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히티의 아이들 2 가오리 피딩 3 타히티 관광 헬기 4 타히티 보라보라의 해안에 점점이 떠 있는 수상방갈로 5 타히티 해변을 찾은 여인들 6 고갱박물관
1 타히티의 아이들 2 가오리 피딩 3 타히티 관광 헬기 4 타히티 보라보라의 해안에 점점이 떠 있는 수상방갈로 5 타히티 해변을 찾은 여인들 6 고갱박물관

타히티는 ‘세계에서 가장’이라는 최상급의 수식어가 늘 따라 붙는 섬이다. ‘~아름답고’ ‘~찾고 싶고’ ‘~머무르고 싶고’ ‘~럭셔리하고’…. 타히티는 ‘해변에도 격이 있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구촌에는 모리셔스, 세이셸, 뉴칼레도니아, 몰디브 등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내는 세계적 섬 휴양지가 여럿 있지만, 타히티 보라보라의 풍광은 이들 중 단연 최고다.

대규모 산호초와 강렬한 남국의 햇살이 빚어내는 천변만화 바다색이, 보라보라섬 한복판에 우뚝 솟은 오테마누산의 자연미가 명품 휴양섬의 유니크한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프랑스 후기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이 타히티를 찾은 지 125년이 지난 지금, 타히티의 자연은 고갱의 눈에 비친 원시의 신비 그대로다. 수도 파페에테를 살짝 벗어나면 모레아의 밀림이, 그리고 보라보라의 물빛깔이 복잡한 현대인에게는 강한 자극으로 다가오는 순수의 땅이자 관능의 별천지다. 과연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됨을 절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 명품 휴양지 타히티가 담아내는 최고의 매력이다.


‘보라보라’ 해변

천재화가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산업화로 찌든 일상에 안주하는 대신 실재하는 파라다이스를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진정한 예술혼의 안식처를 찾았다. 물론 63일간의 긴 항해 끝에 만난 타히티는 결코 관념 속에 그리던 막연한 이데아는 아니었다. 이미 문명의 손때가 탄 또 다른 유럽이었다. 하지만 남태평양의 눈부신 태양은 모레아, 보라보라 등 프렌치폴리네시아제도에 천변만화의 아름다운 바다색을 펼쳐 놓았다.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감행한 모험에 대한 대가치고는 톡톡했다.

타히티 여행의 압권은 단연 아름다운 바다다. 대규모 산호초와 강렬한 남국의 햇살이 빚어내는 바다색은 멋진 빛깔을 담아낸다. 또 환초가 파도를 막아줘 해안은 늘 잔잔해서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타히티의 물빛깔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산호대에 따라 아쿠아, 에메랄드 물빛이 띠를 이루는가 하면 투명한 바다를 끼는 곳에선 강렬한 잉크 빛 바다가 펼쳐진다. 에메랄드 연푸른 물빛깔이 주를 이루는 여느 해변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타히티 여행의 진수는 ‘보라보라’에 다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의 빛깔이 아름답기로 프렌치폴리네시아제도 중 제일이다. 엷은 아쿠아 빛부터 에메랄드, 코발트 색에, 짙은 잉크 빛까지 한 해변에서 이뤄지는 거대한 스펙트럼이 장관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맑은 물속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이며 제트스키, 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가 각별하다. 특히 야생 가오리와 상어에게 먹이를 주며 남태평양의 맑은 물속 세상을 구경하는 이색체험은 스릴 만점이다.

보트를 타고 보라보라섬 주변을 돌며 레포츠와 외딴섬 ‘모투(산호가 드러나 이뤄진 섬)’로 떠나는 라군 투어도 타히티의 바다를 생생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아쿠아 빛 바다를 가로질러 한참을 나가도 수심은 어른 가슴 높이를 넘지 않는다. 물속에는 큰 가마솥 뚜껑만한 쥐 빛 가오리 떼가 물속을 휘저으며 먹이 찾기에 열중이다. 노련한 가이드가 생선토막 하나를 물속에 담그니 곁에 있던 가오리가 재빠르게 먹이를 채간다. 후각이 발달한 작은 상어도 달려들어 주위를 맴돈다. 하늘엔 독수리만한 물새들도 아우성이다. 마치 바다 사파리라도 나온 느낌이다.

먹이주기 체험 포인트를 떠나 물살을 가르면 마티라곶이 나선다. 주변 코랄가든은 보라보라에서도 물빛과 물속이 아름다운 스노클링의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 바라보는 세상만이 전부인가 싶었더니 진정 별천지가 펼쳐진다.

형형색색 크고 작은 열대어의 유영을 쫓아 산호 숲을 헤매다 보면 타히티 바닷속의 신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바다 구경에 허기가 질 무렵 작은 섬에서 즐기는 점심도 재밌다. 그야말로 남태평양식 이색 소풍에 다름없다. 야자 잎을 접어 만든 접시에 음식을 담아 야자수 그늘 아래서 식사를 즐기니 미슐랭스타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다. 작은 무인도에는 바다투어에 나선 일행이 전부다. 손바닥만한 해변에 몇 사람만이 남아 한가로운 남국의 정취 속에 빠져 들 수 있으니 이만한 별천지가 또 없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타히티 보라보라의 풍광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보라보라 자연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헬기투어에 나섰다. 15분 동안 섬을 일주하고 가로지르며 보라보라의 색상과 풍광을 만끽하는 동안 탄성이 절로 터졌다. 진정 ‘바다에도 격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모리셔스, 세이셸, 뉴칼레도니아, 몰디브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명품 해변을 다 들러 봤지만 역시 타히티 보라보라가 최고라는 생각을 재삼 확인하는 순간이다.

보라보라섬의 한복판에 우뚝 솟은 오테마누산(727m)은 늘 구름 모자를 살짝 드리우고 있다.

세찬 바람에도 구름은 늘 그 자리를 맴돌 뿐이다. 주변의 구름들은 바삐 자리바꿈을 하는데 오테마누의 것만은 떠날 줄을 모른다. 필시 구름도 보라보라의 절경에 반한 듯하다.


1 보라보라공항의 여객기 2 파페에테 해변에 정박 중인 요트 3 타히티의 바다는 남국의 태양빛 아래 천변만화의 색깔을 담아낸다. 4 타히티는 과연 ‘해변에도 격이 있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 대규모 산호초와 강렬한 남국의 햇살이 빚어내는 천변만화 바다색이, 보라보라섬 한복판에 우뚝 솟은 오테마누산의 자연미가 명품 휴양섬의 유니크한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사진은 타히티 보라보라섬 주변의 풍광. 헬기를 타고 촬영했다. 5 트럭을 개조한 간이 레스토랑 룰로트
1 보라보라공항의 여객기 2 파페에테 해변에 정박 중인 요트 3 타히티의 바다는 남국의 태양빛 아래 천변만화의 색깔을 담아낸다. 4 타히티는 과연 ‘해변에도 격이 있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 대규모 산호초와 강렬한 남국의 햇살이 빚어내는 천변만화 바다색이, 보라보라섬 한복판에 우뚝 솟은 오테마누산의 자연미가 명품 휴양섬의 유니크한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사진은 타히티 보라보라섬 주변의 풍광. 헬기를 타고 촬영했다. 5 트럭을 개조한 간이 레스토랑 룰로트

모레아 & 파페에테

타히티에서 보라보라까지는 항공편으로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도중에 후아히네나 라이아테아를 잠시 경유한다. 국내선에는 지정석이 없다. 승객 마음대로 자리를 고를 수 있다. 보라보라섬을 가장 잘 구경할 수 있는 자리는 왼쪽 앞자리로, 환상적인 라군을 더 잘 감상할 수가 있다.

타히티 수도 파페에테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에 자리한 모레아섬은 접근성이 좋은데다 보라보라 못지않은 풍광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특히 쿡베이의 밤하늘에 쏟아질 듯한 별빛은 환상에 가깝다.

영화 ‘남태평양’에서 이상향인 ‘발리 하이’로 그려진 곳이자 워런 비티와 아네트 베닝이 나온 영화 ‘러브 어페어’의 촬영지다. 모레아는 산자락의 실루엣이 기묘하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토이베아(1207m). 가장 유명한 봉우리는 모아로아(890m)다.

장대한 산자락에 골도 깊어 등산지로도 유명하다. 파인애플 플랜테이션도 흔하다. 곳곳에 폴리네이션 문화가 남아 있는데 사람을 죽여 제물로 바쳤던 제단 ‘마라에’의 흔적도 남아 있다.

서핑의 원조답게 타히티섬 주위는 세계적인 서핑 명소다. 해안 도로를 타고 섬을 일주하다 보면 곳곳에서 파도에 맞서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타히티 이티의 테아후푸가 가장 유명하다. 4~10월이 서핑을 즐기기에는 최적이다.

타히티에서 가장 큰 도시인 파페에테는 작은 유럽 도시에 가깝다. 항구는 고급 요트가 숲을 이루고 파페에테의 바다가 보이는 곳은 모두가 최고의 일몰 포인트다. 바다 건너 고갱이 ‘들쭉날쭉한 뾰족 봉우리가 고성(古城) 같다’고 한 모레아섬으로 지는 낙조가 압권이다. 언덕에는 고급 주택가와 유명 인사들의 별장도 즐비하다. 파페에테의 고갱박물관은 그나마 고갱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진품은 단 3점뿐이다.

파페에테 다운타운에서는 마르쉐라는 중앙시장이 둘러볼 만하다. 열대과일과 주변에서 갓 잡아온 생선들로 풍성함이 넘친다. 해안가 바이에테 광장에 저녁이 깃들면 룰로트(Roulottes)라 부르는 트럭을 개조한 밥집들이 영업을 시작한다.

타히티 현지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로컬 레스토랑인 셈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피자나 중국요리, 크리에프, 일식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 김형우
성균관대 철학과. 관광경영학 박사, 스포츠조선 여행전문기자, 한국관광기자협회장, 청와대관광정책자문위원, 서울시관광진흥자문위원 역임


TIP

타히티 타히티의 공식 이름은 ‘프렌치 폴리네시아’다.‘프랑스령 폴리네시아’는 재정-외교-국방권을 프랑스정부가 행사하는 프랑스의 해외영토다. 폴리네시아는 ‘많은 섬들’이란 뜻으로, 뉴질랜드-하와이-칠레를 꼭짓점 삼아 그 사이 태평양에 흩뿌려져 있는 섬들을 총괄해 부르는 말이다. 양끝 간 거리가 2000㎞로 타히티, 모레아, 보라보라 등 프랑스령인 118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그 중심이 타히티섬인 연유로 ‘타히티’로 통한다. 타히티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전체 인구(약 25만명)의 70%가 이 섬에 살고 있다. 우리와의 시차는 19시간. 언어는 타히티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 호텔, 공항 등에서는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

기후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기후는 연평균 26도로 따뜻하다. 습도가 적고 일조량이 많아 쾌적한 날씨가 자랑이다. 11~3월은 우기, 4~10월이 건기로 이 시기에 여행하기 좋다.

통화-물가 단위는 프렌치 퍼시픽 프랑(XPF). 1XPF는 약 12원이다. 유로화를 현지에서 퍼시픽 프랑으로 재환전해야 한다. 물가는 럭셔리 여행지답게 비싼편이다. 생수 한 병이 4000~5000원선. 택시 또한 우리나라에 비해 약 5배가량 비싸다. 식사도 4만~10만원선(1인 기준).

쇼핑 프렌치 폴리네시아는 세계적인 흑진주 산지이다. 프렌치 폴리네시아 경제에 있어 관광 다음으로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투아모투의 랑기로아에 진주 양식장이 많다.

묵을 곳 타히티에는 세계적 휴양리조트가 즐비하다.보라보라에는 오버워터 방갈로로 이뤄진 ‘인터콘티넨털 탈라소’, 거실 유리 바닥을 통해 물고기의 유영을 살펴볼 수 있는‘르메르디앙 보라보라’등 다양한 럭셔리 리조트가 문을 열고 있다.

여행상품 하나투어 등에서 여행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드림아일랜드(02-566-3612) 등 전문여행사에서도 상품을 운영 중이다. 드림아일랜드의 경우 주요 상품으로
▲보라보라(3)+타히티(1) 4박 6일 일정 1인 369만원부터(르메르디앙 보라보라 숙박 기준)
▲모레아(2)+보라보라(3)+타히티(1) 6박 8일 일정 1인 434만원부터 (힐튼 모레아, 르메르디앙 보라보라 숙박 기준)
▲타하(3) + 타히티(1) 4박 6일 일정 1인 344만원(타하 오버워터 숙박기준). ※가격은 각 호텔 5성급, 항공(국제-국내선)-현지교통 비용 포함가이며 가을 비수기 기준이다.

문의 타히티 관광청(http://www.tahiti-tourisme.org/), 프랑스관광청(타히티관광청 한국사무소 http://kr.france.f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