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열정 아래 태어난 화려한 색채 예술품”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1926년 덴마크에서 태어나 1998년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디자인 업적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의자들은 전 세계 각지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딴 팬톤 체어는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돼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팬톤은 어려서부터 예술과 건축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기하학적인 패턴과 강렬하고 선명한 색채를 사랑했다. 팬톤의 디자인 열정은 가구나 의자에서 멈추지 않는다. 조명 디자인은 물론 러그, 공간 구성 등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인 것. 팬톤이 만든 대표작 3종을 꼽아봤다. 그 첫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팬톤 체어 클래식’이다.

1960년대 만들어진 팬톤 체어 클래식은 팬톤 체어 초창기 버전으로 그의 색채와 디자인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명작이다. 둘째는 ‘아무브’로, 바닥에 밀착된 라운지 가구로 1970년대 제작됐다. 최근 빨간색, 노란색 등 밝은 컬러로 바뀐 아무브는 유연한 등받이 덕분에 뛰어난 편안함을 준다. 셋째는 원뿔 모양 다리가 특징인 ‘콘 테이블’이다. 1958년 만들어진 의자로 화이트와 블랙 두 컬러로 만들어졌다. 

1. 1970년 제작된 라운지 체어 아무브  2. 베르너 팬톤이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팬톤 체어 클래식  3. 1958년에 만든 콘 테이블


“수십 년을 써도 그대로…  견고한 책걸상”

프랑스 디자이너 장 프루베(Jean Prouve)는 20세기 실용주의 디자인의 선구자로 불린다. 190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프루베는 예술가 집안에서 컸다. 어린 시절부터 화가였던 아버지와 낭시학교의 수장이자 프루베의 대부였던 에밀 갈레 아래에서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금속 세공에서 출발해 건축과 가구 디자인으로 영역을 넓힌 그는 “가구를 만드는 것과 주택을 짓는 것은 다를 게 없다”는 철학으로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인 가구들을 만들었다. 비트라는 최근 프루베의 실용적인 가구들을 ‘장 프루베 로(Jean Prouve RAW)’라는 이름의 컬렉션으로 새롭게 내놨다. 프루베 로는 장 프루베 작품 17개 중에서 9개만 넘버링과 레벨링으로 생산돼 전 세계 비트라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 중 3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첫 번째는 1955년 만들어진 벤치 ‘보 마쿨로’다. 코팅된 몰딩 강판의 단순한 프레임이 특징인 이 제품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드는 디자이너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암체어인 ‘씨테’다. 1930년 프루베가 낭시의 씨테 대학에 있는 레지던스 홀 설비를 위한 콘테스트에 내기 위해 만들었던 그의 초기 작품 중 하나다. 세 번째는 1941년 만든 ‘타부레 솔베이 스툴’이다.  프루베는 이런 심플하고 조화로운 비율의 클래식한 의자를 선보이는 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1. 장 프루베의 프루베 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비트라디자인뮤지엄 전경  2. 1930년 장 프루베의 초기 작품인 암체어 씨테  3. 1941년 만든 타부레 솔베이 스툴




“간결하고 절제된 미학의 정수”

영국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은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세련된 일상용품 디자인으로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꼽힌다. 195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모리슨은 킹스턴 폴리테크닉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왕립미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중요시하는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함이다. 소박한 면도 있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에 변화를 주겠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모리슨의 작품들은 디자인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기능성을 바탕으로 한다. 그의 대표작 3개를 소개한다. 우선 2004년 만든 ‘코르크 패밀리’다. 순수 코르크만으로 만든 제품으로 세 가지 각기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져 의자나 소파 옆에 두고 사용하는 사이드 테이블로 사용하면 좋다. 튼튼해 스툴로도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제작된 ‘할 체어’다.

가볍고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사용감이 편리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2004년 만든 ‘플레이트 테이블’이다. 모리슨의 디자인 철학인 ‘슈퍼 노멀(super normal)’이 너무나도 잘 구현된 테이블로 클래식하면서도 균형미 넘치는 비율이 강점이다.

1. 클래식하면서도 균형미 있는 플레이트 테이블  2. 순수 코르크만으로 만든 세 가지 디자인의 사이드 테이블  3. 가볍고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할 체어


“폐목·재활용품으로 제작하는 친환경 디자이너”

헬라 욘게리우스(Hella Jongerius)는 네덜란드의 국민 디자이너로 불린다. 값싼 산업용 자재와 폐목, 재활용품으로 디자인을 하는 친환경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1963년 네덜란드 유트레흐트에서 태어난 그는 수공예가, 컬러전문가, 예술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인물이다. 매번 독특한 감성의 제품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으며,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톡톡 튀는 느낌의 제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의 유니크한 작품 3개를 소개한다. 첫째는 2005년 만든 ‘보비스트’다. 보비스트는 언뜻 보면 바늘을 보관하는 핀 쿠션처럼 생긴 제품으로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스툴 겸 오토만(Ottoman)이다. 둘째는 2005년 제작한 ‘폴더 소파’다. 한 가지 컬러가 명암의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느낌을 연출하는 소파로 덧대진 쿠션의 패브릭 질감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욘게리우스는 “현대적인 패턴과 기술들을 통해 달성한 업적으로부터 얻은 것들을 잘 조합하려고 노력했다”고 폴더 소파를 설명하기도 했다. 셋째는 2006년 제작한 ‘더 워커’다. “모양은 감각을 따른다”는 신조 아래 만들어진 소박한 느낌의 암체어다. 더 워커는 수공예 장인정신과 기술적인 요소들이 담긴 매력적인 의자다.

1. 소박한 느낌의 암체어 더 워커  2. 스툴 겸 오토만 보비스트  3. 한 가지 컬러의 명암 차이로 만든 폴더 소파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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