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G에너지솔루션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글로벌 배터리 전문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최근 한국 공모주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처음으로 수요 예측에서 기관주문액이 1경5203조원을 넘어섰다. 일반 청약은 440만 건이 몰렸으며 증거금 규모만 114조원에 이르렀다.

LG화학으로부터 물적 분할한 LG엔솔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리더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권 부회장은 역대급 공모 흥행만큼이나 관심을 받는다. 그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영민해 보이는, 눈에 ‘확’ 들어오는 얼굴이다. 한눈에 봐도 도전적으로 치고 나가야 하는 LG엔솔의 수장(首長)으로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권 부회장 인상에서 점수를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부분은 눈이다. 특이하게도 그 눈동자는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챌 수 없는 먼 곳을 응시한다. 이런 눈은 안 보이는 곳을 들여다보며, 직관이 뛰어나다.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회사를 끌어갈지 눈 속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래전부터 단정하게 옆으로 붙여 빗은 헤어스타일에서 ‘이 분야는 내가 최고’라는 의식이 엿보인다. 이마에 자신의 머리카락 한 올도 허용하지 않는 기질을 보면, 신념을 세우면 제대로 ‘마이웨이’를 가는 사람이다. 정면에서 귀가 보이는 걸 보면 다른 이의 얘기를 경청하기는 한다. 하지만 결국은 자기 주도로 일을 밀고 나간다. 젊은 시절 어느 사진에는 역시 단정하게 빗어 올렸으되 정수리 부분을 둥글게 아이스크림처럼 살짝 올린 헤어스타일이 보였다. 이는 끊임없이 뭔가를 쌓아 만드는 사람으로, 일도 해당되지만 자신의 위상도 쌓는 것이 된다.

이마가 널찍하고 둥글어 머리가 좋아 경기고, 서울대까지 승승장구했다. ‘변지 역마’인 양옆 이마 뼈가 발달해 해외 운이 좋다. LG엔솔의 글로벌 지평 확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눈썹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열심히 일해 온 흔적은 돌출된 눈썹 근육에 담겨있다. 과거 눈썹은 옅은 편이었으나 지금은 짙다. 눈썹은 대인관계나 인맥을 보는 자리다. 눈썹이 옅은 권 부회장은 자신의 실력으로 성장한 사람으로, 그 자리에 오기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보다 혼자 분투하는 시간이 많았을, 개척자형이다. 대개 얼굴이 매끈하면 인맥을 잘 활용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눈썹이 옅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과거와 달리 현재 눈썹은 짙으니 대인관계를 어떻게 전개시켜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1월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권영수(왼쪽에서 6번째) 부회장이 손뼉를 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월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권영수(왼쪽에서 6번째) 부회장이 손뼉를 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인상학적으로 눈이 둥글고 큰 사람은 대충 넘어가는 성격이고, 눈이 가늘고 작은 사람은 꼼꼼하다고 본다. 권 부회장의 경우는 눈이 크지만 큰 쌍커풀이 눈두덩 자리를 잠식해 눈두덩이 좁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따져보는 기질은 이 눈두덩에 담겨있어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다. 눈이 가로로 길어 몇 단계 앞까지 내다보며 일을 추진한다. 눈동자가 커 멋과 예술을 즐길 줄 알지만, 이런 기질을 누르고 일에 열정을 쏟은 듯하다. 눈 밑 와잠이 두둑해 스태미나가 강하다. 그러나 턱 양옆이 약하다. 두꺼운 강철 기질이라기보다 가늘고 유연한 철사 같은 기질로, 풀어도 풀 것이 감아져 있는 몸과 정신 에너지가 강한 사람이다.

관골과 코가 튼튼하고 조화롭다. 이 운기에 해당하는 40대에 인생 밑그림을 다 그려놓은 사람으로 그때의 밑그림을 지금 실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얼굴 중심에 자리 잡은 코가 반듯해 자신의 위상도 반듯하고 높은 ‘잘난’ 사람이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반듯함을 지킨다. 다행히 코 양옆에 자리한 관골이 좋아 다른 사람들로부터 ‘잘남’을 인정받는다.

콧방울이 빵빵해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 챙기고 추수한다. 코끝이 갈라져 자신에게 철저하다. 2017년 LG유플러스 신년사에서 그는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는 자승자강(自勝自强)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 코끝에 담긴 정신이다. 한번 꽂히면 집요하게 매달려 끝장을 낸다. 그 철저함의 잣대는 본인을 향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주변인에게도 향한다. 그 잣대에 미치지 못하면 애써 끌고 가지 않는다. 코가 길어 한 우물을 파는 형으로, 첫 직장인 LG에서 43년째 일하고 있다. 지금 60대 중반인데도 코와 뺨의 탄력이 젊다. 10~20년은 쉽게 늙지 않을 것처럼, 그만큼 일하는 시간도 길다.

코가 길면 인중 자리를 잠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권 부회장은 코가 길어도 인중 자리가 넉넉하다. 넓은 인중에 수염도 빽빽해 재물창고와 일이 마르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기간만큼 일하게 될 것이다. 미소선인 법령이 흐리다. 원칙을 따지기보다는 재미있고 즐기는 마음으로 일하는 유형에 속한다.

갈매기 입술로 화술이 좋다. 아는 것도 보이는 것도 많은 눈을 가진 그는 이 입술로 다 표현한다. 갈매기 입술에 양옆 턱이 갸름한 사람은 기분이나 감정을 마음에 품기보다 드러내기 쉽다. 양옆 턱은 약해 보이지만 앞턱은 살이 잘 붙어 도드라졌다. 자타공인 전문가의 턱이다. 권 부회장은 어느 회사든 취임 초기엔 해당 분야의 공부에 몰두,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추기로 정평이 났다. 그는 항상 1등 LG를 앞세우며 강한 승부욕을 보이는 리더로도 유명하다. 둥글게 도드라진 앞턱, 갈라진 코끝, 먼 곳을 응시하는 눈의 기운이 함께해 자기 분야에서는 단연코 뒤로 물러설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측면 얼굴이 볼록렌즈형이다. 앞을 내다보는 눈으로 일을 만들면 때를 기다리기보다 우선 밀고 나간다. 남보다 한두 발 먼저 나가는 타입이라 미래지향형 사업에 최적이다. 얼굴형이 갸름하고 선이 고와 심성은 순한 사람이다.

권 부회장의 인상에서 마음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턱 양옆이 갸름하다는 점이다. 턱이 넉넉하면 받쳐줄 아랫사람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기계가 일하는 시대라 턱이 굳이 좋아야 할 이유는 없다. AI 시대를 사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대부분 턱이 갸름하다.

뺨과 턱은 한편으로는 만년의 건강과 안정을 보는 자리다. 지금 나이가 이 부위 운기에 해당하는데,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릴 정도로 일에 빠져든다면 턱살도 함께 빠질 수 있다. 권 부회장은 기질상 스스로 ‘영원한 현역’이라 여기며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다. 에너지를 너무 쏟아내 턱이 더 약해진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도 있다. 자신의 기준에 좀 못 미치는 인재라도 어금니를 지그시 물며 본인을 대신할 수 있는 아바타로 키워낸다면 턱에도 근육이 붙게 될 것이다. 그런 인재들이 포진하면 LG엔솔의 파이가 더 커지지 않겠는가.

CEO의 에너지는 기업의 에너지다. LG엔솔의 미래를 위해 본인의 에너지 솔루션에도 소홀하지 않았으면 한다.