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6월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6월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는 이준석 국민의 힘 당대표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신선했다. 관록 짱짱한 중진들을 제치고 30대 당대표라는 하늘의 별을 딴 이준석 대표. 그는 ‘혁명적 혁신’을 바라는 민심의 상징으로 여당까지 긴장시켰다. 과연 이준석의 혁신 에너지 전압은 얼마나 높고 국민이 열망하는 정치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

이 대표의 첫인상은 딱히 개성이 있는 편은 아니다. 두루뭉술하여 거부감을 주지 않는 착한 사람처럼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라는 기존의 무거운 이미지에 걸맞은 카리스마는 없다. 옛날식 카리스마가 없는 것이 오히려 신선해 보여 정당 대표로 표를 얻는 데 작용했을 것이다. 과학고 조기 졸업에 하버드대 학사, 그 뛰어난 스펙과 영특한 머리는 둥근 이마에 그대로 담겨있다. 이마가 양옆까지 시원하게 넓어 국내외에서 공부도 할 만큼 했다. 그간의 헤어스타일을 보니 앞이마를 가리며 내린 스타일이 많았다. 어른들을 모시고 세상을 배우며 어울려 가는 헤어스타일이다. 간혹 머리를 올려 이마가 훤하게 보이는 사진이 있는데 이런 헤어스타일은 왕관을 하나 쓴 것 같은 의미가 된다. ‘내가 왕이니 나를 잘 모시되 건드리지 마시오. 그러면 나도 예의 바르게 대할 것이오’라는 외침 같다. 이마를 드러낸 헤어스타일에 이 대표의 살짝 나온 눈동자인 출안 기운이 더해지면 예상치 못한 발언이나 태도로 주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눈썹 양옆 가장자리가 약간 내려왔다. 눈꼬리도 눈썹 따라 내려왔다. 자신의 기질은 원래 돌출형인데 억제하고 살았다. 돌출의 기운을 자제하고 분위기를 흡수하며 맞춰 살아온 흔적이다. 이렇게 눈썹과 눈이 내려온 사람은 원하는 것을 이룰 때까지 참고 참았다가 어느 순간 거머쥐는 유형이다. 국회의원 세 번 낙선한 ‘0선’ 당대표가 된 것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닐까? 마침 그의 나이 36세로 딱 눈에 해당하는 운기다.

분장하지 않은 눈썹을 보면 오른쪽 눈썹은 흩어져있다. 인맥 관리가 잘 안 되는 눈썹인가 했더니 다행히 왼쪽 눈썹은 가지런하게 누웠다. 가끔은 감성에 호소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줄 안다. 눈두덩이 넉넉해 경쟁자라도 안아주는 여유와 배려가 있다. 눈은 출안이다. 아이디어가 많아 ‘튀는’ 기질이 다분하다. 신선한 변화 에너지도 이 눈에 있다. 눈 위에 쌍꺼풀이 아닌 가는 주름이 있어 튀는 기질을 조절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정치적 실수를 줄이며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자제력이 눈꺼풀 주름에 있다. 눈이 옆으로 길다. 멀리 내다보며 계획성이 있다. 눈동자가 크고 새까만, 소위 말하는 ‘포도알’ 눈동자다. 상당히 감성적이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걸 좋아하며 외롭지 않으려 사람을 모으는 타입이다. 예를 들어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갑자기 약속이 펑크 났다고 해보자. 포도알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은 여기저기 연락해 결국 다른 약속을 만들어 외롭지 않게 하루를 보내는 스타일이다.

최근 방송에 나온 이 대표를 봤다. 말을 하는 어떤 순간에 검은 눈동자가 위로 떠 아래 흰자위가 보였다. 눈이 이렇게 되는 경우는 ‘나 잘났어’ 하고 도도하며 교만해지는 순간이다. 충분히 그럴 만한 성과와 지위를 얻었으므로 이런 느낌을 즐기고도 싶을 것이다. 그간의 수고를 생각하면 이렇게 자기를 높이는 시간도 필요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 안 된다. 콧구멍이 보이게 턱을 치켜드는 것도 피할 일이다. 하극상의 인상이 된다. 평소의 이 대표는 눈이 한가운데를 응시한다. 당당하고 야무지며 예의 바른 사람으로 보였다. 얼른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통통한 얼굴에 오만함이 서리면 보는 이에게 거부감을 준다. 시청하는 국민이 거부감을 느끼면 그 부담은 오롯이 그가 대표인 당으로 돌아간다. 무거운 자리를 짊어졌으므로 눈동자 관리와 마음 관리까지 세세히 신경 써야 한다. 눈은 돌출된 뇌로 세상을 바라보는 쌍안경이며 동시에 자신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는 왜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치에 뛰어들었을까? 그 답은 큰 관골과 살집 좋은 코에 있다. 관골이 크고 풍성한 사람들은 정치가 자질이 뛰어나다. 관골이 크면 남을 의식하고 남에게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자신의 자존심, 위상, 명예를 위해 일한다. 관골은 뼈가 아니라 근육이 발달해 생성된다. 사람을 만나면 대부분 웃으며 말문을 열어 상대를 의식할수록 관골은 더욱 발달한다.

그런데 이 대표는 관골과 뺨 선의 윤곽이 밋밋하다. 관골이 발달한 경우 대부분 뺨과 관골 사이는 구분이 된다. 얼굴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얼굴이 만들어진다. 그는 자기감정의 표현을 절제하며 살았을 것이다. 27세라는 이른 나이에 정치에 뛰어들었으니 자신을 솔직히 표현하기보다는 많이 감추고 살아야 했을 법하다. 친구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가슴을 여는 시간을 많이 가지기보다 정치적인 사람들과 머리로 만나는 시간이 많지 않았을까. 이제는 정치적 웃음보다는 진심을 보여주는 시간을 크게 늘려야 한다.

콧구멍이 커 통이 크다. 콧구멍은 산소가 드나드는 회로다. 이곳이 크면 배짱이 있고 기국(器局·사람의 재량)도 크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턱을 치켜들어 콧구멍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만드는 비결이다. 말할 때 입술 근육이 유독 인중 쪽으로 말려 올라간다. 입술이 내려가는 안철수 대표와 반대다. 성격이 급하다. 귀 가운데가 튀어나온 연골 기운에다 출안의 기운까지 더해져 말을 참지 못한다. 순발력이 뛰어나지만, 말에 브레이크를 달지 않으면 실수할 수 있으니 늘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이 기질을 잡아주는 부분도 있다. 내려간 눈썹과 긴 눈꼬리, 눈꺼풀 위의 주름이 자제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본인의 지혜가 더해지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아랫니의 치열이 들쭉날쭉 매끄럽지 않다. 어금니를 깨물고 버텨낸 인고의 세월이 이 치열에 담겨있다. 세 번 낙선의 내공이 그의 정치 인생에 큰 힘이 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대표는 특히 목소리가 낭랑하다. 매끈한 수(水)성 목소리에는 하는 일은 어떻게든 해결해내고야 마는 에너지가 담겨 있다. 물은 바늘 구멍만 있어도 잘 빠져나가지 않는가.

이준석 대표의 인생 황금기는 관골의 운기에 해당하는 46~47세가 될 것 같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인상은 사는 대로 생긴다. 그가 어떻게 얼굴경영, 마음경영을 하는가에 따라 그 황금기의 파이가 달라진다.

만년에 해당하는 턱을 얘기하지 않는 까닭은 그가 아직 젊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부분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니 지금 예측하기엔 이르다. 이 대표의 정치 경력 10년은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다. 그렇지만 다른 중견들에 비하면 한참 짧다. 눈동자를 정시(正視)하고 앞머리도 너무 바짝 올리지 말고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선배들을 모시고 무엇보다 국민을 진심으로 모시며 정치를 해나간다면 그의 황금기는 기대 이상으로 멋지게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