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가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녹내장은 눈의 시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 처음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용한 시력 도둑’으로도 불린다.
수면장애가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녹내장은 눈의 시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 처음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용한 시력 도둑’으로도 불린다.

수면무호흡증은 다수의 합병증을 동반한다. 특히 고혈압, 심장마비, 치매, 뇌졸중이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수면장애가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녹내장은 눈의 시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처음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용한 시력 도둑’이라고도 불린다. 시신경이 손상되면 시력이 상실되고 회복이 불가능하다.

미국 옵토메트리학회(AAO)의 연구원 리처드 트레비노의 연구에 따르면 녹내장을 가지고 있거나 녹내장 의심으로 분류된 환자 32명을 평가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은 녹내장이 진행될 확률이 높았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녹내장 환자는 수면무호흡증이 없거나 가벼운 환자에 비해 진행률이 8배 빨랐다.

녹내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는 산소 부족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수면 시간에 정상적으로 호흡하기 어렵다. 이 경우 혈액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시신경에 문제가 생긴다.

녹내장이 의심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치료가 시급하다. 수면무호흡증 확진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1박 2일 동안 자면서 18가지 센서를 붙이고 검사를 받으면 된다. 수면다원검사 후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수동양압기 치료가 현재 최선

현재 수면무호흡증을 완치하는 수술법은 없다. 세계적인 수술 전문의도 수면무호흡증 수술의 성공률이 50% 미만이다. 수술은 해부학적인 원인 등 확실한 구조적 문제가 있을 경우 선택적으로 권장한다. 수면의학 선진국인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1980년대 이후 수면무호흡증 수술 자체가 거의 사라진 상태다.

미국수면학회에서는 심혈관 장애를 앓은 전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환자에게 첫 번째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으로 양압기를 권장한다. 양압기만이 유일하게 7년 이상 치료 시 심혈관 합병증 예방이 입증된 무호흡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아직 그 어떤 치료법도 양압기를 능가하지 못했다.

양압기는 보통 1~2개월 동안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양압기 전문요원이 있는 병원에서 의사의 조언대로 훈련받으면 된다. 양압기 치료 시 꼭 본인에게 맞는 압력을 찾아야 한다. 처방하는 의사나 치료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자동양압기가 편리하지만, 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양압기 치료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형식적으로 자동양압기를 처방받는 경우가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양압기로 치료하는 경우 적응에 실패해서 포기하는 사례가 많고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에선 양압기 적정 압력 검사 없이 자동양압기를 사용하는 경우 실손보험 적용대상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