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육은 중국 시인 소동파가 고안해낸 돼지고기 요리로, 진한 향신료의 풍미와 함께 부드러운 식감이 가히 최고 수준이다. <사진 : C영상미디어 이신영>

‘수엔190’은 화교 출신 조리사인 여경옥 셰프가 운영하는 정통 중국음식점이다. 여 셰프는 신라호텔 수석주방장으로 24년을 근무했고, 2012년 수엔190을 오픈했다.

대중적인 음식부터 고급 요리까지 두루 솜씨가 있으며, 비즈니스 모임이나 접대에 특화된 코스 요리로 명성을 쌓았다. 점심은 4만원과 5만원, 저녁은 4만9000원부터 15만원까지 일곱 가지 코스가 준비된다.

업무상 외식을 자주하는 비즈니스맨의 건강을 고려해 만들어졌다는 웰빙 코스를 찾는 이들도 많다. 그중 가장 인기 있다는 웰빙 세트메뉴(8만원)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특미냉채’로 시작된다. 신선하며 잘 손질된 연어, 전복, 오향장우육, 새우, 해파리 냉채에 가벼운 소스가 곁들여진다.


신라호텔 수석주방장으로 24년 근무

중국 보양식의 대명사인 불도장(佛跳牆)이 이어진다. 자연송이, 상어지느러미, 전복, 해삼, 오골계, 소힘줄, 인삼 등 십여가지 고급 재료를 닭육수에 장시간 뭉근하게 끓여낸 국물이 개운하며 진하다. 중국 푸젠성(福建省)요리로 청나라 광서제(光緖帝) 때에 만한전석(滿漢全席·만주족과 한족의 대표 고급요리를 함께 올리는 중국 최고급 연회음식)에 올랐고, 1972년 미국 대통령으로 중국을 첫 방문한 닉슨이 칭찬을 아끼지 않아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호화로운 삼계탕이라 생각하면 다가올 복날에 즐길 만하다.

단호박일품해삼은 다진 새우살을 해삼으로 말아 튀긴 후 단호박 안에 담아냈다. 거기에 버섯, 은행, 가지, 파프리카 등의 채소를 볶아서 곁들였다. 달콤하며 부드러운 단호박과 재료들의 어울림이 좋다.


간 돼지고기와 가지를 볶아 뜨겁게 내는 철판가지두부

산향생선은 수엔190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다.

대구살 튀김에 다진 마늘을 튀겨 곁들였다. 새콤한 간장소스가 곁들여져 느끼함이 적고 고소함과 산뜻함이 혼합된 매력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면이나 밥으로 식사를 마친다.

그 외에 추천할 만한 메뉴를 소개하면 동파육을 고르고 싶다. 중국 시인 소동파가 고안해낸 돼지고기 요리로, 진한 향신료의 풍미와 함께 부드러운 식감이 가히 최고 수준이다. 팔보채도 권할 만하다. 자연송이, 양송이, 새송이, 황금버섯 등의 버섯과 오징어, 소라, 조개관자, 청경채, 물밤 등 씹는 재미가 있는 재료의 다양성이 좋다. 고추기름의 칼칼함과 불맛의 구수함이 더해져 즐거움을 높인다. 쉽고 간단한 요리 같지만 재료와 솜씨를 확인할 수 있다. 8가지 좋은 재료로 만든다는 이름이지만 재료의 수와 맛에서 그 이상을 보여준다.

여유가 있다면 철판가지두부를 권하고 싶다. 간 돼지고기와 가지를 볶아 뜨겁게 내는 음식으로 광둥지방의 향토음식이다. 그냥 요리로만 먹기보다는 밥에 얹어 비비듯 먹으면 더 맛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물을 자박하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게 좋다.


단호박일품해삼은 다진 새우살을 해삼으로 말아 튀긴 후 단호박 안에 담아냈다.


대구살 튀김에 다진 마늘 곁들인 산향생선

볶음밥은 기름을 적게 쓰면서도 고소한 맛이 뛰어나다. 삼선탕면은 옛날식 기스면과 같은 깔끔한 닭육수 국물로 어르신들에게 좋은 식사메뉴다. 탕수육은 익숙한 맛이니 일부러 시킬 필요는 없다.

수엔190은 서울 중구 매일경제 신사옥 12층에 있다. 식사를 즐기며 바라보는 남산과 한옥마을 전망이 일품이다. 물론 창가 자리 예약은 필수다. 업무지역이면서 언론사에 입점한 관계로 각종 행사나 비즈니스에 특화돼 운영되고 있다. 빔 프로젝터와 음향설비 이용이 가능하고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이용에 유리한 위치다. 1층 안내데스크를 통해 출입대를 통과하는 번거로움은 약간의 단점이다. 지하주차장에서는 출입증을 받아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 박태순
동국대 토목공학과, 주간조선, 주간동아, 베스트레스토랑 등에 맛집 칼럼 연재, NS홈쇼핑요리대회 심사위원


4가지 추천음식

1 동파육
진한 향신료의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은 가히 최고 수준

2 불도장
십여가지 고급재료로 끓여내는 중국황제의 보양식

3 단호박일품해삼
새우살을 품은 해삼을 단호박이 다시 품었다

4 산향생선
대구살튀김과 마늘튀김의 고소함과 산뜻한 소스의 궁합이 좋다

박태순 음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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