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름다운 예술과 문화 뒤에는 늘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몽블랑은 매년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지난 9월26일 제21회 시상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몽블랑의 제임스 토마스 시아노(James Thomas Siano) 아시아퍼시픽 CEO를 만났다.

“아주 오래전 문명이 발달해 인간이 글을 쓰기 시작한 때부터, 예술과 문화와 글은 하나였습니다. 배고픈 예술가에게는 후원이 필요하고, 몽블랑은 이들을 후원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몽블랑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은 브랜드 DNA에 녹아 있어요.”

지난 9월26일 제21회 2012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2012 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 시상을 위해 한국을 찾은 몽블랑의 제임스 토마스 시아노(James Thomas Siano) 아시아퍼시픽 CEO의 말이다.

몽블랑의 문화예술 사랑은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기구 사업이 모태인 몽블랑은 1906년 창립 때부터 문화 기업에 대한 사명감으로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후원활동을 전개해 왔던 것. 특히 몽블랑은 1992년 프랑스 파리에 몽블랑 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제정, 올해로 21회째를 맞았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열정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그룹과 인물을 기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시상하고 있다.

시아노 CEO는 “역사 속 위대한 예술가들이 그 시대의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을 꽃 피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을 후원했던 위대한 예술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몽블랑은 이처럼 문화예술의 번영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열정, 그리고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물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격려하기 위해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제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몽블랑은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 때 세계적으로 이름난 예술 후원자들의 이름을 딴 한정판 문화예술 후원자상 펜을 만든다. 그는 “한 마디로 예술 안의 예술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펜을 제작한 틀은 제작 후 바로 파기돼 같은 제품은 절대로 더 이상 생산하지 않습니다.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적인 열정을 보여 온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들에게는 부상으로 증정하고 있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몽블랑과 같이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하고 있는 인물과 단체에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것이 아닐까요.”

1, 2. 제21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한국 수상자는 첫 여성 수상자인 아트선재센터 정희자 관장이다. 3. 2012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펜은 합스부르크를 다스린 신성로마제국 황제 요제프 2세를 기리는 의미에서 제작됐다. 요제프 2세는 모차르트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찰스 황태자,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의 전 세계 수상자 중에는 영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후원해 온 찰스 황태자, 소피아 왕비 재단을 설립해 스페인 예술과 문화전통을 보존하고 국제화에 힘써 온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 등이 있다. 시아노 CEO는 “과거에는 문화예술 후원자라고 하면 왕이나 황제, 교황, 귀족들이 주를 이뤘다”면서 “이후에는 정부 차원에서 후원을 했고, 지금은 재정위기로 인해 정부 후원이 주춤한 반면 개인과 기업들이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한 “매년 전 세계의 문화예술 후원자들과 저명한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면서 “그들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운다”고도 했다.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진행하면서 전 세계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몽블랑의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보면서 후원의 의미를 깨닫고 후원자로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동시에 앞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영어나 한국어 같은 언어로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전파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몽블랑은 필기구 제작으로 시작된 기업인 만큼 ‘글’과 관련된 문학에도 관심이 많다. 1986년부터 유니세프와 함께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전 세계 문맹 퇴치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5년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해리 벨라폰테, 루치아노 파바로티,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같은 149명의 세계 유명 인사가 이 캠페인에 참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쓰기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적기도 했다. 그들이 남긴 149개의 소견은 옥션에서 경매됐고, 이 판매 수익금과 함께 소견 하나하나에 몽블랑에서 기부한 4810달러까지 모두 유니세프 문맹 퇴치 사업에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유니세프 위원회 친선 대사들인 박완서, 안성기, 앙드레 김이 이 캠페인에 참여해 왔다.

아울러 몽블랑은 젊은 예술가 발굴에도 심혈을 쏟는다. 몽블랑에서 직접 선정한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전 세계의 몽블랑 부티크에 전시하기도 한다. 알려지지 않은 신진 예술가들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시아노 CEO는 “다양한 문화예술 후원활동은 이윤 창출이라는 딱딱한 기업 목표보다는 문화와 예술 증진과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며 “앞으로도 기업 로고인 몽블랑산처럼 최상의 품질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에게 다가가겠다”고 했다.

▒ 제임스 T. 시아노 몽블랑 아시아퍼시픽 CEO는…

1959년 미국 뉴욕 출생으로 미국 페이스대학 MBA를 마쳤다. 1982년 노튼 사이몬(Norton Simon), 1984년 뉴욕 제너럴미디어인터내셔널, 1988년 미국 스와치그룹 부사장, 1991년 홍콩 스와치그룹 매니징 디렉터를 역임했다. 1998년부터 몽블랑 아시아퍼시픽 CEO 및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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