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7월 2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요즘 가장 핫한 화제의 기업은 SK바이오팜이다. 7월 2일 상장 첫날,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며 160% 수익 잭팟이라는 ‘따상(공모가 두 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기업이 화제로 떠오르며 당연히 기업의 얼굴인 조정우 사장도 매체에 등장했다. 조 사장이 SK에 합류한 때는 2001년. 2017년 사장으로 취임한 후 20년 만에 오늘의 영광을 누리게 된 조 사장의 얼굴에는 어떤 인상학적 지도가 그려져 있을까.

측면 얼굴을 보니 이마 끝 머리카락 발제(髮際·이마에서 머리카락이 시작하는 부분)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지 않고 살이 살짝 들어가 피부가 반질거린다. 이는 젊은 시절에 비해 이마가 넓어진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한 흔적이다. 지금보다 한 치(약 3㎝) 정도 머리카락이 내려온 원래 이마를 상상해보면 얼굴은 벽돌처럼 단단한 느낌이다. 서 있는 자세만 봐도 흐트러지지 않고 야무져 광풍이 불어도 휘거나 부러지지 않을 것 같다. 이마가 좁을 때는 앞장서 밀고 나가는 현장형이었다. 지금은 이마가 넓어져 한 발짝 물러서 큰 그림을 보는 작전 참모형으로 바뀌었다. 주름이 끊어지고 매끄럽지 않은 이마를 보면, 학업할 때 제법 고생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편히 가는 요령을 피우지 않고 실험실을 지켜낸 매우 성실한 형이다.

조 사장 얼굴을 콧방울을 기준으로 상하로 나누어 보면 아랫부분이 윗부분에 비해 넉넉하다. 턱이 탄력 있고 둥글어 고생 끝에 낙이 오는 상이다. 본인은 물론 자신이 속한 회사에도 복을 부르는 격이다.

이마와 눈에 해당하는 30대까지는 오늘날 이렇게 주목받는 기업의 수장이 되리라는 예측은 못 했을 수도 있다. 눈썹과 눈썹 사이 인당(印堂)은 복이 들어오는 대문으로, 인당 살이 두둑해 웃는 인상이면 복이 절로 굴러들어온다. 하지만 명궁(命宮·인당의 다른 말)이 약한 조 사장은 30대까지는 운이 척척 들어오지는 않았다. 운을 도와줄 사람을 찾아 본인이 맞이하러 다녔고 그렇게 맞이한 사람들과 함께 커왔을 것이다.

쌍꺼풀이 아닌 주름이 눈 위에 있다. 조심스럽고 섬세한 성격으로 연구직에 맞는 주름이다. 연구직의 전형적 인상에는 뾰족한 코가 있는데, 조 사장의 경우 코가 짧고 둥글다. 두루 정이 있고 주변 사람을 살피며 나란히 가는 걸 좋아하는 덕장(德將)이다. 자기 고집을 내세우지 않고 분위기를 맞추며 나름 유머 감각도 있다. 뾰족한 칼은 섬세하게 작은 부분을 베어낼 수 있지만 둥근 칼은 한꺼번에 많은 부분을 크게 베어낼 수 있다.

조 사장은 벽돌처럼 깰 수 없는 단단함에다 둥글고 원만한 부드러움이 있어 조직 친화형이며 연구형 기업의 경영자로 적합하다. 이마가 넓어지며 더욱 전략적인 전문경영인으로 변모했다.

코가 둥근 데다 양쪽 관골이 크고 넓적해 40대 중반에 많은 일을 했을 것이다. 조 사장의 얼굴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안경테 밑 관골에 보이는 사선 주름이다. 인디언 추장의 얼굴에 보이는 주름이라 하여 ‘인디언 주름’이라 칭한다. 추장은 동물·자연·질병·적 등 모든 위험으로부터 부족을 보호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높은 자리로 추앙받긴 하지만 부족을 보호하고 통솔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자리다. 이런 사람은 고뇌하며 어금니를 물게 된다.

무언가 기어이 이겨내겠다는 투지로 맨 바깥쪽 어금니를 물게 되는 경우는 턱 근육이 바깥을 향해 발달한다. 추장처럼 책임지려는 각오와 숙고로 어금니를 물게 될 때는 맨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 어금니를 물게 된다. 이때 생기는 주름이 인디언 주름이다. 추장은 좋은 일이 있어도 맘껏 내려놓고 크게 웃지 못한다. 다음을 대비해야 하는 책임감 때문이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 왔고 앞으로도 개척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인디언 주름과 단단한 턱에 담긴 각오요, 책임감이다.


휴식이 필요한 때

그래서일까. 조 사장 인상에서 ‘옥에 티’는 내려간 입 양쪽 끝이다. 이는 맘껏 웃지 못하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고뇌한 흔적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어도 입꼬리는 올라가야 좋다. 입꼬리를 올리려면 쉬는 시간을 가지며 일해야 한다.

종일 사람에 치이지 말고 잠시 20~30분간이라도 문 걸어 잠그고 쉬는 게 좋겠다. 눈을 잠시 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의 전구를 끄는 것이다. 자주 웃어 주면 입꼬리 근육이 따라 올라간다.

사진으로 보는 귀는 약간 붉다. 귀의 찰색(察色·얼굴의 각 부분에 나타난 미묘한 색의 변화)은 건강의 바로미터로, 붉다는 것은 많이 피로하다는 증거다. 구릿빛 피부로 강한 체력을 타고났지만, 요즘은 무리하는 듯하다. 왜 아니겠는가? 한 기업의 상장에 들여야 하는 노력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고 주주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기업으로 키워야 하는 책임이 그를 짓누를 것이다. 하지만 거울을 보며 귀의 색을 점검하길 권한다. 퇴근 후에는 일 생각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아야 제대로 쉴 수 있다.

지금까지 오는 길은 힘들었지만, 이제 SK바이오팜 수장으로서 성공적인 상장을 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앞으로의 걱정이나 더 잘 키워가야 한다는 책임감은 살짝 내려두고 오늘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꿈을 꾸는 것 같다”라고 했다. 20여 년 동안 직원과 함께 많은 어려움을 헤치고 온 그에게는 그 꿈같은 느낌과 기쁨, 행복에 취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위해 체력과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다.


최태원의 강한 기운도 영향

SK바이오팜의 성공은 SK그룹에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잠깐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인상을 읽어보자. 최 회장의 얼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살집이 넉넉해 두툼하고 큼직한 입으로, 운기가 강하다. 웃을 때 이가 가지런해 복을 더한다. 올해 회갑으로 이 입술에 해당하는 나이에 들어섰다.

그룹 전체에 경사인 SK바이오팜의 성공에는 회장의 인상에 담긴 강한 기운까지 맞물려 돌아간다. 최 회장의 60대, SK그룹은 좋은 운기가 오래 갈 것이다. 턱이 좋아 이후로도 좋아 보이지만 인상은 사는 대로 변하는 것이기에 마음 경영, 얼굴 경영을 얼마나 잘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명운도 함께 춤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