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바람이 불지만 한낮에는 태양이 뜨겁다. 가뜩이나 바쁜 출근 시간, 고민을 깊게 만든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아껴두었던 가을 아우터를 꺼낼 때다. 아우터가 마땅치 않다면 이번 가을을 위해 가볍게 쇼핑을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가을 아우터들을 소개한다.
한층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한 빈폴의 트렌치코트.
한층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한 빈폴의 트렌치코트.

간절기 필수 아이템 트렌치코트

우산 없이 비를 피하기 위해 입기 시작한 트렌치코트는 클래식 패션 아이템의 대명사가 됐다. 오랫동안 패션 리더들에게 사랑받아 온 간절기 필수 아이템 트렌치코트를 살펴보자.

빈폴은 이번 시즌 한층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의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 빈폴의 김수정 디자인실장은 “이번 시즌 빈폴의 트렌치코트는 한층 현대적인 감각으로 선보인다”며 “남자의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 디테일 등 한층 현대적 감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폴의 트렌치코트는 기능성이 돋보인다. 개버딘 트윌 소재를 사용해 약한 비를 피하는 생활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안감의 패딩 라이너는 탈부착이 가능해 계절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네이비 색상에 누빔 처리됐으며 재킷과 점퍼의 역할을 둘 다 소화해내는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재킷.
네이비 색상에 누빔 처리됐으며 재킷과 점퍼의 역할을 둘 다 소화해내는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재킷.
고급스러운 누빔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더한 캐주얼 재킷

일 꼬르소는 초겨울까지도 착용이 가능한 일 꼬르소 라이너패팅 캐주얼 재킷을 선보였다. 기본 디자인은 재킷 형태지만, 빅 포켓과 가슴 쪽 사이드포켓 등의 디테일이 캐주얼한 느낌을 더해 편안하면서도 격식 있는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탈부착형 내피가 보온성을 높여주며, 고급스러운 누빔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반면 캐주얼한 느낌의 일 꼬르소 네이비 4포켓 사파리는 디자인이 단순화됐다. 일 꼬르소는 네이비 색상을 사용해 캐주얼함뿐 아니라 세련된 느낌도 더했다. 길이는 살짝 엉덩이를 덮는 정도다. 면바지, 셔츠와 함께 스타일링할 것을 추천한다.

몸판 부분과 소매 부분의 소재와 컬러가 다르게 구성돼 독특한 느낌을 주는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재킷.
몸판 부분과 소매 부분의 소재와 컬러가 다르게 구성돼 독특한 느낌을 주는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재킷.
가을 남자의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재킷과 점퍼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분위기 있는 가을 남자의 패션을 완성시킬 재킷 3가지를 소개했다. 몸판 부분과 소매 부분의 소재와 컬러가 다르게 구성돼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재킷이 눈길을 끈다. 몸판 부분은 벨벳 소재로 누빔 처리가 되어 있어 초겨울까지 활용 가능하며, 정장뿐 아니라 캐주얼한 패션 연출에도 좋다.

네이비 색상에 누빔 처리된 재킷은 재킷과 점퍼의 역할을 둘 다 소화한다. 보온성까지 갖추고 있어 추워지는 날씨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만한 스타일이다.

지이크 파렌하이트가 세 번째로 추천한 재킷은 트위드(tweed·간간이 다른 색깔의 올이 섞여 있는 두꺼운 모직 천) 소재로 제작됐으며, 보라색의 벨벳 소재로 칼라 부분에 포인트를 줬다. 가을 남자의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스타일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바지와 함께 입기를 권한다.


1. 어깨와 소매 배색으로 포인트를 줘 캐주얼한 분위기를 풍기는 본의 퀼팅 재킷. 가격은 43만8000원. 2. 카무플라주(camouflage) 패턴이 돋보이는 본지플로어의 카무플라주 퀼팅 코트. 가격은 27만8000원.

트렌드를 선도하는 카무플라주 패턴의 퀼팅 코트

본지플로어는 카무플라주(camouflage) 패턴이 돋보이는 카무플라주 퀼팅 코트(quilting·누비질을 해 무늬가 두드러지게 하는 방법)를 선보였다. 소매 끝과 칼라에 패치(patch·옷을 기울 때에 대는 가죽)가 들어가 있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톤 다운된 카무플라주 패턴이 멋스럽게 디자인돼 있다. 카무플라주는 위장, 변장이라는 의미로 군복에서 볼 수 있는 얼룩덜룩한 무늬를 옷에 적용해 ‘카무플라주 룩’으로 재탄생된 것.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최근 셔츠, 아우터, 모자, 넥타이 등 여러 아이템의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누빔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보온성을 높였다. 뒤집으면 네이비 색상의 코트로 클래식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본의 퀼팅 재킷은 어깨와 소매 배색으로 포인트를 줘 캐주얼한 분위기를 풍긴다. 네이비 색상에 멜란지 소재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멜란지(melange·멜런지)라는 용어는 프랑스어인 멜랑주(melange)에서 유래된 것으로 ‘혼합된, 섞인’의 의미다. 서로 다른 색이 혼합돼 마치 서리가 내린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배색 상태를 말한다.

올 가을엔 클래식함과 스포티함 갖춘 아우터 강세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미래지향적인 아우터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013년 가을·겨울 컬렉션 제품들은 핀 스트라이프 패턴(진한 바탕에 핀으로 찌른 것 같은 점의 연속 무늬)부터 스포티한 감성이 더해진 정장까지 다양하다. 아우터들은 제냐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이 묻어 있다.

제냐가 가을 아우터로 선보이는 ‘스파촐리노(Spazzolino)’는 1970년대 아뇨나 하우스에서 개발한 스파촐리노로 만들어졌다. 스파촐리노는 알파카 수리(Alpaca Suri)라는 희귀 낙타종에서 채취한 털로 만들어진 퍼 소재다. 페루와 볼리비아 지역에서 서식하는 알파카 수리는 전 세계 낙타의 5%를 차지하는 매우 희귀한 종이다. 알파카 수리에서 얻어진 털은 실크처럼 은은한 광택이 도는 것이 특징.

제냐의 ‘스포티피케이션(Sportification)’은 라글란 숄더와 메탈 여밈 디테일이 돋보이는 오버코트(가장 겉에 입는 외투)다. 라글란이란 옷깃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절개선을 내는 소매 재단법을 의미하는데, 어깨 쪽 재단선뿐만 아니라 포켓 마감선 등이 모두 깔끔하게 처리돼 있어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하이브리드 니트웨어’ 역시 라글란 숄더와 메탈 여밈 장식으로 디자인됐다. 울 소재의 블랙 트렌치코트로 가을 남자의 분위기를 한껏 연출할 수 있다.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그라니테(Granite) 효과를 준 스웨터 카디건도 눈길을 끈다. 캐시미어 부클레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모자가 달려 있다. 부클레(boucle)는 부클레사를 위사나 경위(날과 씨)에 사용해 평직으로 짠 직물을 말한다. 모직코트보다 보온성이 뛰어나며, 캐주얼함과 포멀한 느낌을 동시에 낼 수 있는 것이 특징.

1. 겨울 평원을 연상하게 하는 따뜻한 카멜 색상의 코트로 100% 캐시미어 소재를 사용한 브리오니의 카멜 컬러 코트. 가격은 1100만원대. 2. 세련된 네이비 색상으로 제작됐으며 지퍼 디자인으로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브리오니의 네이비 캐주얼 울코트. 가격은 900만원대.
1. 겨울 평원을 연상하게 하는 따뜻한 카멜 색상의 코트로 100% 캐시미어 소재를 사용한 브리오니의 카멜 컬러 코트. 가격은 1100만원대. 2. 세련된 네이비 색상으로 제작됐으며 지퍼 디자인으로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브리오니의 네이비 캐주얼 울코트. 가격은 900만원대.
좀더 깊어질 가을 대비해 보온성 높인 아우터 준비

브리오니는 2013년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도시의 탐험가들을 겨냥해 ‘럭셔리한 시베리아 횡단 급행열차(luxurious Trans-Siberian Express)를 탄 여행’이라는 콘셉트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지난해 브리오니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게 된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브렌던 멀레인(Brendan Mullane)이 선보이는 첫 번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퍼 트리밍 칼라와 벨트 디테일로 장식한 헤링본 울코트와 같이 현대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을 비롯해 밍크 소재에 퀼트 패턴을 넣은 양면 봄버 재킷, 소프트 캐시미어 퍼를 안감으로 댄 스웨이드 블루종(점퍼 스타일의 짧은 상의) 등 방한 효과를 높인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브리오니의 퀼팅 아우터는 안에 거위털이 들어 있어 보온성이 뛰어나다. 겉감은 실크와 폴리에스테르의 혼방으로 브리오니 고유의 방수기능 처리가 되어 있어 눈·비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카멜 컬러 코트’는 겨울 평원을 연상하게 하는 따뜻한 카멜 색상의 코트로 100% 캐시미어 소재를 사용했다. 카멜 색상은 약간 회색 기미가 있는 희미한 색조의 적갈색 혹은 짙고 선명한 베이지톤의 갈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클래식 수트와 근사한 조화를 이룬다.

브리오니의 ‘퍼 트리밍 컬러 코트’와 ‘네이비 캐주얼 울코트’는 가을이 좀더 깊어질 때를 대비해 구입하면 좋은 아이템이다. 퍼 트리밍 컬러 코트는 짙은 회색 색상에 100% 캐시미어 소재로 제작된 싱글 코트(앞 여밈 단추가 한줄로 된 코트)다. 목 부분에는 비버 퍼 소재를 활용해 방한 효과를 높였다. 네이비 캐주얼 울코트는 세련된 네이비 색상으로 제작됐으며 지퍼 디자인으로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100% 버진 울(virgin wool·미가공 양모) 소재로 만들어 활동성을 높였다.

1.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그라니테 효과를 준 제냐의 스웨터 카디건. 캐시미어 부클레 소재로 만들어졌다. 2. 울 소재의 블랙 트렌치코트로 가을 남자의 분위기를 한껏 연출할 수 있는 제냐의 하이브리드 니트웨어. 3. 알파카 수리라는 희귀 낙타종에서 채취한 털로 만들어진 제냐의 스파촐리노
1.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그라니테 효과를 준 제냐의 스웨터 카디건. 캐시미어 부클레 소재로 만들어졌다. 2. 울 소재의 블랙 트렌치코트로 가을 남자의 분위기를 한껏 연출할 수 있는 제냐의 하이브리드 니트웨어. 3. 알파카 수리라는 희귀 낙타종에서 채취한 털로 만들어진 제냐의 스파촐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