨의 탄력으로 50대 중후반 사업운은 그런대로 순항한다. 그런데, 왼쪽 뺨 보조개 자리인 57세에는 사업 혹은 건강 등에서 약간의 위기 흔적이 보인다. 지금은 살이 붙어 보조개로 보이지만 뺨살이 빠졌을 때는 보조개가 주름 모양으로 늘어진다. 이때는 다른 사업도 해볼까 고심하는 때다. 지금 61세 운기는 입에 와 있다. 요즘 사진을 보면 얼굴이 예전에 비해 약간 갸름해 단아해졌다. 혼자 막 달려 나가다 이제는 주변과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숨 고르기 하는 듯하다. 탄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진 것 같지만 거느릴 사람이 많은 이 나이엔 살짝 빠져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제는 본인이 앞서 달리지 않아도 사업이 잘 흘러가고 있어, 후임에게도 권한을 위임하는 여유가 생겼다. 리더로서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템포를 약간 늦춘 것 같지만 여전히 주먹은 불끈 쥐고 있는 형국이다.

이가 가지런해 성격이 좋지만 앞니 하나가 살짝 틀어진 걸 보면 혼자 감내해야 할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입이 작아도 웃을 때 커지는 탄력이 있어 나쁘진 않다. 하지만 웃지 않을 때는 입이 작다. 입이 작은 채로 머물면 사업의 국(局)이 작아질 수도 있다. 인상은 마음 관리나 환경에 따라 바뀐다.

턱 앞쪽으로 살이 붙어 턱이 하나 더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문가의 턱이다. 밥주걱처럼 턱 근육이 높이 올라와 있지 않아 ‘나는 최고다’라는 교만은 부리지 않는다. 턱살이 빠지면 보조개 자리에 주름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보조개와 법령까지 주름이 3겹이 된다. 이럴 때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 크게 키운 만큼 크게 상실하게 된다. 긍정적으로 많이 웃고, 건강관리를 잘해 현재의 얼굴 탄력을 잃지 않도록 명심해야 한다.

김창수 회장은 보기 드문 큰 사업가의 상이라 인상학자로서 관심이 쏠린다. 앞으로 그가 얼마나 얼굴 경영을 잘 해내는지, 현재의 탄력을 잘 지켜 예약된 만년을 오롯이 누리게 될지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