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골프여행을 다니다보면 간혹 골프 코스에서 동물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여름철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지역으로 골프 여행을 가면 많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처음 만난 친구는 강아지로 착각했던 여우다.

{ 류동근 세계여행신문 국장
이란, 페르시아의 유적이 빛나는 곳 }
2년 전 여름, 열흘 남짓 이란여행을 다녀왔다. 쉽게 다녀올 수 없는 지역이고 첫 방문지라 살짝 긴장도 했지만, 미지의 땅을 밟는다는 설렘이 더 컸다. 이란으로 떠나기 전, 주위에서는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사실 보험도 잘 들어 주지 않아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왜 그런 위험한 나라를 가느냐며 가족·지인들이 보내는 걱정스런 눈빛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열흘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우리가 알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정보는 상당부분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 이란을 이해하려면 어슴푸레하게 가지고 있는 자신의 편견부터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주변 위험 국가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탓에 막연한 ‘중동 불안감’이 이란여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인이라는 생각이 짙게 들었다.

고작 열흘 동안 이란을 다녀와서 마치 이란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란에 대한 오(誤)정보가 많다는 점이다. 그 오해를 풀지 못하는 한, 수천년의 역사유물들은 한낱 위험한 국가에서 명성만 자자한 채 잠들어 있는 문화유산일 뿐이다.

“한국인들을 만나니 너무 행복합니다.”

밤 11시가 넘도록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차(茶)를 마시는 가족들. 고속도로 휴게소 모니터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그 드라마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 고궁에서는 낯선 이방인에게 먼저 사진을 같이 찍자며 다가오는 사람들. 알록달록한 히잡을 두르고, 멋진 선글라스를 낀 채 억압된 표현의 자유를 히잡 패션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여인들. 이웃집 가족과 나란히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그 옆을 지나가는 외국인들에게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현하는 사람들. 한국 사람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소녀들….

그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란 사람들의 모습이다.

척박하고 메마르고 거리엔 온통 검은 석유가 뒤엉킨 채 거친 모래바람과 함께 폐허의 땅쯤으로 생각했던 이란. 금방이라도 중동의 화약고가 터져 도시 전체가 폭탄냄새로 진동할 것만 같은 그 땅이 관광 노다지의 땅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마치 광부가 금맥을 찾아내 노터치라고 외쳐댈 때의 기분과 다르지 않았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는 두 대 중 한 대 꼴로 프라이드 차량을 볼 수 있다. 사람들마다 손에 든 휴대폰은 삼성 제품이고, 이들은 매일저녁 ‘주몽’, ‘대장금’, ‘동이’를 보면서 한국을 그리워한다. 드라마 시청률도 80%대. 한류열풍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케 한다.

이스파한 이맘광장에서 만난 한 소녀는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그 소녀의 꿈은 한국어를 배워 한국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다. 친구들 중 상당수도 한국어를 배우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귀띔까지 해 준다. 젊은 이란인들의 한국에 대한 갈망은 프라이드나 삼성 휴대폰 열풍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란은 한반도의 8배에 달할 정도로 큰 국토를 가지고 있다. 물론 상당 부분이 사막과 황무지로 둘러싸여 있지만 가스매장량 세계 2위, 석유 매장량 3위라는 막강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7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대유물만도 세계 10위권 안에 든다. 사계절 역시 뚜렷하다. 북쪽에서는 한여름에도 스키를 탈 수 있다.

관광노다지의 땅 이란은 그러나 상당부분 한국인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이란을 직접 다녀온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앞으로 당장 이란을 찾지 않더라도, 조금씩 이란이라는 나라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보길 희망해 본다.


{ 정종범 버디투어 이사
홋카이도, 라운딩 중 동물 친구 만나는 뜻밖의 선물 }
해외 골프여행을 다니다보면 간혹 골프 코스에서 동물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여름철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지역으로 골프 여행을 가면 많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처음 만난 친구는 강아지로 착각했던 여우다.

홋카이도의 루스츠리조트에서 라운딩할 때의 일이다. 강아지가 카트가 다니는 길 앞쪽에 앉아 있기에 손짓을 하며 불렀다. 여느 강아지처럼 내게 친숙하게 다가왔는데 가까이서 보니 강아지가 아니라 여우인 것이다.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이 녀석은 이미 이 골프장을 찾는 손님들과 종종 만남을 가졌던 것 같다. 함께 갔던 지인이 신기해하며 먹을 것을 나누어주었더니 계속해서 카트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이 여우 친구도 함께 9홀 가까이 돌았던 기억이 난다.

최근엔 라운딩 도중 사슴떼를 만나는 멋진 경험을 한 적도 있다. 지난 6월 초 홋카이도의 명문 골프장인 니도무클래식 골프클럽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이 골프클럽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그런데 골프 도중 울창한 숲 사이에서 사슴떼가 지나가는 것이 눈에 띈 것이다. 골프에 집중했던 나와 지인들 모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클럽을 내려놓고 이 멋진 경관을 감상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골프 도중에 겪게 되는 이런 근사한 일은 마치 뜻밖의 선물처럼 느껴진다. 그때 우리를 쳐다보던 사슴들의 순박한 눈망울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좋은 추억을 가져다주는 동물이 있는 반면에 반갑지 않은 동물들도 있다. 바로 까마귀다. 까마귀가 골프카트에 다가오면 일단 모든 플레이를 멈추고 까마귀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달려가서 까마귀를 쫓아내야 한다. 부리의 힘이 어찌나 센지 조그만 가방이나 간식 등은 순식간에 채간다. 특히 귀중품 같은 경우 카트 안에 잘 고정해서 실어야 할 정도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함께 라운딩했던 지인 중에는 골프클럽 커버와 선글라스를 까마귀한테 도둑맞아 난감해 했던 일도 있다.

지금도 한국에서 라운딩을 하다보면 홋카이도에서 만난 동물들과의 추억들이 떠오르곤 한다. 한국의 많은 골퍼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홋카이도의 골프클럽을 찾아가 보길 권하고 싶다.


- 골프여행 전문 ‘버디투어’ 정종범 이사는 라운딩 도중 여우(홋카이도 루스츠리조트)와 사슴떼(홋카이도 니도무클래식 골프클럽)를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 홋카이도 루스츠리조트에는 72홀 골프장 외에도 놀이공원, 수영장, 열기구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 이상무 참좋은여행 마케팅본부장
전혀 새로운 중국, 윈난성 리장고성 }
여행사에서는 단골손님을 ‘리피터(Repeater)’라 부르다. 계속 그 여행사만 이용하는 여행사 리피터도 있고, 어떤 한 나라나 지역이 좋아서 1년에도 몇 번씩 그 곳을 다녀오는 지역 리피터도 있다. 어떻게 보면 마니아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을 몇 번씩 다시 찾는 리피터들은 대부분 선진국을 좋아한다. 처음 그 나라를 방문했을 때 풍경이건 사람들이건 뭔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주변에는 일본을 30차례 이상 다녀온 사람도 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탈리아만 다녀오는 부부도 있다.

그에 비해 중국은 리피터가 적은 나라 중 하나다. 넓은 땅덩이만큼이나 정말 갈 곳과 볼 것, 이야깃거리가 많은데도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베이징과 상하이 정도만 다녀오고 ‘중국은 이제 다 봤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리피터가 적은 이유는 아마도 여행사의 싸구려 덤핑여행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29만9000원에 항공, 호텔, 식사, 관광지까지 다 포함된 상품을 팔고나니, 그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한약방에도 들르고, 곰농장도 가야 하고, 말도 안 되는 짝퉁 쇼핑에 불쾌하기 그지없는 강제옵션까지 당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여행사의 중국여행은 그런 저가 여행의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기도 하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중국 윈난성(雲南省) 여행은 그런 저가 여행과는 차원이 좀 다르다. 여행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저렴한 비수기에도 최소 100만원 이상 경비를 들여야 하고, 그 아름다운 리장고성과 샹그릴라를 보기 위해서는 비행기도 두 번을 갈아타야 한다. 보통 중국여행보다 3배 이상 비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도 볼 만한 곳이 바로 윈난성이다.

일전에 리장고성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한다.

근사하게 차려진 메뉴는 버섯전골. 10종류가 넘는 버섯과 야채를 샤브샤브처럼 두 가지 국물에 익혀 먹는 요리였다. 처음 보는 버섯이 많았기 때문에 일행 중 한 분이 식당 종업원에게 물었다.

“이 버섯들은 양식입니까, 아니면 자연산입니까?”

종업원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저기 앞산에만 나가도 천지에 널린 것이 버섯인데 뭣하러 양식을 한답니까?”

너무도 당당한 종업원 덕분에 일행은 한바탕 크게 웃었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 로비에서 만난 일행은 또 한 번 웃게 된다. 신기하게도 일행 모두가 아침 화장실에서 ‘큰 만족(?)’을 느꼈다는 것이다.

“어제 저녁 그 버섯이 약이었나 보네.”

실제로 그 버섯이 대장 운동을 활발히 해주어서 일행들의 변비 증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쿤밍(昆明)과 리장 일대를 다니면서 계속 느꼈던 것은 고산지대 특유의 ‘건강함’ 같은 것이었다. 공기는 늘 청량했고, 잠시 내렸던 소나기는 시원했다. 비 온 뒤 땅에서 올라오는 흙냄새는 어릴 적 고향집에서 맡았던 내음과 비슷했다.

중국 윈난성 쿤밍과 리장은 1년 내내 기온이 20도 언저리를 오르내리는 전형적인 고산기후다. 해발 2000m 이상 고지대에 마을이 자리하고 있어, 베트남·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쪽임에도 한여름이 시원하다. 이곳에 가게 된다면 리장고성은 하루를 온전히 둘러보아도 아깝지 않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둘째치더라도, 성벽으로 둘러싸인 마을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각종 가게들과 식당, 술집, 여관까지. 그 유명한 보이차의 원산지도 바로 이곳 윈난성이기 때문에 귀국할 때 기념품으로 적당한 보이차 한 덩이를 사가도 좋다. 베이징의 탁한 날씨와 상하이의 번잡함에 질린 여행자라면, 중국 윈난성에 가보기를 권한다. 중국 같지 않은 중국, 전혀 새로운 중국이 바로 그곳에 있다.


- 이상무 참좋은여행 마케팅본부장은 “보통 중국여행보다 3배 이상 비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도 볼만한 곳이 중국 윈난성”이라고 추천했다. 사진은 윈난성 리장고성의 모습.


{ 김기남 여행신문&트래비 편집국장
쿠바, 21세기와 17세기가 공존하는 곳 }
찬란히 부서지는 카리브 해의 현란함을 닮아서일까? 쿠바는 한 가지 색깔로 표현하기 힘든 나라다. 쿠바는 살아 움직이는 구형자동차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아바나 시내로 들어서며 마주치는 거리의 풍경은 한눈에 가난한 나라임을 말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까지 가난을 읽기는 쉽지 않다.

쿠바를 방문한 것은 벌써 10년여가 지난 2002년의 일이고, 여행 기자를 ‘업’으로 삼는 나는 그 이후로도 수많은 나라와 도시를 다녔다. 하지만 여전히 내 뇌리에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곳은 바로 쿠바다.

취재차 방문한 곳이지만 그곳은 휴가지로서도 매력적이다. 아직 사회주의의 빗장을 걸고 있는 체 게바라의 나라 쿠바지만, 아바나에는 놀랍게도 한국말을 하는 쿠바인 가이드가 있다. “쿠바에서 한국말을 하는 가이드는 동생과 자신이 유일하다”는 이 쿠바인의 억양은 영락없는 귀순용사다. 아침 인사로 “밤새 일 없었습니까?”를 건네는 이 쿠바인은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평양에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쿠바는 아직 북한과 가까운 나라다. 그래서 더욱 이국적이고 그만큼 설렘도 크다.

쿠바의 매력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서는 거리로 나서야 한다. 1000만 인구 중 250만명이 산다는 수도 아바나시(市)는 신·구 시가지로 나뉘어 있다. 신·구 시가지는 영화 ‘부에나비스타소셜 클럽’에 등장하는 눈부신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말리콘 거리로 이어진다. 카리브 해를 바라보는 거리에는 훤칠한 키의 근육질 미남과 팔등신 미녀로 가득하다. 손 대고 싶을 만큼 예쁜 초콜릿 빛깔의 피부를 가진 아이들이 뛰어 노는 쿠바는 사람 그 자체로 진한 매력이 넘쳐난다.

장장 7㎞에 달하는 말리콘 거리의 진수는 매년 6월에서 7월 사이 열리는 카니발에서 맛볼 수 있다. 노을 지는 해안도로에서 벌어지는 선남선녀들의 정열적인 살사 파티는 관광객의 넋을 빼놓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바나 시내에서 으뜸가는 볼거리는 단연 아바나 구(舊)시가지다. 1995년 관광이 개방된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구시가지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거리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거리 전체가 회색빛 대리석 건물로 이뤄져 있는 이 거리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이 결코 과분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1950~60년대의 클래식 카들도 이곳에서는 흔하다.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 이국적인 느낌을 더하게 하는 요소다.

아바나 구시가지를 관광하다보면 시가를 팔겠다며 접근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살 마음이 없다면 처음부터 관심을 보이지 말아야 하며 만약 살 때는 진품 여부를 잘 확인해 봐야 한다. 공장에서 일하면서 조금씩 가져 나온 것이라고 하지만 상당수가 가짜다. 진품이라면 정가의 30% 정도에도 구입할 수 있다.

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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