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으로 연일 신문, 방송, 인터넷이 뜨겁다. 백신을 맞으면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이 생겨 죽는다더라 등 각종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미국과 몇몇 유럽 국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코로나19 백신이 30대 미만에서 접종이 금지되자, 백신에 대한 공포는 극에 달해, 예방 접종을 거부하거나 예약해 놓고도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크게 ‘아나필락시스’라는 급성 쇼크, 발열과 몸살,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혈전증 등 3가지다. 아나필락시스는 일종의 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대개 접종 후 15분 이내에 피부 발진, 호흡 곤란, 쇼크가 나타나는 것이다.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아나필락시스는 그리 흔한 현상은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인구 100만 명당 10건 정도, 화이자 백신 접종 후에는 절반인 인구 100만 명당 4.7건, 모더나 백신 접종 후에는 더 적은 인구 100만 명당 2.5건이 발생하므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예방 접종을 해도 아나필락시스는 최대 500건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이는 초기에 발견하고 스테로이드, 에피네프린 등을 적절히 투여하면 치료가 쉬워 접종 후 15~20분간 증상 관찰만 하면 문제가 없다. 가벼운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나 약물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4월 8일 대전 중구보건소 백신 예방접종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4월 8일 대전 중구보건소 백신 예방접종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은 발열, 피로감,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몸살 증상이나 접종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드물게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도 생길 수는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다른 예방 접종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대부분 3일 이내 증상이 사라지므로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고 타이레놀 등 해열제로 조절이 잘 된다.

질병관리청은 4월 12일 예방 접종 후에 생기는 혈전을 이유로 20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금지했다. 사실 예방 접종으로 혈전이 생길 가능성은 100만 명당 1.1명 정도로 벼락 맞을 확률만큼 낮다. 오히려 코로나19에 걸리면 입원해야 하는 경우가 성인 100명 중 20명이고 이 중 4분의 1은 호흡 곤란으로 인공호흡을 해야 하거나 혈전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한다. 코로나19 백신보다는 코로나19라는 질병 자체가 더 심각한 혈전 유발 요인인 것이다.

코로나19 환자들은 심장병, 뇌졸중은 물론 내장 혈관, 신장 혈관 등에 심한 다발성 혈전이 많이 생긴다. 전문의들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 혈전이 두려워 백신 접종 자체를 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백신이 코로나19로 인한 혈전 위험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만큼 우리 사회를 빨리 정상화할 방법은 없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군인, 기저 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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