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들은 대부분 서울 지역에 집중돼 있다. 호텔 피트니스 시설을 이용하는 최고경영자(CEO)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호텔이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에 2015년 6월 새로 들어섰다. 호텔현대경포대를 리모델링한 씨마크(SEAMARQ) 호텔이 그곳이다. 호텔현대경포대는 1971년 문을 열어 2013년 씨마크 호텔로 재건축에 들어가기까지 40여년 동안 동해안의 대표적 호텔로 자리 잡았었다. 호텔 개장 당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기여하고, 동해안 관광발전을 이끄는 랜드마크 호텔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옥동 호안재
한옥동 호안재

경포 해변과 송정 해변 전경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씨마크 호텔은 국내 호텔 중 지방에 있는 유일한 특급호텔이다. 개장한 지 6개월여밖에 안됐지만 다녀간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급속히 알려지고 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설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된 곳이다. 호텔은 지상 15층, 지하 4층의 본관과 함께 별도의 한옥동 호안재(蝴安齋)로 구성돼 있다. 한옥동은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한옥동은 도시한옥 건축가 황두진이 설계했다. 소나무에 둘러싸인 한옥동은 본관 건물과는 또 다른 고즈넉하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그림 같은 경포대 바다가 황홀하게 한다. 파노라마 유리창을 따라 길게 늘어선 테이블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여기저기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호텔에 꼭 묵지 않더라도 잠깐 들러 로비에 있는 ‘더 라운지’에서 커피 한잔 하는 것도 좋다.

씨마크 호텔의 백미(白眉)는 야외 수영장 ‘비치 온 더 클라우드’다. 구름 위의 바다라는 이름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경포 해수욕장과 함께 송정 해수욕장까지 주변 바다를 고스란히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겨울 시즌에는 따뜻한 물로 채워져 있어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이 마치 구름과도 같다. 별도의 자쿠지와 실내 수영장 ‘더 풀’도 마련돼 있다. 실내외 수영장과 피트니스 클럽 모두 바다를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는 빼어난 전경을 갖추고 있다.

친환경 호텔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드는 요소다. 친환경 건축 자재로 지어진 씨마크 호텔은 복사열과 지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객실 내에 비치된 칫솔마저도 일회용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로 만든 것이다. 1층에 있는 ‘더 레스토랑’에서는 대관령에서 난 유제품, 고랭지 야채, 평창 메밀 등 강원도에서 자란 무공해 제철 식자재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장소도 갖추고 있어 외국에서 온 클라이언트와 특별한 미팅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아산트리움’이라 이름 붙여진 6개의 크고 작은 규모의 연회장이 있어 소규모 미팅에서부터 큰 규모의 국제회의까지 가능하다. VIP 라운지인 ‘더 라이브러리’에서는 창밖으로 펼쳐진 자연경관과 함께 음악을 들으며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라이브러리와는 별도로 독립된 공간에 10명 내외의 회의가 가능하도록 프로젝터 등이 구비된 미팅룸도 마련돼 있다. CEO들에게 힐링과 고품격의 비즈니스 모두 가능하게 하는 도심 밖의 고급스런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