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홈쇼핑 채널에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주얼리 품목 중 하나가 바로 은에 금을 입히고 다이아몬드 모조석인 큐빅을 세팅한 반지다. 필자가 근무하던 회사에서도 한 달에 수십 개의 제품이 새로 나올 정도로 1년 내내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는 홈쇼핑의 주고객인 기혼 여성들이 값비싼 금이나 다이아몬드로 된 약혼·결혼반지 대용으로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는 반지로서 구매하기 때문이다. 기혼자의 경우 왼손 약지에 반지를 착용하는데, 반지가 불편하고 분실의 걱정 또한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고자 금, 다이아몬드로 된 값비싼 ‘파인 주얼리(Fine Jewelry)’ 대신 은에 금을 입힌 ‘브리지 주얼리(Bridge Jewelry)’를 대체재로 사용하는 것이다.

(좌) 18K 화이트 골드 웨딩반지 (우) 18K 핑크 골드 웨딩반지

국가별로 주얼리 시장을 분류하는 기준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국내 주얼리 시장은 사용되는 금속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귀금속이라 불리는 파인 주얼리, 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브리지 주얼리, 그리고 가장 저렴한 금속을 사용하는 커스텀 주얼리(Costume Jewelry)로 나뉜다.

파인 주얼리는 소재에 있어서 가장 높은 가격인 14K, 18K, 24K의 금이나 플래티넘(Platinum)을 사용한다. 금의 성질을 최대한 활용한 세밀하고 정교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금 이외에도 백금으로 불리는 회백색의 플래티넘이 사용되기도 한다. 보석의 경우 금의 함량이 높을수록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루비, 사파이어, 진주 등 귀한 보석을 함께 세팅하게 된다. 인조보석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진짜 보석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사용한다. 까르띠에, 불가리 등 해외 유명 주얼리 브랜드의 대부분이 파인 주얼리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100% 수공예와 최고가의 보석으로 제작된 주얼리를 ‘하이 주얼리(High Jewelry)’라고 한다.

브리지 주얼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파인 주얼리와 커스텀 주얼리를 연결하는 시장이다. 브리지 주얼리는 파인 주얼리의 대체재로 디자인·제작되는 경우와 은의 성질과 특성을 살린 경우로 나뉜다. 상대적으로 금보다 가격이 낮은 은을 파인 주얼리와 같은 스타일로 디자인하고, 금으로 표면을 도금해 파인 주얼리와 같아 보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함께 사용하는 보석의 경우 천연보석 중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가넷, 터키석, 토파즈 등을 사용하거나 인조보석을 사용한다. 금보다는 투박하지만 밝은 회백색의 은, 그리고 은에 화학처리를 해 오래된 듯한 느낌을 살린 디자인이 특징이다. 세공이 쉽고 제작시간도 짧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이 쉽게 긁히거나 작은 충격에 자국이 남기도 한다.

커스텀 주얼리는 소재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초기에 홀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맞춰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그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무대에서 사용하기 위해 처음 제작된 커스텀 주얼리는 현재는 대중적인 주얼리로 자리 잡고 있다. 금속의 경우 주로 구리,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 신주 등을 사용해 만든다. 재료의 단가가 낮기 때문에 주로 대량생산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요즘은 금속 대신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나무 등의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소재의 가격 그리고 금, 은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무게, 가벼운 인공소재로 제작한 인조보석을 사용함으로써 대담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디자인이 유행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강윤정 멜리본파인주얼리 대표/강동대 주얼리디자인과 겸임교수/주얼리디자이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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