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한국의 스포츠 스타 중 왕중왕을 꼽으라면 단연 축구선수 손흥민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톱클래스 공격수이자,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그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31세에 연봉이 150억원이 넘고 수많은 광고출연료, 부동산 등 수백억 자산가로 소문나 있으며, 트랜스퍼 마르크트에서는 그의 시장가치를 세계 14위인 8000만유로(약 1092억원)로 평가했다. 손흥민 선수. 그는 1인 중견기업에 다름 아니다.

손 선수의 인상을 읽기 위해 사진 이미지를 검색했더니 눈에 띄는 사진이 있었다. 선수복이 아닌 킹스맨 슈트를 입은 모습이다. 운동할 때는 앞머리가 내려오는데, 슈트 차림에는 앞머리를 올리되 한쪽을 살짝 내렸다. ‘나는 내가 알아서 하는 사람이지만, 조직에서는 감독이나 코치의 말을 잘 따른다’는 인상언어다. 머릿결이 굵고 윤기가 있어 건강하다.

이마가 둥글지 않고 편편하며 다소 좁은 듯하다. 부친으로부터 축구를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배운 덕에 훌륭한 선수가 되었다지만 이마를 보면, 아버지를 뛰어넘어 자신의 노력으로 개척하며 여기까지 왔다. 이마에 한 줄기 긴 가로 주름이 있다. ‘내 대에 일가를 이룬다’는 ‘흔치 않은’ 주름이다. 대개 이 주름은 한 우물을 열심히 판 후 10여 년이 지나 중년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 선수는 10대 때부터 일가를 이뤄 20대에 이미 주름이 만들어졌다.

이마가 편편하고 좁으면 먼저 몸을 움직여 뛰고 생각은 따라간다. 좁은 이마에 얼굴까지 넓적하면 별 고민 없이 밀어붙이지만 손 선수는 얼굴이 갸름하다. 사람이든 일이든 세심히 따지는 성격이라 시합 전 비디오로 다른 선수를 연구할 때도 남 몇 배의 노력을 할 것이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에도 희미한 세로 주름 두 개가 보인다. 이미 잘나가고 있으므로 고민할 게 없을 것 같지만 나름 고심하고 있다는 흔적이다. 그는 그라운드를 달릴 때도, 혼자 있을 때도, 잠자리에서도 생각을 많이 한다.

축구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머리를 많이 쓰는 운동이다. 운동선수의 스테레오 타입은 박찬호 선수처럼 턱이 네모나고 튼실한, 지구력이 강한 얼굴인데, 손 선수는 얼굴이 갸름하다. 투지보다는 지략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다.

눈썹 앞쪽이 곤두서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라고 말한 히딩크처럼 본인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기록을 경신해야 직성이 풀린다. 귀가 칼귀라 성급하고 민첩하며 순발력도 뛰어나다. 앞이 곤두선 눈썹과 칼귀에 결코 뒤질 수 없는 근성이 있다. 눈썹이 뒤로 갈수록 잘 누워 대인관계는 원만한 편이며 팀워크를 무난히 이룬다.

슈트 차림으로 웃고 있을 때는 눈썹이 일자 모양이나 그라운드에서는 눈썹이 올라간다. 이때는 자기주장이 강해지며, 올라간 눈썹 기운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3월 24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3월 24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눈두덩이 눈 세 개 들어갈 만큼 널찍하다. 스태미나가 좋고 성품이 넉넉하다. 눈두덩 아래로 검은 동자가 살짝 느껴지는 걸 보면 검은 동자가 약간 튀어나온 듯하다. 눈초리도 새 발톱 모양이다. 솟은 검은 동자와 날카로운 눈초리는 관찰이 빠른 매의 눈이다. 저 멀리 움직임도 재빠르게 캐치한다.

눈이 가로로 짧아 눈앞에 당면한 일을 빨리 해치운다. 그때그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그는 항상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눈이 가늘어 겉으로 표현하기보다 어지간하면 속으로 생각하며 내실을 다진다.

눈꺼풀 위의 주름이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조만간 생길 거 같다. 눈꺼풀 위의 주름은 조심스럽고 섬세한 성격이다. 작은 눈에 비해 눈동자가 크고 검다. 화려한 성격으로 멋있는 것을 좋아하며 ‘끼’도 있다. 검은 동자는 현실적이다. 돈도 알고 계산에도 밝다.

손흥민 선수의 폭발적인 가속도, 빠른 스피드의 공간 침투력, 양발을 활용한 정교한 슈팅, 침착하고 정확한 마무리 등은 대단한 장점이다. 비교적 좁은 이마, 칼귀, 날카로운 눈초리에 바로 그 장점의 기질이 모여 있다.

눈 밑 와잠이 자기 눈 크기만큼 볼록하다. 와잠은 스태미나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슈트를 입고 밝게 웃는 모습에는 체력의 여유가 있어 와잠이 볼록하지만 한창 경기를 뛰는 사진들에서는 와잠이 밋밋하다. 체력을 완전히 소모할 만큼 온 힘을 다 쏟으며 뛰고 있다는 증거다.

안경이 코에 걸쳐지는 부분인 산근이 살짝 들어갔다. 41~43세에 변화의 운기가 온다. 축구선수가 아닌 다른 모습의 삶이다. 지금의 그는 우리가 보기엔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 그런데 그보다 더한 사회적 위상과 명예가 기다리고 있다. 그때가 되면 ‘부귀영화’가 무엇인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의 얼굴에서 균형과 조화가 가장 잘 이뤄진 부분이 둥근 관골과 반듯한 코다.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40대다.

코가 반듯해 성품도 반듯하다. 콧방울이 아직은 빵빵하지 않지만 중년이 되면 콧방울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코끝이 살짝 내려와 예술성이 뛰어나다. 내려온 코끝과 큰 눈동자의 기운으로 스스로 멋을 부리고, 폼도 난다.

미소선인 법령이 아직 자리 잡지 않았다. 미소선이 분명하지 않은 걸 보면 취미가 직업이 되고 직업이 스타가 된 경우다. 축구를 즐기다가 오늘날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다. 입꼬리가 올라가 웃는 시간이 많았다.

갈매기 입술로 화술이 뛰어나다. 내성적인 가는 눈이라 처음에는 말수가 적지만 터놓고 흉허물 없이 지낼 만큼 친밀해지면 말로 상대를 녹이는 언변을 구사한다. 감정이 격할수록 언변은 더 상승한다. 입술이 얇아 날카로운 눈의 기질과 더불어 세심하게 따지고 다져가며 일한다.

이는 안으로 살짝 들어간 옥니다. 평소 말수가 적고 생각이 많지만 조심스러워 속마음을 얼른 내놓지 않는다. 그러나 친해지면 달변이다. 턱 앞부분에 동그랗게 살이 붙었다. 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의 상이다. 피부는 가무잡잡한 구릿빛으로 운동이 체질이다.

손 선수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다’는 것이다. 와잠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합할 때 체력을 완전히 소모해버리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난 3월 30일 시합 사진을 보니 찰색(얼굴색)에 문제가 있었다. 귀가 발갛고 콧등도 붉었다. 몸의 에너지가 바닥에 가까웠을 때 오는 찰색이다. 하루 이틀 무리한다고 해서 귓바퀴가 붉어지지는 않는다. 적어도 3개월 이상을 쉬지 않고 달려왔을 때 이 색이 나온다. 적당한 휴식으로 에너지 충전 시간을 갖고 체력을 잘 안배하지 않으면 체력 소진에서 오는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시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귀의 색을 살펴보고, 귀와 코가 붉으면 휴식을 취하는 지혜를 가져야 40대의 영화를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신랑감인 손흥민 선수가 어떤 배우자를 만날지 자못 궁금하다. 눈썹이 뒤로 갈수록 차분해 내조를 잘할 배우자를 만날 듯하다. 배우자 보는 눈이 높아 어지간한 사람은 눈에 차지 않을 것이다. 좋아하는 축구와 결혼한 사람이라 일이 우선순위고 배우자는 2위가 될 것이므로, 이를 잘 이해하는 배우자를 만나면 결혼생활이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