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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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의 8부작 드라마 ‘파친코’. 애플TV+
애플TV+의 8부작 드라마 ‘파친코’. 사진 애플TV+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 공식 축하사절단으로 참석한 한국계 4명 중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화제의 소설 ‘파친코(Pachinko)’의 이민진 작가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그녀가 2017년 미국에서 출판한 장편소설 ‘파친코’는 그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소설 베스트 10’에 올랐다. 전미(全美)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USA투데이와 영국BBC에서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됐다. 소설 ‘파친코’는 애플TV+가 1000억여원을 들여 8부작 드라마로 제작하고 올해 3월 25일 전 세계에 공개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소설은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돼 출간됐다. 국내에서는 2018년 문학사상에서 출판했으며, 지난 4월에는 출간 4년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최근 재계약은 인플루엔셜 출판사로 옮겨갔다. 정확한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출판계에서는 1·2권 합친 선인세가 20억~30억원으로,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세운 국내 선인세 기록을 웃도는 최고액 수준이라는 소문이 있다.

작가나 예술가의 인상을 볼 때는 흥미로운 작업이 따른다. 그 작가의 작품도 같이 살피게 되는 것이다. 본인의 인상에 담긴 에너지가 작품 속에서도 다분히 발현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특별한 재미와 기쁨이다.

이민진 작가는 올해 한국 나이로 55세(만 53세)인데도 만년 소녀 같은 모습이다. 활짝 웃을 때면 눈썹과 눈매는 물론 코까지 둥글어지는 데다 동그란 얼굴형이 더해져 동안(童顔)이 된다. 얼굴선이 예쁘고 고와 여성성이 다분하다.

널찍하고 둥근 이마는 머리가 영특하다. 명문 과학고등학교와 예일대 역사학과,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 기업변호사로 일했던 그녀의 10~20대의 화려한 학력과 경력이 다 이 이마에 담겨있다. 이마가 둥글고 넓은 사람은 일찌감치 세상 이치를 깨닫는다. 일곱 살에 시작한 미국 이민 생활이 녹록지 않았겠지만 여러 대담에서 본인은 ‘파친코’ 속 재일교포들과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선생님과 도서관 사서들이 매우 잘해줬다”는 그녀는 아마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눈치 빠른 소녀인 데다 얼굴 전체가 웃는 해맑은 웃음으로 주변의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 선자가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스토리는 작가 역시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추측을 낳는다. 또한 이마가 양옆까지 널찍해 처음 간 곳인데도 그곳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처럼 빠르게 적응한다. ‘이민’이라는 선택이 그녀에게 삶의 운기를 활짝열어 준 게 아닌가 싶다. 웃을 때 이마 양 옆으로 핏줄이 올라온다. 예민한 성격이다.

눈썹은 숱이 많지 않아 가늘게 그렸는데, 약하게 눈썹 산(각)이 있다. 각진 눈썹은 중심이 서 있고 자기주장을 즉시 한다. 주인공 선자의 똑 부러진 자기 심지와 주장은 바로 작가의 것이다. 미국인이면서도 미국식 이름을 짓지 않고 ‘이민진’이라는 이름을 고수하는 것도 이 기질이다. 눈썹이 잘 누워 대인관계가 매끄럽다.

눈두덩이 넓어 이해심이 많다. 얇은 눈두덩에서 눈동자가 느껴지는, 약간 출안이다. 무엇이든 꽤 자세히 보는 눈이다. 세상을 잘 읽는 데다 이마가 넓고 둥글어 겉으로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이재에 밝다. 생선 장사와 전당포에서 보여주는 선자의 수완이 오버랩된다.

눈초리가 새 발톱처럼 날카로워 예리하다. 눈이 가로로 길어 길게 멀리 내다본다. 19세 때 한 선교사의 강의에서 들은 재일교포 중학생 자살 이야기를 그녀는 30여 년간 소설의 테마로 품었다가 ‘파친코’로 내놓았다. 이런 그녀의 장고(長考)는 이 가늘고 긴 눈에 있다. 눈두덩이 살짝 들어가 많은 것을 모색하는 눈이다. 눈꼬리가 내려가 내색하지는 않지만 오래 기억하며 기다리는 사람이다. 내려간 눈은 올라간 눈보다 더 욕심이 많다. 때를 기다려 기어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야 만다.

간염으로 변호사의 길을 접고 작가로 전업한 것도 운명의 전환이긴 하지만, 그녀의 진정한 운명 전환기는 40대 초반이다. 눈과 눈 사이인 산근이 들어가 이때 변화가 왔다. 2004년부터 단편을 발표, 작가로 활동하긴 했지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8년 41세에 첫 장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을 출간하고 나서다. 한국을 비롯해 11개국에 번역 출판했으며 전미 편집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미국 픽션 부문 ‘비치상’, 신인 작가를 위한 ‘내러티브상’ 등을 받았다. 산근은 41~43세에 해당하는 시기로 ‘파친코’의 뼈대를 세우게 된 시기도 이때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을 따라 2007년 일본에서 4년간 살게 되면서다.

그런데 이민진 작가는 KACF-SF(샌프란시스코 한인커뮤니티) 모금행사 중 ‘선구자상’을 받는 자리에서 첫 장편소설을 내고도 10년 이상 ‘실패한 작가’였다고 말했다. 관골(광대)이 둥글게 발달해 40대 중반 운기가 좋고 명성도 쌓았을 것 같지만, 양쪽 관골 중앙에 자리한 코가 작고 기세가 약해, 이 둥근 관골의 기운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40대 중반을 지나 50대인 요즘 그녀의 명예운은 잘생긴 관골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대담에서 그녀는 2017년 ‘파친코’를 출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남편이 실직했고, 좋은 대학에 합격한 아이에게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웠고, 에이전트나 계약서 없이 ‘파친코’를 출간했다고 했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콧구멍이 보인다. 콧구멍이 보이면 49~50세 운기가 약해 건강이나 재정적으로 힘들어진다.

정면 얼굴은 동글동글하여 부드러운 성격으로 보이지만 측면 얼굴에서 단호한 기질이 보인다. 측면에서 보는 콧방울이 정면보다 더 빵빵하다. 자기 것이든 남의 일이든 잘 챙긴다. 때로는 야멸차게 챙기기도 한다. 정면에서와 달리 측면 뺨이 날씬해 보인다. 정면 얼굴은 사회생활, 측면은 사생활을 보여준다. 사생활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상대 마음을 맞춰주며 사회생활을 잘하는 타입 같아도 알고 보면 혼자 있는 사색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

미소 선인 법령이 뚜렷하게 내려와 누가 보든 말든 지킬 것은 지키는 모범생이다. 예리한 눈초리와 더불어 입의 각이 야무지다. 집중력이 강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필자는 직업 특성상 주요 언론인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의 인상 특징은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된다. 잘생긴 이마, 새 발톱처럼 예리한 눈초리, 꽉 다문 입. 이 중 두 가지는 반드시 가지고 있다.

‘파친코’에 “뭣하러 과거에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가”라는 식의 대사가 반복해 나온다. 그건 작가 본인에게 하는 이야기일 수 있다. 잘생긴 이마가 과거사를 기억하고 내려간 눈꼬리가 잊지 못하며 꽉 다문 입이 앙금으로 지니고 있다. 이 잊지 못하는 성격이 ‘파친코’를 썼다.

이를 물어 옆 턱 근육을 발달시킨 지구력으로 19세에 시작, 30여 년이 걸린 장편소설을 마침내 써냈다. 현재의 통통한 뺨과 턱 근육을 보면 앞으로도 쭉 탄탄대로가 이어질 것이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이마의 도드라진 핏줄은 예민한 성격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리하게 일을 해 얼굴 살이 빠지면 이 핏줄이 더 튀어나와 극도로 예민해지고, 즉시 반응하여 주변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 뺨이 쑥 들어가면 건강을 다시 잃을 수 있다. 가끔 거울을 들여다보며 본인의 뺨 살을 체크하고 자주 웃어야 한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그 사람들이 보내는 지지와 박수를 즐기고 감사할 때 관골과 뺨과 턱 근육의 볼륨이 유지될 것이므로. 

주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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