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기존 주력인 통신 사업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을 더한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환 전략을 이끌고 있다. 사진 KT
구현모 KT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기존 주력인 통신 사업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을 더한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환 전략을 이끌고 있다. 사진 KT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에 요즘 KT가 활짝 웃고 있다. 이 드라마는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신생 채널인 ENA에 편성됐다. KT가 콘텐츠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하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영 플랫폼은 SBS에서 KT그룹 계열사 스카이TV가 운영하는 채널인 ENA로 변경됐고, 낯설었던 ENA는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ENA를 운영하는 KT스카이라이프는 연 매출 1조클럽 달성을 노리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원 이상이 된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KT는 대한민국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 발전을 선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이 같은 ‘대박’의 배경에는 2020년 KT를 통신 기업에서 완벽한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변화시키겠다고 선언한 구현모 대표의 혁신적인 리더십이 있었다. 


구 대표의 이마는 동그랗다. 눈썹 근육이 툭툭 솟아올라 이마가 울퉁불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그란 이마에 두상이 크다. 영특한 머리를 타고나 기획력이 뛰어나다. 실제로 KT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KT경제경영연구원으로 시작, KT에서만 35년 가까이 근무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직장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대표이사가 됐다. 당시 11년 만의 KT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화제가 됐다. 머리숱이 적지만 머리카락이 부드러워 고집스럽지 않고, 대세를 잘 따르는 편으로 조직에 어울리는 타입이다. 이마에 흐리게 생긴 주름으로 보아 피부가 얇다. 마음이 피부처럼 여린 사람이다. 

최근 사진을 보면 이마 양옆이 예전에 비해 가라앉아 보인다. 생각을 많이 하고 신경을 쓰며 숨 가쁘게 발로 뛰다 보니 얼굴에 수분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KT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것 같다. 고생한 보람이 지금 KT의 주가에 나타나고 있다. 취임 이후 2년 반 만에 주가가 거의 두 배로 뛰었고 시가총액이 1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눈썹 산이 눈에 띄게 높으며 완전히 각을 세웠다. 대세를 그저 수동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대세를 재빨리 읽고 앞서간다. 한번 해야겠다 마음먹은 것은 기어이 해낸다. 높이 솟은 눈썹과 울퉁불퉁한 이마를 보면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개척자형이다. 구 대표는 여러 얼굴을 지녔다. 젊은 시절 얼굴에 살이 붙은 사진을 보면 속 편하게 자기의 일만 열심히 하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직위가 높아지고 중책을 맡고선 속 편하게만 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얼굴이 바뀌었다. 본래는 동그란 이마인데 살아온 모습이 이마를 울퉁불퉁하게 변화시켰다. 인상은 사는 대로 생긴다.

눈두덩은 눈이 5개는 들어갈 만큼 널찍하다. 아랫사람들을 배려하고 신뢰한다. 눈꺼풀이 얇아서 자로 재듯 따지는 측면도 있다. 아랫사람들이 일하는 과정을 체크하되 부드럽게 하고, 급하게 요구하되 속마음은 기다려준다. 일에 대한 이해가 빠르며 정확히 문제를 짚어낸다. 눈꺼풀에 쌍꺼풀이 아닌 선이 희미하게 있다. 상당히 따져보는 성격이다. 

눈이 가늘고 고우며 맑아 마음도 곱고 인정이 있다. ‘눈이 보배’인 사람이다. 눈동자가 정중앙에 위치해 중심을 잘 잡고 흐트러짐이 없다. 명성을 좇아 자신을 포장하거나 겉멋을 부리는 걸 좋아하지 않으며 대박을 터뜨려도 우쭐하지 않는다. 겸손의 덕을 지니고 있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이 환하고 밝아 복이 들어온다. 코가 크지도 작지도 않아 능력이 있는데도 ‘나’를 내세우지 않고 주변 사람과 잘 어울리며 조직에 흡수되는 사람이다. 

눈이나 코를 보면 강하고 센 남성 타입은 아니다. 사람들의 얘기를 잘 듣고 공감해준다.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에 더 열심히 가는 타입이다. 콧부리 부분 산근이 낮아 역시 겸손하다. 

안경이 걸쳐지는 자리인 산근이 들어가 41~43세에 변화의 운기가 있었겠다. 황창규 전 KT 대표이사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활약하던 시기다. 

관골이 옆으로 발달했다. 옆으로 버티는 관골은 조직에 순응하지만 자기가 맡은 일 만큼은 저항을 물리치며 간다. 일할 때는 공격적이지만 대인관계에서는 공격적 성향이 거의 없다. 예를 들면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먼저 시작하기보다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그 말도 옳소’ 하고 받아준다. 그래서 싸움이 되지 않는다. 

콧방울이 별로 빵빵하지 않은 걸 보면 일을 즐기며 열심히 해왔지만 입을 크게 벌리고 호탕하게 웃으며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 콧방울이 빵빵하면 금전이든 사람이든 자기 것을 잘 챙긴다. 구 대표의 경우는 조직 속에서 자기 라인이라고 따로 챙기거나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는다.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더 편하게, 일 잘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나를 고민하는 덕장(德將)이다. 미소선인 법령이 흐려 원칙만을 내세우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한다. 

50대 초반을 관장하는 코 밑 인중이 넉넉하다. 잘 기다리는 사람이다. 솟은 눈썹이 급하고 예리한 눈이 따지는 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널찍한 눈두덩과 넉넉한 인중으로 기다려줄 줄도 알고, 큰 입으로 어지간하면 받아주는 사람이다. 어금니를 무는 뺨 자리가 탄력이 좋아 59세에 사장에 취임했다. 지구력과 추진력이 좋다. 많은 사람을 거느리는 리더의 얼굴이었는데, 요즘은 살이 좀 빠져 여러 장수에게 위임하고 격려하며 본인은 더 큰 숲을 보고 고민하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귀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왔다. 이는 솟은 눈썹 근육처럼 창의적인 기질을 보여준다. 귓밥이 알맞게 붙어 조직에 맞출 줄 아는 사람이다. 회사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자를 때도 있다. 그가 아랫사람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는 보다 큰 틀을 기준으로 생각해서다. 

입꼬리가 약간 내려간 것은 크게 웃지 않았다는 표시다. 올해 들어 얼굴 살이 빠진 것을 보면 회사는 좋아졌지만, 대표는 너무 에너지를 많이 쓴 게 아닌가 싶다. 

입술 선이 또렷하지 않아 달변가는 아니다. 입의 오른쪽이 더 올라간 것을 보면 좌뇌형으로, 논리적, 이성적 성향이 강하다. 박사학위로 이론의 틀을 갖추고 35년 가까이 한 조직에 근무했으니 이론과 실무에 두루 능한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대개 이런 사람은 턱 앞에 살이 붙어 약간 돌출되어 있는데, 구현모 대표의 경우는 그 돌출이 보이지 않는다. 이 또한 ‘내가 최고’임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의 얼굴이다. 옆 턱에 적당히 살이 있어 아랫사람을 지혜롭게 잘 거느리며, 앞으로도 더 중책을 맡을 상이다. 

구 대표가 이끄는 KT는 미디어, 콘텐츠, 로봇, 인공지능(AI) 그리고 디지털 금융까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중에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도 예정됐다. 구 대표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새로운 먹거리들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리더인 본인의 에너지가 펄펄 뛰어야 한다. 구 대표에게 거듭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 건강 관리를 잘해서 에너지를 비축해두어야 한다. 기업을 대표하는 수장이라면 회사 경영 못지않게 몸 경영, 얼굴 경영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