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를 입은 스마트한 아이웨어
레이밴(Ray-Ban)은 궁극의 초경량, 고강성 소재인 라이트포스에 주목했다. 라이트포스는‘PK001’이라는 고분자량 화합물 소재. 높은 온도에서도 변형되지 않으며, 외부 충격에 강해 인공 장기와 우주선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라이트포스로 만든 선글라스는 가볍고 쉽게 구부러지지 않는다. 어떤 얼굴형에도 편안하게 피팅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라이트포스 컬렉션은 100년 역사의 레이밴과 첨단 과학이 함께 빚은 결실인 셈이다.
레이밴이 개발한 라이트포스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아세테이트의 단점을 보완해줄 최적의 소재. 레이밴 RB4237 라이트포스. 30만원대.
매스티지 열풍이 하이클래스에게 반가울 리 만무하다. 대중과의 확실한 차별성 확보를 위해, 상류층이 주목한 것은 희귀 소재다. 상당 시간 콧잔등 위에 걸치고 있어야 하는 안경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금테와 은테(실제 소재와 상관없이 색상으로 호명되는), 무테, 뿔테가 아닌 보다 진귀한 소재로 제작된 안경, 특히나 나만을 위해 맞춤 제작된 것이라면 더더욱 반갑다.
최상급 안경테로 손꼽히는 건 바다거북의 일종인 대모의 등껍질로 만든 귀갑테다. 다이아몬드처럼 사용 부위와 색감에 따라 다양한 등급이 매겨지는데, 얇은 등껍질 여러 장을 이어 붙여 만들다 보니 하나의 안경테를 만드는 데만 바다거북 6마리가 필요하다. 동물성 재질이라 뒤틀림 없이 체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하게 자리 잡는다는 게 장점이다. 거북이 주는 무병장수와 사업 번창의 의미를 더해 기업 총수들이 찾는 일명 ‘회장님 안경’으로 유명하다. 물소의 뿔로 제작되는 혼(Horn)테 역시 소재 자체가 귀하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패턴과 색상으로 어느 것 하나 똑같은 제품이 없다. 세상에 단 하나씩만 존재하니 소장가치와 스타일, 두 가지 모두 충족시킨다.
주얼리보다 ‘주얼리스러운’ 안경테도 인기다. 골드와 실버, 거기에 등급 높은 다이아몬드가 가세하니 아이웨어라고 부르기 미안할 정도. 숙련된 장인의 수려한 세공기술이 더해진 안경테이니, 예술성 또한 높다. 하이테크로 무장한 스마트한 안경테 소재들도 유저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고분자량 화합물로 변형을 막아주는 특수 고강도 소재인 라이트포스가 그것. 다양한 우드 소재의 아이웨어도 각광받고 있다. 가구가 안경테에 나무를 양보했다.
아티스트의 손끝에서 완성된 주얼리 아이웨어
가치의 차이를 만드는 독창성은 아틀리에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크롬하츠의 아이웨어는 옛 공예술과 현대의 기술이 융합하여 직접 엄선한 보석으로 장식해 가히 광학 주얼리라 불릴 만큼 화려하다.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는 18K 골드로 다분히 주얼리다운 프레임을 완성했다. 쉽게 다룰 수 있지만 골드가 지닌 불변의 강인함을 선글라스에 담아냈다. 에비에이터 스타일에 프레임 양 끝을 45도씩 커팅한 브랜드 특유의 아이코닉한 디테일은 18K 골드와 만나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무드를 선사한다.
1 간결하고 둥근 프레임의 크롬하츠 Wolfy-A. 브리지에 새겨 넣은 크롬하츠 고유의 십자 로고와 실버 장식의 조화가 멋스럽다. 890만원대.
2 순은과 206개의 보석으로 포인트를 준 블랙 컬러의 크롬하츠 G-Money IV 선글라스. 남녀 모두를 위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2800만원대.
3 프레임 가장 자리가 튀어나와 있는 림이 특징인 돌체앤가바나 DG2151. 가격 미정.
물소의 뿔은 혼자만 즐겨라!
물소 뿔을 통으로, 혹은 레이어드 접착해 완성되는 혼(Horn)테는 동일한 제품이 있을 수 없다. 모든 뿔의 무늬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진정한 천연 희귀 소재인 것. 거기에 개인 맞춤 제작 방식인 비스포크가 더해진다면 더욱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스위스의 안경테 제조 명장, 마르쿠스 마리엔펠트(Marcus Marienfeld)사는 비스포크 서비스를 통해 좋은 제품 그 이상의‘Made for You’정신으로 아이웨어의 신분상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1 버팔로 프레임과 천연 티타늄의 콤비 스타일로 제안되는 Aspekte-ANDY. 완전한 원형에 가까운 프레임 스타일이 레트로 트렌드 아이템이다. 195만원.
2 마르쿠스 마리엔펠트 혼 프레임 제품 중 가장 베스트 모델로 손꼽히는 Aspekte-THOMA. 코받침 또한 천연 물소 뿔 소재로 만들어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더한다. 195만원.
3 사각 라운드 스타일의 Aspekte-TED. 전면부는 천연 통 혼(물소뿔), 다리 부분은 천연 티타늄을 사용해 안정적이면서도 메탈의 이지적인 느낌을 조화롭게 살려냈다. 195만원.
- 자료 제공 나스월드, 룩소티카, 씨샵플래그십, 웨어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