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CEO 김 대표의 귀가 시간은 늘 새벽 1~2시를 넘어선다. 30대 중반에 창업해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회사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김 대표가 젊음을 무기 삼아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전력투구하며 달려온 결과다. 하지만 그의 건강은 나이가 무색하게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김 대표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뱃살이다. 그는 얼마 전 병원에서 복부비만은 물론 내장비만도 심각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늦은 시간까지 술 마시는 날이 많다 보니 점점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거래처 사람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에 직원들과의 회식, 동창회나 CEO 모임까지 포함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꼽기 힘들다.

뱃살, 내장비만은 성인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뱃살은 특히 뇌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내장비만이 심해지면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대사증후군에 걸리면 심장병과 뇌졸중은 물론 혈관 치매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내장비만으로 에너지 대사가 떨어지면 식사량을 줄여도 고지혈증이 생기기 쉽고, 혈관에 지방이 쌓인다. 혈관지방은 뇌혈관을 막아 혈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내장비만인 경우 지방간이 잘 생기며, 담석이 생기거나 피부가 간지러운 소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췌장에도 기름이 잘 낀다. 기름이 끼고 내장비만으로 공간이 좁아져 압박을 받아 췌장 기능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당뇨도 잘 생긴다.


뇌 건강 위해 체중부터 관리해야

창자에도 기름이 끼어 장운동이 느려지게 된다. 변비와 이상 발효로 인해 가스가 많이 발생하고, 위산 역류와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방 조직에서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만든다. 비만으로 에스트로겐이 많아지기 때문에 성기능이 나빠지거나 여성의 경우 유방암과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비만은 수면무호흡과 심한 코골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잘 생길 수 있고 근막통증으로 여기저기 아플 가능성도 높아진다.

뱃살을 고민하는 김 대표는 뇌 건강을 위해서 체중 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복부비만과 내장비만을 없애야 한다는 뜻이다. 술을 끊고 저녁 회식을 줄여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없애고 식욕을 줄여야 한다. 운동과 소식, 균형 잡힌 식사 등이 필요하다. 저녁에 덜 먹고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요즘 음식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한 항산화제와 당단백의 재료가 되는 다양한 종류의 당이 부족하다. 3대 영양소인 당분, 지방,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도 비타민이나 무기질 또는 건강한 당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부족함을 느끼고, 기아 유전자가 작용해 살이 찌게 된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곡류와 과일 그리고 신선한 채소 섭취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종자 개량이 되지 않은 품종으로 먹는 것이 좋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